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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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대화
이서정
우리의 일상은 대화로 하루가 시작되고 대화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그 형태는 목적/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친구와 일상을 공유하며 위로를 건네는 대화, 직장에서 업무회의를 하며 의견을 주고받는 대화, 혹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한 대화 등 인간은 의사소통이 갖는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도 잘못 활용된다면 ‘몸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결코 쉽게 아물지 않는다’는 말처럼 도리어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사람을 해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가벼운 농담으로 던졌던 말들로 인해 친구와 멀어졌던 경험들을 겪으면서 대화의 무서움을 깨달은 적이 더러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 어떠한 대화습관을 지니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돌이켜보며 진단하고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기는 대화’란 상대방의 심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진실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을 말한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처럼,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말하는가, 또 얼마나 진실된 말하기를 하는가는 원활한 대화법의 기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성공에 이를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통해 설명해주는데 초점을 두었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는 언어를 통해 성공하기 위해선 말을 잘하는 것보다, 말을 조심해야 할 것을 더 크게 강조하였다. 뛰어난 화술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낼 수는 있지만, 그것은 그때의 순간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그 사람의 가슴에 여운을 남기기 위해선 진심 어린 한 마디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진심 어린 한 마디를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이고, 저자는 이를 위한 3가지 포인트를 짚어주었다.
첫 번째는 ‘경청’이다. “다섯 번 듣고 두 번 말하라.”와 같이, 저자는 경청하는 자세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대화를 행할 때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면 상대방은 그 대화가 즐겁다고 판단하게 되어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고 한다. 결국 돌아보면 자신이 대부분의 말을 했지만, 저 사람과 대화가 잘 통한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은 공감이 많이 가는 게, 매번 대화를 할 때 보면 내가 말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상황이 대부분인데, 그때 상대방이 얼마나 잘 들어주고 호응해주는지에 따라 그 순간의 즐거움이 크게 달라지고, 최종적으로 관계도 깊이 유지되는 것을 경험을 통해 느꼈었다. 그때는 그저 내가 말을 잘해서라고 생각했었지만, 대화는 말하는 이보다 듣는 이의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나도 누군가와의 대화를 할 때 가끔은 경청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경청의 또 다른 기능은 바로 ‘침묵’이다. 말은 내뱉고 나면 되돌릴 여지가 없기에 말로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는 절대 피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순간의 실수로 이러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보편적인 상황은 ‘수다’에서 발생한다. 수다는 흥미에 따라 자신의 말을 늘어놓는 것으로, 주로 자신들과 가까운 사람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서 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 없는 대화에서 위험성이 다분한 말들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자기자랑을 하는 과정에서 타인과 비교를 하고, 직장에서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누군가를 격하게 험담을 하기도 하며 듣는 이에게 부정적인 태도를 비추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입으로 이야기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나에게 하는 언어라고 생각하고 신중하게 이야기하는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수다쟁이는 화려한 화술로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타인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될 수는 없다.
두 번째는 ‘칭찬과 격려’이다. 현대 사회는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어 있고, 그 경쟁은 평생을 따라다니며 우리들을 괴롭히고,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크게 상처를 받을 수 있지만, 크나큰 위로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칭찬의 기준은 없다. 경쟁 사회에서 들이대던 엄격한 잣대를 배제하고, 그 사람 자체를 놓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안에서도 잘한 점을 찾을 수 있고, 더 개선시키기 위한 격려의 말을 건넬 수도 있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할 수 없고, 잘하던 사람도 간혹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런 순간이 올 때마다 칭찬과 지적을 조화롭게 활용한다면 자존감을 잃지 않고 더 나은 효율을 만들어낼 것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는 ‘일관성’이다. 대화를 할 때, 자신이 처한 상황이 바뀌더라도 스스로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이는 그 사람의 말을 가볍게 만들고,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다는 불신을 갖게 만든다. 간혹 사람들은 자신과 상반된 의견을 갖는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고자 그의 입맛에 맞는 의견으로 바꿔 말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그렇게 바꾼 것이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결과로 이어질 경우가 더 많다. 언뜻 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비추고, 믿음을 산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소신도 없는 사람으로 내비춰질 수도 있다는 양면성이 있다. ‘이기는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생각을 소신 있게 이야기하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입맛만 맞추는 구색이 아닌, 일관성 있는 모습을 통해 내 발언의 믿음을 주고 진성성을 얻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더 옳은 선택일 경우가 많은 것이다.
유독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외향적인 성격에 생각보다는 말이 먼저 앞서나갔던 경우도 많았고, 말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실없는 소리들까지 자주 행했던 경험들이 많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행동들이 야기할 상황들,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깨닫게 되었고, 지금부터라도 진성성 있는 대화를 통해 한 걸음 성숙해진 성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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