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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Lembke(애나 램키) - Dopamine Nation (도파민 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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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중
댓글 0건 조회 3,316회 작성일 22-10-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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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전에 없던 부와 자유를 누리고, 기술적 진보·의학적 진보와 함께 살아가면서 과거보다 불행하고 고통스러워할까?"


공학도로써 기술적 진보를 진리처럼 여기며 살아온 나에게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인간의 뇌과학 특성상 명쾌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는 못하였지만 과학적 팩터들을 기반으로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쾌락을 좇고 고통을 피하는 세상의 시험에 너무나 잘 대응해 왔다. 그 결과 우리는 이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지나치게 풍족한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이 풍요로운 세상에 맞게 진화하지 않았다. 만성적인 당뇨병 연구자 Tom Finucane 박사는 이를 두고 "인간은 열대우림의 선인장입니다" 라고 말했다. 건조기후에 살아가는 선인장이 열대우림에 던져진 것처럼 우리는 과도한 도파민에 둘러싸인 환경에 살고있다. 신경정신과 의사인 저자에 따르면, 미디어의 과잉, 손 쉽게 얻을 수 있었던 쾌락(음식, 인터넷쇼핑, 게임, 포르노 등)으로 인하여 우리는 더 많은 보상을 얻어야 쾌감을 느끼고, 상처가 덜하더라도 고통을 느끼는 구조로 변화해왔다. 이러한 기준 변화는 개인 수준 뿐 아니라 국가 수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이 새로운 생태계에서 잘 지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가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우리는 21세기 인간으로서 어떠한 사고와 행동 방식을 가져야 할까? 하나 증명된 사실은,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르게도 쾌락과 고통의 상호관계를 풀어내는 대립-과정이론(Opponent-process theory) 등을 통해서 쾌락과 고통이 저울의 반대편에 놓인 추처럼 작용한 다는 사실이다.


쾌락과 고통은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대립의 매커니즘을 통해 기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쾌락적 혹은 정서적 중립으로부터 오랫동안 혹은 반복해서 벗어나면, 그만큼의 댓가를 치른다는 결론을 과학자들은 도출해냈다. 이러한 순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우리의 뇌가 고통 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을 강박적 과용(Compulsive Overconsumption)이라고 정의한다. 유아기의 트라우마가 성인의 정신병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프로이트의 통찰과 결이 다른 데이터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호르메시스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호르메시스는 추위, 열기, 중력 변화, 방사선, 음식 제한, 운동 등 해롭거나 고통스러운 자극이 조금 혹은 적당하게 주어졌을 때의 긍정적인 효과를 연구하는 과학의 분야이다. 미국의 독물학자이자 호르메시스 분야의선도자인 Edward J.Calabrese는 이 현상을 "주변환경이나 자신이 야기한 저항을 누그러뜨리는 생체 시스템의 적응적 반응으로서, 이를 통해 생체 시스템은 더 심한 저항에 대한 기능성 그리고/혹은 내성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죽일 수 없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니체의 격언이 떠올랐다. 주변 사람들로 인한, 환경에 의해 던져지는 고난 등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역경들은 가지각색이다. 이러한 아픔과 고통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고 기쁨과 동등하게 받아들여야 할 삶의 일부분이다. 고난과 역경에 좌절하지 않는다면, 이를 이겨내고 더 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양자역학을 업으로 사는 나로써는 불안과 그로 인해 따르는 마음고생들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쾌락과 고통은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된다는 사실을 오늘도 곱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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