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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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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빈
댓글 0건 조회 2,755회 작성일 22-06-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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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ation, Aspiration, Spirit and Spiritual.

영감, 열망, 정신 그리고 영혼.

 

모두 호흡, 숨을 쉰다는 라틴어에서 출발한 어휘들입니다. 우리는 본연의 생기와 힘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면 일상적으로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책의 저자인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스웨덴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불과 스물여섯에 임원으로 지명된 수재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삶에 회의와 불안 그리고 불분명한 목적을 느끼고 회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마음을 정하는 데 5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다 내려놓기로 마음먹자 속이 후련했지요. 그 결정은 위험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끓어오르는 에너지가 파도처럼 밀려와 온몸을 휘감는 것 같았습니다. 벌떡 일어나 덩실거리며 춤을 췄습니다. 그때 제 모습은 정글북에 나오는 갈색 곰 ‘발루' 같아 보였을 거예요. 흥겹고 신이 나 있었지요. 어깨 너머로 곁눈질하며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내린 첫 번째 결정이었습니다.

 며칠 뒤, 저는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렇게 과감하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명상과 치유 그리고 승려의 삶을 알아가던 저자는 태국 사원에서 승려 체험과 몇 번의 여행 끝에 결국 승려의 삶을 가기로 결심합니다. 태국 깊은 산 속 사원의 승려가 된 저자는, 처음에는 24시간 함께하는 공동체 생활에서 다른 승려들과의 관계에 갈등하기도 하고, 그들과 자신을 비교하기도 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지 스님이 ‘다른 이를 대할 때’ 이런 식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해변에 쓸려온 자갈과 같다네. 처음엔 거칠고 들쭉날쭉하지. 그런데 삶의 파도가 쉼 없이 밀려온다네. 우리가 그곳에 머물며 다른 자갈들 사이에서 거칠게 밀치고 비비다 보면, 날카로운 모서리가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닳게 된다네. 결국 둥글고 매끄러워지지. 그러면 빛을 반사하며 반짝이게 될 걸세.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감에 있어, 참으로 마음 깊이 와닿는 구절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유치원에서도, 청소년기를 보낸 학교에서도, 대학과 군대를 거쳐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을 때도, 돌이켜보면 우리는 매 첫 순간마다 날카롭고 모난 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의 파도와 그곳의 바람과 그곳의 자갈들과 함께하며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둥글고 매끄러운 돌이 되어왔던 것입니다. 어느 무리에서 가장 반짝이는 사람은 주변과 매우 달라서, 눈에 띄게 모가 난 모양이어서가 아닌 가장 그 무리와 같은 모습을 하며 부드럽게 빛을 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자의 말에 공감되었던 또 다른 이야기는 바로 ‘명상’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고요함 속에서 배운다.

 그래야 폭풍우가 닥쳤을 때도 기억한다.

 

 많은 사람들은 위기와 긴박함 속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면서 피와 살이 되는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한 배움의 패러다임은 고요함 속 내면의 단단함을 바탕으로 한 배움이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처럼 들릴지언정, 반보다 단 하나의 그르침도 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요함 속 안정된 내가 충분히 배우고 곱씹는다면, 폭풍우가 닥쳤을 때 그 혼란스러운 상황에 동조하지 않고, 나의 고요함으로 끌고 와 차분히 해결할 수 있는 주도권을 잡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평상시 위기가 닥칠 때 우선 한 발 뒤로 물러나 제가 제어할 수 있는 차분함의 범위 안에서 냉철하게 처리하는 편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고요함의 힘을 확인해 준 저자의 말은 독서의 감사함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주변을 둘러보면 저마다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각자의 전투가 누구와의 전투인지, 어느 곳으로 향하는 전투인지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잠시 쉬는 동안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저의 고요함은 비로소 친절함을 찾았다고 느낍니다. 그 어느 때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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