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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 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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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중
댓글 0건 조회 2,955회 작성일 22-09-08 11:52

본문


“저는 매일 교도소로 출근합니다. 출근길에 포털사이트에서 강력범죄 사건 소식을 접할 때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가끔은 인간이길 거부한 자들의 행위에 분노의 댓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언론에 보도됐던 그 사람이 어느 날 제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조금 전까지 그들의 행위를 기사로 접하며 분노했던 저에게.” – 본문 中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은,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말씀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것 같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라 인간 관계 없이는 살아가기 어렵다지만, 그런 인간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으로 호소하는 것 또한 인간 관계라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 때로는 나를 이유도 모른 채 혐오하는 사람, 심지어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물리적/정신적 피해를 입히는 사람을 용서하고 포용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과 일하는 모든 순간, 모든 시간을 붙어있는 사람, 교도관의 일과를 일기장의 형식을 빌려 풀어낸 것이다.

 

죄를 짓고 들어온 사람에게도 인권은 불가침의 영역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일거수 일투족을 같이 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것을 마음 속으로까지 깊이 받아들이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도 느끼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 같았다. 자기가 교도관에게 먼저 폭력을 행사해놓고 폭행을 당했다고 거짓 진술했다가 cctv에 걸려서 추가 징역을 받는 사람들부터, 친딸을 겁탈해놓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어떻게 하면 형을 줄일 수 있을까 하는 죄수, 심지어는 하루에 한 번 면회를 오지 않으면 나가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을 하는,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하루 5만원의 영치금 (교도소에서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 영치금으로 전환되는데, 이것으로 교도소 내의 각종 물품이나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교도소는 기본적으로 물건값이 매우 싸기 때문에 하루 5만원의 영치금은 매우 큰 돈이라고 하겠다.)을 요구하는 사람까지. 실제로 교도관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해보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과거 살인 현장을 목격했던 사람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다. 특히 성범죄의 경우 치료와 교육이 동반되는 구금이 재범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현장 근무자다. 실제 범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고 생활한다. 반성하지 않는 그 모습을 바로 눈 앞에서 마주했을 때, 

오히려 피해자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발언을 들었을 때, 

나는 분노한다. 강력한 처벌과 교화, 그 갈림길에서 나는 매일 길을 잃는다.” – 본문 중


성경 창세기에서 소돔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소돔의 악행이 날로 퍼져 여호와가 이를 멸망시키려 할 때, 옆에서 아브라함은 그 속에서 의인 50명, 45명, 혹은 10명만 찾을 수 있다면 어찌하냐고 묻자 주님께서는 그 10명만 찾을 수 있다면 그들을 보아서라도 그 성 전체를 용서하겠다고 하신다. 문득 교도관들이야말로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인터넷 상에서 유행했던 ‘교도소 일기’라는 만화에서는 실제로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사람의 교도소 일기가 나오는데, 그 사람 말로는 교도소 내의 수용자들 중 진심으로 반성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 꼴이라고 한다. 나머지는 대부분 운이 없었다, 꽃뱀에게 당했다 등으로 일관하며, 반성문도 판사의 형량 감소를 목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천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진심으로 반성하는 사람 1명을 위해서 그 모진 시간을 인내하는 것이 교도관들이다. 사회악의 끝에서, 세상 끝에 선 집이라고 불리는 교도소 안에서 한 명이라도 교화시켜 사회로 복귀시키려는 사람들.


교도소에서의 인사는 사뭇 다르다고 한다. 보통은 나중에 다시 만나자, 기회되면 만나서 밥이나 먹자, 라고 하지만 교도관들이 죄수들과 다시 만나는 날은 보통 죄수가 다시 교도소로 들어온, 실로 반갑지 않은 상황이기에 교도관들은 출소 날 죄수들에게 “우리 다시는 보지 말아요!”라고 인사하고 내보낸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무언의 감사 기도를 올리며 부족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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