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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숙,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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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중
댓글 0건 조회 2,771회 작성일 23-06-12 19:36

본문

“나 MBTI I(내향형 인간)이야.”


사실 나는 MBTI 같은걸 그리 믿는 편이 아니라 한창 MBTI 가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할 때도 나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걸 처음 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여자친구의 부탁(?)이었다. 그리고 나온 결과는 INFP. 그래서 결과를 말했더니 여자친구가 깜짝 놀라며 바라봤다. 잠깐의 정적 끝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네 (연하긴 하지만, 내가 부탁해서 따로 호칭을 붙이진 않는다)가 왜 I (내향형 인간)이야?”

 

내가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고백이 그녀에게는 어이없는 일인 듯 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학부 시절에는 나름대로 캘리그라피 강사로 출강이나 행사도 많이 나가고, 고등학교 때의 방송부 아나운서 경험을 살려 군 시절에는 헌병 대대 (그 키 큰 헌병은 아니고, 해당 대대를 통제하는 관제 센터 같은 역할이었다.) 내에서 전파 내용을 단본부에서 대표로 방송을 줄곧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해주듯이 그렇다고 나를 외향형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이다. 사람이 갖고있는 내/외향적 성향이란 자신을 바깥으로 표현하고 못하고로 나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성적인 사람은 물리적, 감정적으로 예민한 사람이다. 그래서 바깥세상의 사소한 변수조차 자극이 자극이 된다. 잠깐의 외출, 가벼운 상호작용 만으로도 피곤해진다. 이를테면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능이 켜져있는 휴대폰과 같다. 굳이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온갖 전파까지 다 감지해 감응하다가 배터리가 금세 방전되어버린다. 그래서 나와 같은 이들은 보다 많은 충전 시간이 필요하다.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시간도 충분히 즐겁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혼자 있는 시간이다.

 

내성적인 사람으로서 사회적으로 내가 열등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세상 속에서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데도 능숙하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성향이 좀 불편했던 건 사실이다. 솔직히 지금도 다시 태어난다면 외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내향인으로 살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에 유리한 여러 강점들이 있다. 우리 삶의 지향점이 행복이라면 결과 면에서 내외향이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금세 이해하고, 자신을 옳게 바라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향인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이 가기도 하였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내성적인 성향을 한계로 규정짓지 않고 타고난 바탕 위에서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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