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l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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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Resilience)
김주환
“흔히 아는 위인들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위인이 된 것이 아니라, 역경 덕분에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우연히 위의 말을 하는 책의 저자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별로 특별히 잡아끄는 내용은 아니라서, 평소라면 그냥 넘겨버렸을 영상이었지만, 그 때는 나도 모르게 꽤나 긴 영상을 한 번에 봐버렸다. 영상의 요지는 회복탄력성을 통해 역경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는데, 찾아보니 이미 2011년부터 출간된 책 내용이 그 바탕이었다. 나중에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오다 문득 그 책이 떠올랐다. 무의식적으로 그 책이 지금 내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서였을지 모르겠다.
책의 제목인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역경과 어려움과 시련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마음근력’을 뜻한다. 책에서는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으로서 회복탄력성의 소개와 이를 기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으로서 ‘Resilience’ 를 연구해왔고, 국내에는 2010년대 초 책의 저자인 김주환 교수가 이를 ‘회복탄력성’이라는 말로 번역하여 도입한 후로 연구가 되어오고 있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많은 역경과 어려움을 겪는다. 매일의 일상에서 찾아오는 사소한 어려움일 수도 있고, 삶 전체를 흔들 수 있는 고난, 역경, 시련 등 무슨 말로 표현되든 나를 괴롭히는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책에서는 회복탄력성을 길러 이러한 삶의 풍파를 마주하고, 이를 슬기롭게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나의 행복은 나의 내면적 결단에서 오는 것임을 깨달아서 어떠한 실패나 역경도 나를 불행하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나의 삶이 어떻게 전개되든, 나에게 어떠한 삶의 조건이 주어지든 늘 만족할 수 있다는 오유지족의 상태가 되면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어지고 따라서 두려움도 사라진다. 두려움이 사라지면 당연히 적극적 도전성이 생긴다. 이것이 회복탄력성이다. 실패에 대한 어떠한 두려움도 없는 상태가 곧 회복탄력성을 지닌 상태다.”
삶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한다는 말,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중요하다는 말과 같이 마음가짐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어왔지만, 막상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그런 것들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 라는 부정적인 생각만 맴돌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책이나 명언들은 가져야하는 마음에 대해서만 말하고, 어떻게 해야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아마 저자들도 거기까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긍정적인 마인드셋이 형성되는 원리와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서 알려준다. 저자가 말하는 회복탄력성은 크게 2가지로 구성된다. 첫번째는 자기조절능력이고, 두번째는 대인관계능력이다.
"사건자체는 행복도 불행도 아니다. 대니엘 길버트의 연구 결과는 사건 자체가 우리가 느끼는 행복 수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함을 보였다. 시간이지날수록 사건이 주는 느낌이 점차 사라지고 본래 자신의 기본 수준을 유진한다. 시험에 합격하고 취직하하고 결혼하고 승진하고 주식이 대박나면 행복이 지속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으며, 교통 사고로 다치고 사업이 망하고 이혼해서 계속 불행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분노는 사람을 약하게 한다. 화를 내는 것은 나약함의 표현이다. 분노와 짜증은 회복탄력성의 가장 큰 적이다. 강한 사람은 화내지 않는다. 화내는 사람은 스스로의 좌절감, 무기력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첫 번째 요소인 자기조절능력은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것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역경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이 능력은 감정조절력, 충동통제력, 원인분석력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감정조절력은 부정적인 감정을 막고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다. 충동통제력은 자신의 동기를 스스로 부여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원인분석력은 실제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잇는 능력이다. 사건이 우리의 감정이나 행동에 어떤 결과를 일으킨다고 생각하지만 사건과 결과 사이에는 우리의 믿음이 있다. 강한 회복탄력성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시험에 탈락하는 것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내가, 언제나, 인생의 모든 면이 실패로 가득하다고 평가한다.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이 성공의 핵심이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 따르면, 평범한 재능 수준으로도 천재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다. 비결은 ‘대인지능’과 ‘자기이해 지능’이다. 둘은 별개가 아니다. 동전의 앞뒤처럼 같은 것의 다른 면이다.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순간 자아의식이 생기며, 자아 개념의 근본은 타인의 시선을 느낌으로서 혹은 타인의 관점에서 나를 바라봄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두번째 요소는 바로 대인관계능력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는 평소에도 대인 관계를 잘 유지했기 때문이다. 역경과 고난에도 그 사람의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지원자가 있을 때 그 사람은 강한 회복탄력성을 갖게 된다. 대인관계능력은 소통능력, 공감능력, 자아확장력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소통능력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능력, 공감능력은 다른 사람의 심리나 감정 상태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자아확장력은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과 연결되었다고 느끼는 정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능력들을 통해 대인관계를 원만히 할 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회복탄력성이 생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회복 탄력성을 구성하는 요소는 어찌보면 복잡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를 기를 수 있는 실천방안으로는 아래의 3가지의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1. 강점에 집중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강점에 집중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고유한 강점을 깨닫고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꾸준히 수행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행복의 기본 수준이 향상될 수 있다.
2. 감사
지난 10년간 긍정심리학이 발견한 여러 긍정성 향상 훈련 방법 중 가장 좋은 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 감사하기이다. 감사하기 훈련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매일 밤 자기 전 감사할 일을 다섯 가지 이상 적는 것이다. 막연한 감사가 아니라, 구제적인 일을 대상으로 적어야 한다. 자기 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뇌는 잠자는 동안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이렇게 3주간 매일 감사일기를 쓰면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이다.
3. 운동
운동하는 요령은 첫째,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장력운동(요가나 스트레칭) 세 가지를 골고루 해야 한다. 두 번째, 일주일에 3번 이상 규칙적으로 한다. 운동의 효과는 규칙적으로 해야지 나타난다. 셋째, 즐겁고 재미있을 정도로 적당히 한다. 넷째, 친구와 함께 한다.
세상이 살기 팍팍해졌기 때문일까. 예전에 비해 서점가에는 힐링 에세이 류의 책이나, 힐링을 주제로 한 드라마, 영화가 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 이따금 그러한 콘텐츠에서 감정적인 위로를 받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책에서 해결을 위한 팁을 얻고 직접 실천하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하는 과정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나도 실천하고 있는지 얼마되지 않아 더 꾸준히 지속해봐야 알겠지만, 벌써 효과가 조금씩은 보이는 듯도 하다. 누군가 인생의 파도에 힘겨워 한다면 역경 극복을 위한 힘을 뇌과학적으로 분석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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