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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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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승현
댓글 0건 조회 2,833회 작성일 22-11-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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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20세기 말 '인터넷'이 등장하고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온 이후 우리의 일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장소와 시간의 제약으로 발생한 모든 불편함을 없애 버렸고, 얻을 수 있는 정보의 규모와 편의성은 혁신적인 속도로 기술성장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에 따라, 사람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변화하는 IT 생태계에 적응을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실생활에서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더욱 빨라진 이 세계의 변화만큼 우리들의 모습도 엄청나게 달라졌음은 확실하다. 우선, 무슨 일에 집중을 오랫동안 하기 어려워졌다. 업무를 하다가도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어느새 스마트폰을 잡고 어떤 새로운 일이 있는지, 재밌는 영상은 무엇이 올라왔는지 확인하게 되고, 심지어는 업무 연락을 위해 스마트폰을 열었다가 자신도 모르게 친구들의 SNS를 확인하고 있는 경우도 빈번히 생긴다. 결국, 우리는 알게 모르게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한 채 많은 시간을 허비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문제는 업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유튜브, 웹서핑, OTT 등 디지털의 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현대인들의 글 읽기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가정에서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지하철 출근길에서도 신문을 읽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영상 위주의 시대로 변하면서 죄다 스마트폰 화면만 쳐다보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종이신문의 쇠락은 곧 글을 읽는 능력의 쇠락을 의미하고, 실제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고등학생 2학년 기준 '언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7%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결국, 정보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이 가져다주는 범용성과 편의성이 역설적으로 인간을 생각하지 않는 바보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을 IT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가 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저자는 우리의 뇌가 예전에 비해 무능하게 변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가장 큰 차이는 '진중한 처리과정' 능력이 저하되고, '방향전환'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많은 콘텐츠와 링크들을 순간적으로 받아드린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드린 뇌는 인지 부하과정을 겪게 되고 뇌는 깊은 사고보다는 계속해서 들어오는 정보들을 처리하는데 한계를 느낀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부분 웹페이지를 머무는 시간은 '10초'에 불가하다. 이것은 글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까지 포함한 시간이다. 결국, 우리는 읽는 행위를 하지 않고, 선택적으로 찾고 빠르게 훑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깊이 생각하고 기억해내는 능력은 퇴화하고, 재빨리 집중할 것을 찾고 정보를 분석해내는 동시에 선택적으로 선별하는 능력을 보유한 '정보의 사냥꾼'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점은 우리는 과거에 비해 곰곰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옛 신문사들은 글 한 줄에도 수십 번의 수정/검토 작업을 거치며 작성했다면, 오늘날 기자들은 누구보다 빠르고, 이목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헤드라인 글귀를 위해 고민한다. 또한, 그걸 읽는 대중들도 글의 내용을 꼼꼼히 읽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과 헤드라인만을 훑으며 원하는 내용만 재빨리 찾는 행위를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이 없었던 나의 경험을 토대로 비교를 해보면 내용의 진정성을 검증하기보다는 쏟아지는 데이터들 속에서 필요한 자료를 엄선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던 모습들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람들은 갈수록 핵심만을 살피며 더 간결하고, 더 자극적인 컨텐츠에만 관심이 쏠릴 것이고, 이러한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이제 스마트폰, 인터넷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다. 지갑도 필요 없고, 책도 필요 없다. 심지어 이젠 스스로 터치할 필요 없다. AI와 음성인식 기술의 발전으로 이젠 스마트폰이라는 고정된 틀에서도 벗어나 일상 모든 곳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우리를 더욱 더 멍청하게 만들 것이다.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이 다가올 미래에 대해 장밋빛이 비출 것처럼 우리에게 말을 하지만, 이렇게 끝없는 인터넷의 사용은 결국 우리의 뇌 구조를 전반적으로 바꾸며 더 이상 생각하지 못하는 동물적인 감각만을 갖춘 인간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 없기에 우리는 더욱 더 이러한 문제현상을 인식하고 의식적으로 쇠퇴하지 않기 위한 노력들을 개개인 단위로 행해야만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로 남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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