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콘서트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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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의 어울림, 그리고 그부터의 울림
점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들이 많은 곳을 기피 하기 시작하게 된 나에게 콘서트라는 현장은 굳이 왜 가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의 장소였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라고 할지라도 수십 번, 수천 번의 반복의 반복된 녹음 속에서 선택되어 발매된 음원이 완벽하면 더 완벽했지, 콘서트에서의 공연이 음원보다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조금도 해보지 않았기 떄문이다. 더군다나 나는 성시경의 곡을 시기에 맞춰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을 뿐 굳이 찾아서 들을 정도의 팬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콘서트가 시작되고 몇 차례의 곡이 라이브로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북적북적하고 사방팔방 응원봉이 반짝여 정신이 없는 이곳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만을 하고 있었다.
왜 사람들은 티켓팅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입장권을 구하기 힘든 콘서트를 보려고 하는 걸까? 사장되기 전의 LP판, CD와 비교하여 디지털 음원의 음질이 다소 뒤쳐져 현장에서 노래를 듣기 위함이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하지만 근래에는 WAV 형태의 고음질이 제공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입 장벽이 낮아져 접근성이 높아진 고성능의 스피커, 헤드셋이 대중에게 소개되고 있다. 그러면 또 다른 누군가는 평면 디스플레이에서는 내가 응원하는 아티스트와 의사소통이 제약되기에 콘서트라는 공간을 통해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수만 명이 있는 공간에서 아티스트와 의사소통이 만무하지 않겠냐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렇게 콘서트를 보러 가야 하는 이유를 찾아보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칼로 물을 베는 것과 같이 이해를 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나를 제외하고 잠실 체육관 실내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시점, 생각하지 못한 점에서 콘서트를 보러 가기 위해 황금 같은 연휴에 한파를 뚫어가면서 무대만을 바라보는 수만 명의 인파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음악을 업으로 하는 가수라 할지라도, 오케스트라고 할지라도 한 곡을 부르고 연주하는 것에 있어서 음원 같이 완벽하게 부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나씩 따로 듣고 있으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퍼포먼스라는 것은 누구든 동의를 할 것이다. 그런데 성시경의 목소리에 오케스트라의 건반, 바이올린 그리고 트럼펫이 차근차근 얹어지는데, 각각의 불완전함이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면서 조화롭게 노래가 연주되어 흘러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놀라웠던 장면은 실내 공연장에 입장한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함께 하나의 노래를 부르는데 전혀 이색적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한명 한명의 목소리가 서로 아우러진다. 계속해서 아우러지는 목소리는 어느새 하나의 불완전한 목소리를 벗어나 조화로운 하나의 소리로 공연장을 꽉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다시 당시의 상황을 기억해보면 경이롭고 신기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도로 위에서 상대방에게 경각심을 주기에 완벽한 경적이지만 비슷한 주파수 대역 갖는 수많은 경적들이 겹쳐지면 인상 찌부러지는 소음으로 다가오는 반면, 불완전하고 유사한 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목소리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무의식 속의 나는 다름이란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있어 걸림돌이라고 여기고 있었으며 무엇을 함에 있어 완전한 상태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라는 강박관념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콘서트를 경험한 후로 콘서트를 다니는 이유를 몸소 느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불완전함과 다름이라는 것에 생경한 뉘우침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몸을 담고 있는 사회는 콘서트와 다르지 않게 서로가 다르고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완전에 가까운 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 다름의 어울림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불완전함을 극복할 수 있는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고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한다.
‘콘서트를 굳이 왜 보러가?’ 앞으로 누군가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팬심으로 아티스트를 보러간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가수도 보되 가수만 보지말고 연주를 하는 오케스트라도 보고 관객들도 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멀리서 한 번 그 울림을 몸소 느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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