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어공주'를 보지 않는 것은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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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ttle Mermaid’ tanks in China and South Korea amid racist backlash from some viewers’
- CNN BUSINESS, 2023-
이는 6월 6일, CNN Business 에 올라온 기사 제목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영화 인어공주가 흥행 참패한 원인이 그들의 ‘인종차별’적 인식 때문으로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당 기사에서 허구적인 내용들이 얽혀있고,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자칫 왜곡할 수 있는 자극적인 워딩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해당 기사를 읽으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해당 기자가 주장했던 내용들이 무엇이고, 왜 그런 내용들이 나오게 되었는지, 어떠한 부분이 왜곡되어 설명되었는지를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의견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CNN 기사 내용 中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 ‘인어공주’는 주인공 ‘에리얼’ 역으로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어 인종차별적 비판을 받으면서 중국과 한국의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한국과 중국의 관객들은 다른 나라에서는 축하를 받았던 할리 베일리의 주인공 기용에 의문을 제기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SNS 상에서도 ‘NotMyAriel’을 해시태그하며 인어공주 캐스팅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인어공주는 현재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비영어권 동남아시아까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팬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흥행 중이지만, 중국과 한국에서는 굉장히 저조한 수치에 머무르는 실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해당 기사는 마치 전 세계적으로 모두 열광하는 영화를 유독 한국과 중국만 인종차별적 관점으로 비난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왜곡된 내용이다. 할리우드 관계자에 따르면 인어공주의 손익분기점은 약 6억 6000만 달러로 책정되는데, 개봉 3주 이상 지난 현 시점에서 미국 내 수익은 약 2억 달러, 해외 수익은 약 1억 4000만 달러로 손익분기점에 한참을 못미칠 뿐만 아니라, 해외 수익이 압도적으로 높은 타 디즈니 영화와는 달리, 미국 내 수익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즉, 한국과 중국에서만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사실은 잘못된 정보라고 볼 수 있다.
흥행 실패 원인이 인종차별주의?
CNN이 주장하는 흥행 실패 원인은 한국인들의 만연한 인종차별적 사고로 인해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자신들의 PC(Political Correctness) 행보를 거부하는 행위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해당 영화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겠지만, 그것이 절대다수의 의견으로 치부하고 한국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자 왜곡이다. 실제, 네이버에서 많은 공감을 받은 관람평을 살펴보면, 인어공주가 흑인이기에 거부감을 느낀다기 보다는, 영화의 재미적 요소, 진부한 스토리 전개, 어두컴컴한 배경으로 인한 공포감 등으로 추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다수인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빨간머리 백인 여성의 원작을 훼손시키고, 공주답지 않은 주인공의 외모로 인해 캐릭터 몰입감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주인공이 흑인이어서가 아니라, 원작 에리얼과 같이 예쁘지 않아서 생기는 논란이고, 이는 인종차별적 사고가 아닌 외모지상주의적 문제에 해당된다. 실제로, 흑인 배우, 흑인 감독으로 구성된 디즈니 영화 ‘블랙펜서’의 경우, 한국에서 엄청난 호평과 함꼐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루었던 점을 미루어보면 인종에 대한 문제가 아닌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주인공을 팔아넘긴 디즈니?
이 영화의 본질적인 문제점은 앞서 언급했던 영화의 완성도 부족이다. 하지만 위와 같이 자극적인 문구로 인종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갈등을 고조시키는 것은 영화사에서 흥행 실패 원인을 주인공과 대중 스스로에게 떠넘기는 꼴이 되어 버린다. 부족한 영화를 가리기 위해 주인공 할리 베일리를 방패 삼아 캐스팅 문제로 사람들에게 각인을 시키고, 각종 기사, SNS를 통해 수면 위로 계속해서 노출시키는 디즈니의 행위야말로,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행위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도 엄연히 상품으로 고객 스스로가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니즈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영화’라는 막대한 플랫폼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PC 사상을 주입시키고,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자들을 차별주의자로 매도하는 행위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상에 더욱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디즈니 뿐만 아니라, 뚜렷한 사상을 지닌 개인들도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이고,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자신들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역설임을 뉘우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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