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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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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창연
댓글 0건 조회 2,977회 작성일 22-10-1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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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 파울로코엘료 -


 주인공의 모험을 주제로 한 영화, 드라마, 책 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 여정을 함께 따라 가며 고난을 겪고 헤쳐가는 과정에서 깨달음과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깨달음에 대한 목마름을 가지고 있고, 타인이 보기에는 초라한 인생이라도 한 사람의 삶은 그에게는 세상에서 단 한 권뿐인 역사책만큼이나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그렇기에 사람은 저마다의 인생이 특별하다고 느끼고, 본인의 가치관에서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돈, 명예, 권력, 가족, 친구, 건강 등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두었든 크고 작은 목표가 생길 것이고, 우리 삶은 그것을 이뤄나가는 여정이다. 이 책은 자신의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축하여 양치기 산티아고의 모험을 주제로 은유적으로 풀어낸 우화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마을의 ‘산티아고’는 신학을 공부했지만, 모험에 대한 갈망 때문에 양치기가 된다. 어느 날 낡은 교회에서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가면 보물이 찾을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되고, 이것을 이상하게 여기던 중 살렘의 왕이라고 불리우는 노인을 만나 ‘자아의 신화’를 위해 ‘표지’를 따라가라는 말을 듣고서 보물을 찾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이후 처음 방문한 도시에서 전 재산을 도둑맞고, 우여곡절 끝에 한 크리스탈 가게에서 일하며 다시 양치기를 하기 위한 돈을 마련한다. 그러다가 다시 자아의 신화를 위해 이집트로 가기로 마음먹고 대상 행렬에 합류하였고, 고생 끝에 중간 지점인 오아시스에 도달한다. 그곳에서 산티아고는 연금술사와 ‘파티마’라는 평생의 짝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또한, 오아시스에 있는 부족들에게 했던 예언이 적중하여 부족들에게 인정 또한 받게 되지만, 연금술사의 조언으로 다시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오아시스를 떠난다. 힙겹게 다시 여정을 시작했지만, 곧 군대를 만나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가까스로 모면하고, 피라미드에 도착한다. 하지만 피라미드 근처를 파던 중 병사들을 만나 가진걸 전부 빼앗긴다. 그때 한 병사로부터 자신이 처음 꿈을 꿨던 교회에 보물이 있다는 힌트를 얻게 되고, 다시 돌아가서 마침내 보물을 찾아 자아의 신화를 이루며 이야기가 끝난다.


 여느 모험 이야기처럼 주인공이 고난과 시련을 겪다가 마침내 원하는 바를 이루고 해피엔딩하는 줄거리는 크게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보통 소년만화라고 불리는 장르 대부분이 이러한 서사를 띠고 있다. 흔히 말하는 ‘꿈’을 ‘자아의 신화’ 라는 표현으로 바꾸었을 뿐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정말 살면서 누구나 한번씩은 해볼만한 고민들을 양치기, 팝콘장수, 크리스탈 상인, 연금술사, 낙타몰이꾼 등 누가 읽어도 자신의 경험과 상황을 대입해서 주인공의 상황에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게끔 인물과 배경을 설정하고, 상징적인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이다. 그러한 상징들에 실제 나의 상황을 대입하여 해석하는 과정에서 내가 처한 상황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과정이 어떻든 책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실 자기 삶의 신화를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현재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진부한 단어들의 조합이지만, 결국 그것이 심플한 진리임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인생은 고난과 역경 끝에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시련이 다가왔을 때 그런 과정을 꼭 피할 수 만은 없단걸 알면서도, 막상 닥쳤을 때는 세상이 야속하고, 좋지 않은 상황에 빠진 내가 가엾게 느껴질 때도 있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책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래처럼 조언한다.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그것은 나쁘게 느껴지는 기운이지.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기운이 자아의 신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네. 자네의 정신과 의지를 단련시켜주지.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누군가의 꿈을 이루기에 앞서, 만물의 정기는 언제나 그 사람이 그 동안의 여정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시험해보고 싶어하지. 만물의 정기가 그런 시험을 하는 것은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네. 그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 말고도, 만물의 정기를 향해 가면서 배운 가르침 또한 정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세.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마는 것도 그 순간이지. 사막의 언어로 말하면 사람들은 오아시스의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일 때 목말라 죽는다는 게지.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나의 자아의 신화는 무엇인지, 만물의 정기가 하고 있는 시험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구절이다. 막연히 힘들다고 하는 것보다 내 현 상황을 잘 파악해볼 수 있어 큰 힘이 되었다. 현재에 관한 구절로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인상 깊었다. 주인공이 사막을 건널 때, 안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낙타몰이꾼이 하는 말이다. 낚타몰이꾼으로 소개되지만 그 또한 주인공의 자아의 신화에 도움을 주는 표지가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해본다.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사실 나는 아직 주인공 산티아고와 달리 확실한 자아의 신화 없이 살고 있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내 자아의 신화를 정립해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산티아고 역시 처음에는 자아의 신화를 계속 의심하고 몇번이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양치기를 하려고 마음먹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 또한 현재에 집중하며, 자아의 신화로 인도해주는 표지를 믿으며 하나씩 따라가다보면 언젠가 자아의 신화를 실현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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