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피라시 (Seaspir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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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피라시 (Seaspiracy)
고래와 돌고래를 사랑하던 알리라는 이름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알리는 바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자신이 사랑하는 고래와 돌고래, 그리고 그들을 품은 푸른 바다에 대한 동경을 품으며 자라왔죠. 그리고 그가 성인이 되었을 때, 파도 아래에 펼쳐진 아름다운 야생의 모습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화면에 담아보고자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탐험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알리가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바다를 파괴하는 어두운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씨스피라시는 바다 (Sea)에 대한 음모(Conspiracy)를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우리는 해산물을 먹기를 즐깁니다. 초밥과 회, 고등어 구이와 갈치 찌개, 미역과 홍어까지 우린 다양한 해산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하고 소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해산물을 매일 같이 즐기면서, 정작 이 많은 해산물들이 어떻게 잡혀서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씨스피라시는 인류가 현재 소비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해산물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업 회사들이 바다 생태계를 쥐어짜고 있으며, 더 나아가 온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수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논쟁점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이 중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논쟁점 네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 해양 생물의 멸종 위기
-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지속 가능한 어업은 존재하지 않다고 합니다. 참치, 대구, 다랑어와 가팅 우리가 즐겨먹는 대형 어류들은 상업 어선들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대부분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또 인간은 멸종되어 가는 어류들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그들을 잡아먹는 돌고래와 상어 같은 상위 포식자들을 인위적으로 사냥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그 상위 포식자들 또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다큐멘터리는 주장합니다.
2. 플라스틱 오염의 가장 큰 요인
- 어망과 같은 어업으로 인해 생기는 해양 쓰레기도 생태계 파괴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46%는 어망이 차지하고 있으며, 어업 회사들의 후원을 받는 환경단체는 해양 플라스틱의 겨우 0.03%를 차지하는 플라스틱 빨대를 해양 오염의 주 원인이라 홍보하고 있음을 다큐멘터리는 밝힙니다.
3. 부수 어획과 해양 생태계의 파괴
- 어업 회사들은 그들에게 속한 상업 어선들이 부수 어획(어망에 목표하던 물고기와 다른 물고기가 잡히는 것)으로 상어가 잡힌다고 주장합니다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대부분의 회사들은 동아시아에서 수요가 높은 샥스핀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샤크피닝(상어를 잡아 지느러미만 자르고 놓아주는 것) 방식으로 상어를 죽이고 있습니다.
4. 인증 마크에 대한 신빙성
- MSC, Oceana, Dolphin Safe와 같은 주요 환경 단체들이 어업 회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환경 단체들이 부여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 회사를 증명하는 인증 마크 또한 신빙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다큐멘터리 팀은 이런 주요 환경 단체를 찾아가 지속 가능한 어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환경 단체 측 사람들은 자신들이 인증한 회사들이 지속 가능한 어업을 진행하고 있음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씨스피라시가 주장한 수산업의 어두운 실상은 SNS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조사를 해보니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직후, 수많은 지지와 비판이 인터넷을 달구었고 여러 매체에서도 씨스피라시에 대한 여러가지 반응을 내놓았었습니다. 모든 반응이 다큐멘터리에 대해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 씨스피라시가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었던 수산업과 해양 생태계 파괴에 대한 이슈를 수면 위로 떠올렸으며, 해산물 소비와 해양 생태계 보존에 대한 담론이 나오게 한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씨스피라시가 공개된 이후 다큐멘터리 내에서 언급되었던 여러 환경 단체들과 비영리단체들도 즉각적인 대응을 나섰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MSC의 경우 다뮤멘터리의 논쟁점에 대해 대부분 반박하며 본인 회사가 주장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은 분명 실현 가능한 일이며, 인증 마크 또한 자금을 이용하여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라 반박하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MSC가 성명서의 마지막 문단에 과도한 해산물 남획가 바다에 위기를 주고 있다는 메시지에는 동감한다고 밝혔다는 점입니다 ("...one thing we do agree with is that there is a crisis of overfishing in our oceans, [1]). Deepwater group의 경우 씨스피라시가 제시한 해양 생물 멸종에 대한 논문은 15년 전에 작성된 것이며, 그 기간동안 여러 단체를 통해 어족 자원 회복을 위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해당 데이터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하였습니다 ("Basically, most of the filmmakers' claims come from very old, outdated studies and/or egregious misunderstandings", [2]).
Plastic Pollution Coalition은 자신들은 어업 회사들의 후원을 받지 않으며, 어망은 그린피스 보고서에 의하면 오직 해양 플라스틱의 10%을 차지하며 46%는 터무니 없이 큰 숫자라고 주장하였습니다 ("Plastic Pollution Coalition is an independent project of Earth Island Institute... In fact, fishing gear represents 10 percent of ocean plastic overall, according to a Greenpeace report" [3]). 또 Oceana의 경우, 해산물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씨스피라시의 주장은 소비자의 자유권을 침해하며 현실적이지도 않은 대책이라 비판하였습니다 ("We believe people have the right to choose what they eat... abstain from consuming seafood is not a realistic choice", [4]).
환경단체들의 성명을 읽어보면서 씨스피라시의 내용을 모두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정보가 돌아다니는 정보화시대에 수산업의 폐해와 해양 오염에 대한 내용을 90분짜리 영상으로 정리한 씨스피라시의 제작진에게는 감사를 표하지만, 그들의 정보 또한 검증 없이 신뢰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씨스피라시와 환경단체들의 의견을 종합해보았을 때 저는 한가지 확실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욕구를 따라 무분별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을 소비한다면, 우리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환경 파괴의 공범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출처:
[1] "Our Seaspiracy response", Marine Stewardship Council, 26 March, 2021, https://www.msc.org/media-centre/news-opinion/news/2021/03/26/response-to-netflix-seaspiracy-film
[2] "Our Response To Netfilx's Seaspiracy", deepwater group, 30 March 2021, https://deepwatergroup.org/our-response-to-seaspiracy/
[3] "Statement and FAQs on ‘Seaspiracy’ Film", Plastic Pollution Coalition, 24 March 2021, https://www.plasticpollutioncoalition.org/blog/2021/3/24/statement-and-faqs-on-seaspiracy-film
[4] "A statement from Oceana on Netflix’s Seaspiracy", Oceana, 24 March 2021, https://oceana.org/statement-oceana-netflixs-seaspiracy/?utm_campaign=2021&utm_source=hpib1&utm_medium=website&utm_id=KEJa8EEtnPex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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