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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장기전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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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승현
댓글 0건 조회 2,469회 작성일 23-05-0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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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혁명이 온다


    1976년 노벨경제학 수상자이자 미국 시카고 경제학파의 거장인 밀턴 프리드먼은 ‘교리’, ‘원칙’ 등의 뜻을 가진 단어 ‘독트린(doctrine)’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익’을 올리는 것이다.“ - 프리드먼 독트린

이는 기업의 역할을 정의하는 가장 강력한 문구였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시대적 개념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바로 ‘ESG’이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 사회적 영향력 등을 고려하여 사업성을 평가하고 투자를 결정하도록 하는 새로운 기준이다. 다시 말해, 과거와는 달리, 앞으로의 기업은 단순히 수익률과 같은 재무 실적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기후 문제, 인종차별, 인권보호와 같은 사회적 책임을 되물으며 기업의 솔선수범을 요구하는 것이다.

 

   실적을 우선시하던 기업 환경이 주주의 이익과 직원 복지에 대한 책임, 공익에 대한 기여 이 고려된 상황으로 바뀌면서 소비자들도 덩달아 사회공헌도가 높은 기업의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내연기관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에 열광하고, 한 가지 식품을 먹어도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며, 제품을 고를 때에도 친환경 소재인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가 입는 옷, 내가 마시는 물, 내가 숨쉬는 공기. 이 모든 것들을 ESG와 엮어서 판단하는 것이다.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예전과 달라졌다.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곧바로 주가가 폭락하고 회장이 직원을 학대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는 불매운동이 일어난다. 지난 10월 15일 국내에서 발생했던 SPC그룹 불매운동이 대표적인 첫 사례인 셈이다. 안전장치 없이 무리한 작업 물량을 혼자 감당하다 다치고 목숨을 잃기까지 하는 모습에 대한민국은 분노했고 ‘피 묻은 빵은 먹지 않겠다’는 슬로건을 내걸며 SPC그룹의 제품들을 모조리 불매하는 행위를 벌인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들은 ‘윤리적 소비’에 대해 배웠고, 실제 한국리서치 실태조사에서 64.5%의 사람들이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내비칠 정도로 ESG 경영에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회사의 이윤 창출이 우선'이라는 프리드먼 독트린은 과거의 유산이 되어버린 것이다.

 

   ESG 경영 관심도는 2019년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더욱 강해졌다. 코로나19 팬대믹 이전 기술은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발전해왔다. 자연스레, 윤리나 환경 등을 고려한 기업들, 수익 창출에 기여하지 못한 기술들은 종종 소외되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재난급 위기를 맞이하였고, 인류의 기술은 생산성 위주에서 안전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이 일을 계기로 사람들은 기술 혁신만으로는 더 이상 인류의 미래를 칙임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기후 문제도 불을 지폈다. 2019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대형화재, 슈퍼엘니뇨와 같은 기상이변을 겪으면서 이제는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가 도래했다. 이와 관련해서 국가적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앞다퉈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BlackRock의 래리 핑크 회장은 연레 서한에서 앞으로 ESG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강조했고, 다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ESG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며 ESG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출범이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정을 임명되는 즉시 재가입하는가 하면, 청정에너지 및 인프라에 2조 달러 투자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기업들의 ESG 경영을 위한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SG는 단순한 트렌드나 키워드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전 세계 각 기업들은 2050년까지 NetZero(탄소 중립)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위해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거기에 맞는 실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평가기준으로 적용하여 BM을 재설정하고 있다. 기업에게 ESG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온 셈이다. 환경, 인류의 문제가 정부에서 기업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소비자도 적극적으로 ESG 관점에서 판단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ESG 소비’를 잘 확립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SG 경영의 근본 목적은 투자자가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인 우리도 ESG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매서운 소비자의 눈으로 기업들을 평가하고 응원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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