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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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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대현
댓글 0건 조회 2,646회 작성일 23-05-08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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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주인공 요조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요조는 도저히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한 인간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이 세상사람들과 다를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자아를 내놓지 못하고 깊숙히 숨긴다. 자신의 자아 대신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어필하기 위해 과장된 말과 몸짓으로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진지한 태도로 자신을 솔직하게 내보이며 깊은 감정을 주고받는 관계는 두렵기까지 하다. 인간에게 실망할까 두렵고, 상처받을까 걱정되어 가면을 쓰고 세상을 살아가는 요조의 모습, 어쩐지 낯설지 않다. 우리 모두 요조와 같이 나름의 광대짓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 꽤나 큰 에너지를 소모한다. 모든 사람들이 가면을 쓰며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굉장히 효율적이지 못하다. 각각의 구성원이 자신을 드러내며 자유로이 살아갈 수는 없을까, 그런 사회는 단지 허구에만 존재하는 유토피아와 같은 존재일까 생각에 빠진다. 본인의 개성을 추구하고 뚜렷한 색깔을 가지려 하는 MZ세대의 모습과도 이어진다. 어쩌면 가면을 쓰며 살아가는 것에 지치고 사회가 추구하는 획일화된 방향으로만 행동하는 것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이 소설이 공감을 얻는 이유일 것이다.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요조는 친구 호리키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이것이 자신의 인간 실격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요조에게 최후의 순간까지도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 남들이 자신을 미치광이로 생각하는 것,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 그 자체만으로 자신을 인간 실격으로 규정했다. 이 순간이 요조가 진짜로 인간 실격이 된 순간일 것이다. 자신의 운명에 대한 태도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굳게 중심을 지켜야 한다. 이 조차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는 것이야말로 인간 실격이라고 생각한다. 요조를 인간 실격된 진짜 이유는 알코올, 약물 중독, 퇴폐적인 생활과 같은 외적인 요인이 아닌, 자신을 스스로 포기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타인에게 내 인생을 뺏긴다. 남이 시키는 대로, 남의 입맛에 맞게, 남의 기준에 맞추어 내 인생을 잃는다. 남이 책임져주지도 않을 내 인생을 사는데 주객이 전도되지 않았을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나를 용납하지 않는 건 세상이 아니라 너겠지.

 친구 호리키가 어느 날 찾아와 요조에게 계속 그렇게 살다가는 세상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그러자 요조는 위와 같이 속으로 반발한다. 세상의 비난을 말하는 존재는 세상이 아니다. 한 사람의 개인이다. 결국에 그 세상은 그 사람이 인식하는 세상일 뿐이다. 자기와 다를 때, 비난하고 싶을 때 세상을 방패삼아 그 뒤에 숨어 비난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비난 받을 때나 비난할 때 그 비난의 잣대는 개인적인 것이다. 어떤 비겁한 이는 종종 자신의 의견을 절대 다수, 사회, 세상에 동일시하여 비난에 사용한다. 옳고 그름의 대한 판단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의 몫이다. 요조는 인간이 하나의 집단이나 사회로 설명되는 존재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기 다른 세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사회에서 자신을 규정할 때 온전한 개인으로 존재하고 싶어했기에 불안하고 위태로웠다. 소속된 곳 없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MZ세대가 바라보았을 때, 요조라는 혼란스러운 주인공의 모습이 자신과 겹쳐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든다. 또한 요조의 무기력함과 자조적인 태도는 파멸로 귀결되는데, 이 모습에서 우리 안의 나약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위선을 지적하는 요조는 숨기고 싶었던 나의 속마음을 발견하게 한다. 요조의 솔직하지만 텁텁한 고백을 통해 나의 속마음을 다시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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