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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 - 정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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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호
댓글 0건 조회 3,674회 작성일 22-08-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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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

정우열 


사람은 사람만이 바꿀 수 있다. 내 편을 들어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기댔다가 오히려 더 상처받는 일이 많지 않을까? 우리 엄마니까, 아빠니까, 내 친구니까 나를 이해해줄 거라고 믿고 털어놨다가 핀잔만 듣거나, 충고나 조언을 듣고 기분만 더 나빠지는 거 아닐까?

- 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 중 -


  외롭고 힘들 때 누군가에게 기대어 위로받고 싶은데 사람이 위로가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위로는 고사하고 더 상처받고 심지어는 그런 나의 상태를 이용해 파고드는 사람들도 있죠. 기댈수록 더 상처받는다면 그 원인과 처방을 남이 아닌 나에게서 찾아보면 어떨까요?


  '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의 저자 정우열 씨는 정신과 전문의로 인간관계와 심리에 대해 나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와 함께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누군가에게 상처받거나 의존하고 싶을 때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다고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사람이 생각보다 그렇게 훌륭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면 오히려 부담감이 줄어들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또 그러다 보면 오히려 더 바람직하게 행동하게 된다고요. 그리고 감정을 어떻게 하면 조절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감정은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관찰하는 것이라 라고요. 이에 대해 정우열 씨는 책에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자꾸 내 감정을 억지로 조절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러다 보면 오히려 부담을 느끼게 되고 말과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집니다. 그 대신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일이 생기든 순간순간 내가 느끼는 고유한 '감정'에 귀 기울여보세요. 화가 나든, 불안해지든, 뭔가가 두렵고 싫든, 그 모든 당신의 감정은 소중합니다. 결코 감정에는 우열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이란 게 없어요. 그러니 어떤 감정이 올라와도 부정하거나 꾹꾹 눌러버리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자기감정을 섬세하게 잘 관찰하기만 해도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고민과 압박감이 훨씬 줄어들 거예요. 또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었던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 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 중 -


  이 책에는 1) 나는 왜 이렇게 생겨먹은 걸까. 2) 인간관계는 사실 자신과의 관계다. 3) 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 4) 멘탈 관리는 피지컬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4파트 안에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고 보게 되는 인간관계 속에 고민을 자세하게 풀어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는데요. 특히 이 책에서 페르소나에 대해 다룬 파트가 흥미로워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페르소나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배우가 얼굴에 쓰는 가면을 뜻합니다. 사실 배우는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아무도 가식적이라고 욕하지 않죠. 오히려 자기 배역을 잘 소화하기 위해 제대로 된 가면을 잘 써야 사람들에게 칭찬받습니다. 배우 자신도 그렇게 여기고 관객도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어떤가요? 대개의 사람은 페르소나, 즉 사회적 인격과 그 사람의 본래 인격을 동일시합니다. 또 자기 스스로도 마찬가지죠. 남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과 본래 내 모습이 같지 않으면 자괴감에 빠지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교사는 교사다운 인격을, 부모는 부모다운 인격을 가진, 특별히 더 성숙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살아요. 물론 직업에 맞는 페르소나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죠. 소위 우리가 말하는 그런 척하는 게 위선이 아니라, 정말 노력하는 모습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내가 추구하는 페르소나와 나 자신의 인격을 완전히 일치시키려고 하는 겁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항상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압박감을 받으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면 병이 될 수 있습니다. 뭔가에 애를 쓴다는 것은 사람을 굉장히 긴장하게 만듭니다. 이건 마치 내 마음을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리는 것과 비슷해요. 그런데 이렇게 팽창된 마음에 누군가 날카로운 물건을 갖다 대면 어떻게 될까요? 풍선이 빵 터지면서 그 속에 억압되어있던 감정이 갑자기 튀어나오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중에는 이런 압박감을 가진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려 하는데 아이를 미워하는 마음만 들고 자꾸 화만 내게 돼서 자괴감을 느끼고 있는데 남편이 농담으로 맨날 화만 내고 당신 엄마 맞아? 라고 하면 마음이 어떻겠어요? 정말 너무 화가 치밀어 올라서 남편한테 폭언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는 또 스스로 위축이 됩니다. 자기가 생각해도 스스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것 같으니까 우울해집니다. 남편이 내 속을 휘젓는 게 아니라 내 속이 이미 휘어지기 쉬운 상태였던 건 아닌가 하고 말이에요. 내 마음이 이미 빵빵해진 풍선처럼 긴장으로 부풀어 올라있으면 별거 아닌 말 한마디에도 공격적인 반응이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페르소나라는 감면을 벗어던지고 내 맘대로 살아야 할까요? 그렇게 되면 사회가 존속될 수도 없고, 개개인의 인간관계도 유지될 수 없을 겁니다. 우선, 누구나 자신이 페르소나라는 사회적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페르소나는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고요. 즉, 페르소나와 나 자신을 완전히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말라는 거에요. 인간적인 단점이나 실수도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람들에게 드러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도 나에게 높은 도덕적 잣대를 갖다 대지 않아요. 그런 상태에서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이미지에도 어느 정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됩니다. 정말 말 그대로 가면을 쓰듯이 말이에요. 여기서 말하는 가면은 사기를 치기 위한 가면이 아닙니다. 배우가 자기 역할을 연기 하듯이 나도 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그 가면을 쓴다고 생각하면 돼요. 왠지 가면을 쓴다고 하면 사기꾼이 되는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이 들이도 할 겁니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해서, 자신의 본성과 역할을 명확히 구분할수록 결과적으로는 더 편안해집니다. 심리적 압박감도 덜 받고 이상적인 자기 모습과 실제 자기 모습 사이에서 괴리감도 덜 느끼기 때문이죠. 이렇게 하면 오히려 위선적으로 행동할 확률이 낮아져요. 그러다 보면 자기 역할도 더 편안한 마음으로 수행하게 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뿐 아니라 남들에게도 좀 더 관대해집니다.


  페르소나가 워낙 강해서 대중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욕도 많이 먹는 직업에는 뭐가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게 연예인입니다. 연예인은 조그만 사건이라도 일으키는 순간 대중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선하고 훌륭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연예인일수록 이 파장은 엄청나게 큽니다. 정치인은 100% 국민을 위해서만 일해야 하고, 의사는 환자를 자기보다 우선시해야 하고, 교사는 자기보다 학생을 더 아껴야 하고, 종교인은 성인군자처럼 살아야 하고,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 이것이 바로 집단 무의식 속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페르소나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완전무결하게 페르소나에 맞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건 인간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인간이 그렇게 훌륭하지 않아요. 그걸 그냥 인정하는 게 사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만약 청문회를 한다면 우리 모두가 엄격한 잣대에 걸리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에게도 남에게도 페르소나에 순도 100%에 맞는 잣대를 들이대지 마세요. 그것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길입니다.


  우리는 가족부터 직장까지 인간관계 안에 살고 있죠. 더불어 살아가지만 더불어 살기에 더욱 외로워지기도, 힘이 들기도 합니다. 타인에게 사랑과 인정을 갈망하기 전에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방법을 익혀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인간관계는 결국 나 자신과의 관계이니까요. 여름은 원래 덥습니다. 덥다 보니 끈적거릴 수도 있고 햇볕에 탈 수도 있죠. 그러려니 생각하고 "어휴 짜증 나" 같은 소리 안 하고 하루를 지내보면 어떨까요? 생각한 대로 말이 나오지만, 내가 한 말에 없던 마음이 들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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