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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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1. 프레임이란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프레임은 맥락, 관점, 평가기준, 가정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특정한 방향을 따라서 생각의 종착지로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조력자이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 프레임을 잘 설명하는 재미있는 부분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름’이라는 프레임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돈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공돈’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 돈의 가치는 하락한다. 잠깐의 짜릿함은 주지만 그 감정은 오래지 않아 사그라지고, ‘공돈’은 너무나도 쉽게 사라지고 만다. ‘푼돈’이라는 프레임도 비슷한 이유로 우리가 상술에 휩쓸리게 한다. 판매자들이 우리에게 총액 프레임에서 푼돈 프레임으로 리프레임하게 될 경우 우리는 손쉽게 큰 액수를 써버리게 될 것이다.
2. 사람인가 상황인가, 인간 행동을 보는 새로운 프레임
인간의 행동을 보는 시선을 두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사람의 프레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상황의 프레임’이다. 사람의 프레임이란 행동의 원인을 사람에게 두는 것이다. 착한 사람이기에 착한 행동을 하고, 악한 사람이기에 악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상황의 프레임은 행동의 변수를 상황에 두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한 상황에 처하면 누구든 예외없이 선한 행동만을 혹은 악한 행동만을 이행한다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사람의 프레임을 두고 행동을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악행을 저지르는 소수의 사람을 ’그런 류’의 사람이라고 치부하고 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분리해버리는 것이 속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의 힘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행동 변수는 사람의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밖’에 있을 수 있다. 상황의 힘을 증명할 수 있는 예를 들어보자. 2003년 2월 18일의 끔찍한 재앙이 담긴 사진을 들여다보면 연기가 자욱한 지하철 내부에서 사람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는다. 그 객차 안에 사람들은 아마도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안심했을 것이다. 아마 우리도 그 상황에서는 그들처럼 아무렇지 않은 듯 자리에 앉아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군중의 상황을 보여주는 상황이 있다. 1964년 뉴욕 타임즈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한 남자가 고층빌딩에서 자살하려는 현장에서 500명의 사람들이 구경만 하고 있었다. 오히려 군중이 뛰어내리라고 보채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는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만 모였던 것일까?
군중이라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자아를 잃어버리는 ‘몰아’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개인의 본성보다는 상황을 주목하는 현상이다. 우리 사회는 ‘사람의 프레임’을 쓰고,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비난하고 선한 행동을 하는 이들을 신성시한다. 즉, 모든 결과를 사람의 기질을 탓하면서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극단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다. 보통의 사람을 필요 이상으로 비난하고 칭찬하는 것을 삼갈 필요가 있다. 첫인상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단순한 존재’라기 보다는 여러 상황에 뒤덮여 오랜 시간 관찰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복잡한 존재’라는 시각을 가져야하며,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찾는 관대함이 필요하다. 이러한 객관적인 시선이 타인에 대한 배려로 이어질 것이며, 더 크게는 인간을 수동적인 존재로 보는 과거의 불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3. ‘내가 상황이다’의 프레임
위의 주제에서 더 나아가보면 우리는 타인의 상황이 될 수 있다. ‘행복도 전염된다’라는 책에 따르면 나의 행복에 따라서 내 친구가 행복해질 확률은 무려 15% 만큼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연쇄반응이 일어나서 나의 친구의 친구, 그 친구의 친구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행동의 나라는 상황으로부터 기인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지혜와 인격의 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우리는 서로의 행복에 대하여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프레임이 되어야 하는가? 내가 항상 이런 글을 쓸 때에는 나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내 인생에서 가장 감사히 여기는 것이 인복이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즉, 내 인생에서는 좋은 프레임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의 기존의 프레임을 부시고 더 나은 프레임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들은 나의 새로운 프레임의 기저가 되었다. 거꾸로 생각하면 나 또한 타인에게 더 좋은 프레임이 되는 자극제가 될 수 있고, 그들의 인생에 기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더 나은 나를 창조해내기 위해서 노력해야할 근거가 충분해진 셈이다. 이로써 아래의 말도 충분한 설득력을 얻었다.
‘당신이 웃으면 세상이 당신을 향해 웃을 것이다’
3. 지혜로운 사람의 프레임
상황에 대한 프레임은 철저하게 우리 자신이 선택해야할 몫이다. 더 나아가 최선의 프레임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인격성의 최후 보루이다 도덕적 의무이다. 작가가 소개한 지혜의 프레임 중 두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요즘에 말하는 YOLO(욜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 있던 지금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감사히 여기라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인생을 즐거움을 얻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고통을 인내하는 과정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어릴 적에 쪽지 시험을 잘 보면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간 고사, 기말 고사가 중요한 것이라고, 모의고사를 잘 보면 수능이 중요한 것이라고 어른들이 말했었다. 대학을 가면 직업을 잘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직업을 잘 가지면 돈을 잘 모으는 것이 중요하며, 돈을 잘 모으면 자녀가 잘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우리의 인생은 그 행복할 수 있는 모든 순간순간을 흘려버리듯이 지나친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일이나 주변사람들의 생일을 챙기고 적극적으로 축하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 인생의 많은 장치들을 들여다보자. ‘지금 여기’ 프레임을 쓰고 오늘 맛있는 점심 식사를 실컷 누리고, 좋아하는 노래도 다시 한번 음미하며, 주변에 축하해줄 사람들에게 마음껏 축하해주는 것은 어떨까?
- 인생의 부사를 최소화하라
문장도 부사와 형용사와 같은 수식어가 많아질수록 그 문장이 ‘진짜’ 전달하고 싶은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소유’와 ‘타인의 시선’과 같은 부사가 많아질수록 우리의 인생은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거추장스럽게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수식어구를 비워두고 내 영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야 한다. 우리는 쉼없이 자신에게 본질을 찾기 위해 질문하고 답하며, 삶은 간소화할수록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글과 삶에서 중요한 것은 주어이지. 부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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