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中 당신 인생의 자기계발
페이지 정보

본문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뉜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과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 사람. 하지만 희정의 의견은 다르다. 또는 한발 더 나아갔다.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뉘지.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과 자기계발서를 쓰는 사람.”
화자는, 희정과 중학교 동창이자 현재는 서른이 넘은 작가 동료이다. 희정의 인생은 이십 대 내내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다. 입시에 실패했고 연애에 실패했으며 취업에 실패했고 현재는 공무원 시험에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학창 시절 책을 좋아했다는 이유로, 작가 행세를 하며 가소로운 자기 계발 지론을 펼치는 희정은 어느날, 각종 레퍼런스를 이용해 자기계발 메시지를 전파하는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김희정, 작가. ‘전지적 자기 계발 시점’
희정의 인스타그램은 어느 순간부터 팔로워가 늘기 시작하더니 며칠 사이에 3천 명을 찍고 수만을 넘어섰다. 희정의 말에 의하면 인스타그램 홍보를 돕는 회사가 있었다. 조금의 돈만 주면 가짜 계정으로 팔로워를 붙여준다고, 한번 팔로워가 붙고 나면 그 이후에 늘어나는 건 문제도 아니라고 했다.
다소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공공연한 방식으로 몸집을 키운 희정은 이러한 홍보 수단을 등에 업고 책을 내더니 대박이 났다. 그는 스타가 되었고 인터뷰에 강연에 쉴 틈이 없었다.
화자는 이러한 희정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었고, 결국 친구이자 동료인 그의 권유에 따라 자기계발서를 쓰기 시작했다. 그와 그의 출판사 지원을 받아 책이 완성될 무렵, 희정은 마약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동안의 노력이 무산될 뻔했지만, 화자는 희정의 실패와 성공, 추락과 재기 그리고 다시 이어진 추락에 대해 글을 썼고, ‘당신 인생의 자기 계발’의 제목으로 출판되어 결국 베스트셀러가 됐다.
작가는 임의의 주인공과 그의 친구 희정의 이야기를 통해, 몇 년 전부터 만연한 자기계발서의 출간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나 또한 가장 싫어하는 책의 종류가 바로 자기계발서이다. 뜻깊은 내용도 교훈도, 웃음도 감동도 없이 ‘자기 계발을 위해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는 자기계발서’. 점점 병들어가는 사회 흐름에 올라타 힘없는 파리채를 마치 거대한 노를 젓는 것처럼 이리저리 휘젓는, 흔해 빠진 자기계발서의 저자들을 보면 도대체 어떤 논점으로 사람들의 자기 계발을 말하는지 의구심만 들 뿐이다.
‘희정의 자기 계발은 자기계발을 하라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니까 자기계발의 뫼비우스 띠 사람이라면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만이 사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자기계발을 지니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 안에 있는 자기계발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기계발이다.’
작가의 비유대로, 요즘 쏟아지는 자기계발서는 그저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자기계발서에 불과할 뿐이다.
진정한 자기계발은, ‘내가 지금부터 자기계발을 해야지!’ 라는 생각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으며, 공연이나 영화를 보며, 음악을 감상하거나 미술작품을 바라보며, 가족과 마주하거나 친구와 이야기하며, 빠르게 달리거나 천천히 걸으며, 눈을 깜빡이거나 숨을 쉬며. 평생의 일상에서 때론 외부의 자극을 만끽하며, 때론 나 자신의 생각을 음미하며 느끼고 생각하며 다음의 순간을 위해 받아들이는 모든 경험이 자기 계발 그 자체이다. 누군가 뻔한 말로 가르치듯 달려드는 계발서에 밑줄을 그어 가며 내가 이 순간만큼은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는 멍청한 위로 대신,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독자가 모두 자기 자신이자 나 이외에 누구도 넘나들거나 방해할 수 없는 내면의 자기계발서를 만들어야 한다.
아, 이런 나의 글도 당신의 자기계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저 당신이 살아가며 느끼는 모든 것들이 결국 당신을 성장하게 만드는 자기 계발이라는 결론만 전하고 싶었을 뿐이니까.
- 이전글칩 워 - 왜 중국인가? 23.05.09
- 다음글이 시대, 가장 중요한 사람 23.05.0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