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별 - 알퐁스 도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희태
댓글 0건 조회 3,257회 작성일 23-01-09 21:04

본문

“만약 당신이 아름다운 별빛 아래에서 밤을 지새운 적이 있다면, 

당신은 모두가 잠든 시간에 또 하나의 신비로운 세계가 고독과 정적 속에서 깨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1. 배경


  “연애”, “사랑”. 이 간단한 두 단어에 대해 느껴지는 감정은 나이가 들수록 다르다. 10대, 20대 초반의 정열적인 사랑은 시간이 갈수록 바람 앞의 등불처럼 점점 사그라져간다. 나이를 먹으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상처받으며, 이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으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전 사람에 비해 더 좋은 상대방을 만나고 싶은 욕구일 수도 있다. 이러한 계산됨이 반복됨에 따라, 우리는 이제 “순수한” 사랑이 실제로 가능한지에 의구심을 품는다.

 

 최근 IPTV에서 화제가 되는 “나는 솔로”라는 예능이 있다. 해당 프로의 출연자들은 자신의 매력을 보이기 위해 타 출연진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진행한다. 좋은 직장과 잘생긴 얼굴을 가진 출연자들은 많은 사람에게서 선택받는다. 돈, 직장, 키, 몸매 같은 지표들이 서로 계산되어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결정한다. 이처럼, 현재 우리는 “사랑”과 “조건”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내가 가진 물질에 의해 나의 위치가 정해지는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말이다.

 

 해당 소설이 출판된 19세기 말,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신분제가 폐지되었으며, 그로 인해 신종 자본가 계급인 부르주아들이 등장하였다. 이들은 산업혁명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벌어들인다. 기존의 계급의 몰락과 새로운 자본계급의 등장으로, 문학계에서는 이들의 수요에 맞추어 화려하고도 자극적인 소설들이 유행하였다. 마치 지금 생산되는 미디어들이 점점 자극적으로 되는 과정처럼. 알퐁스 도데의 “별”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 양치기의 순애적인 사랑을 통해 무더저가는 사람들의 감성에, 진정한 “순애”에 관해서 묻는다.

 

2. 줄거리


 양치기는 천한 직업이다. 양치기 일을 하는 화자에게 일상이란 하루 종일 목동 일을 하다가, 가끔 심부름꾼 꼬마 아이에게 마을 소식을 듣고, 밤에는 별을 헤아리는 것이다. 천한 그에게, 마을 영주의 딸인 스테파네트는 말 그대로 하늘의 별과 같은 존재이다. 마치 별이 찬란하게 아름다우면서도 결코 가질 수는 없듯이. 그러던 어느 주말, 스테파네트가 목동에게 직접 찾아오게 된다. 심부름꾼 아이가 감기에 걸려 직접 찾아왔다고 말한 그녀는,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며 즐거워한다.

 

 

 목동에게 꿈만 같은 시간이 지난 후, 스테파네트 아가씨는 다시 마을로 내려간다. 그때, 돌연 그녀는 흠뻑 젖은 채로 목동에게 다시 올라온다. 소나기가 내려 강물에 빠졌다고 말한 그녀를 위해 목동은 자신의 초라한 거처에 그녀를 위한 모닥불과 모피를 내어온다. 무서워하는 그녀를 달래며, 목동은 밤하늘의 별을 보며 별자리에 관해 설명한다. 문득 목동은 그녀가 자기 어깨가 기대어 잠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잠든 그녀의 얼굴을 보며, 해가 뜰 때까지 그녀의 곁에 있는다.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 하나가 길을 읽고 내려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다.”


3. "사랑"에 대하여 


 인간의 감정 중 가장 강렬하고도 중독적인 것은 사랑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에서는 옥시토신, 엔도르핀 등 여러 가지 호르몬들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러한 호르몬들은 화학 작용을 통해 중추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우리가 사랑에 빠진 상대방을 보고 가슴이 뛰고, 보고 싶은 이유이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사랑의 대상을 착각하기 시작하였다. 결혼은 언젠가부터, 상대방의 조건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며, 차후 나의 안락함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렸다. 연애 프로그램에서도 상대방의 됨됨이, 성격보다는 외모, 직장, 재력으로 상대방의 가치를 매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사랑을 느끼는 대상이 과연 그 사람인지, 아니면 그 사람의 물질인지.

 

어쩌면 다른 책들에 비해 짧은, 이 단편소설을 읽으며, 다시금 되돌아본다.

 

나는 과연, 누구와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