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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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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대현
댓글 0건 조회 2,954회 작성일 23-03-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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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Hamlet)

윌리엄 셰익스피어



 선택은 어렵다. 점심은 뭘 먹을지에 대한 사소한 선택부터 내 운명을 가를듯한 중대한 선택까지 무엇 하나 쉽사리 선택할 수 없다. 최선의 선택을 위해 고민하는 것은 신중하다고 표현할 수 있으나, 이 과정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우유부단이 된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작중 왕자 햄릿은 독살로 암살당한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클로디어스 왕에게 증오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를 복수할까, 운명을 받아들이며 살까 고민한다. 누구나 들어본 위 대사는 햄릿이 복수에 관해 고통스럽게 고민하는 상황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클로디어스 왕과 2달 만에 재혼한 순진한 어머니를 보며 더욱 고통스러워 했다. 추악한 진실과 복수의 사명 앞에 마주했을 때, 햄릿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아무 진실도 모른 채 클로어디스가 좋다고 재혼한 어머니, 단순히 햄릿이 미치광이가 되었다고 믿는 사랑하는 여인 오필리어, 사고로 왕이 바뀌었다고 믿는 백성들. 왕자 햄릿에겐 소중한 사람들과 잃을 명예가 너무나도 많다. 또한 햄릿 본인만 진실을 숨긴다면 모두가 행복할 것이다. 무거운 어깨가 그를 짓누른다.

  선택의 대가를 두려워했을까, 햄릿은 끝까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우유부단의 대가는 어머니, 사랑하는 여인, 본인의 죽음으로 돌아왔다. 클로디어스 왕에게 복수를 하든, 진실을 가슴속에 묻어두든 어떠한 선택을 해도 이 결과보단 나았을 것이다. 인간으로서 어머니의 부정에 괴로워하고 왕에 대한 증오에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고민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상황만 악화시킬 뿐이다. 햄릿은 계속해서 나빠지고 부조리해지는 현실에 고민하고 치를 떨며 거기에 휩쓸리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작중에 복수를 계획하지도, 그들의 악행을 고발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햄릿의 우유부단이 작품 ‘햄릿’을 비극으로 만들었다. 




하려고 마음먹은 일은 그런 마음이 들었을 때 해야 해. 

쓸데없는 말을 듣고, 방해받고, 이런저런 일을 겪다가 의욕을 잃고 주저하게 될 거야.

그러면 ‘하자’고 마음먹었던 일이 ‘해야 하는’ 일로 변해.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한 햄릿과 상반되는 왕 클로디어스의 작중 대사이다. 클로디어스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대사로, 원하는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자신의 형을 독살하여 죽이고 왕의 자리를 뺏고, 심지어 형의 아내와 암살 두 달 만에 재혼하는 등 굉장한 야심가적인 면모를 보인다. 암살 직후 죄책감에 몸부림치고 조카 햄릿을 염려하는 모습에서 인간미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햄릿이 진실을 알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햄릿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는 고민하기보단 우선 행동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한다. 잔혹한 그의 행각은 결국 자기 자신조차 파멸로 몰아넣었다. 

  두 상반된 인물이 모두 사망하는 비극으로 작품이 마무리된다. 클로디어스의 악행은 잠시 차치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클로디어스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바가 있고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우선 행동해야 한다.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격언이 있듯이 무엇을 쟁취하려면 결국 무엇을 포기해야 한다. 포기해야 할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민만 계속된다면 햄릿처럼 모든 것을 잃을 뿐이다. 하지만 햄릿의 우유부단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햄릿의 상황은 말 그대로 절망적이다. 상황이 크게 혼란스럽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절망적인 현실이 눈앞에 올 것이 분명하기에 어떤 사람도 능동적으로 그 현실을 고르기 힘들 것이다. 내가 햄릿과 같은 상황이었어도 과감히 행동할 수 있을까? 스스로 되묻지만 선뜻 답이 나오지 않는다.



  작품 ‘햄릿’은 내게 우유부단에 대해 경고하는 것 같다. 학부를 졸업하고 석사과정에 갓 입학한 지금, 나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선배들이 많은 것들을 알려주며 2월 한 달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큰 포부를 가지고 입학했기에 이 변화가 설렘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앞으로 연구를 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과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 힘든 상황 속에서 나도 햄릿처럼 선택을 주저하고 우유부단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중심을 잃고 과감히 행동하지 못한다면 햄릿과 같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다. 나의 큰 포부가 퇴색되지 않기를, 감사함을 잃지 않기를, 우유부단에 빠지지 않고 내 길을 가기를 다짐하며 독후감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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