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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 베르나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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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룡
댓글 0건 조회 2,977회 작성일 22-05-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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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가. 한번쯤은 고민해보았을것이다. <심판> 책 속의 주인공 아나톨 피숑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며, 이러한 고민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주인공 아나톨 피숑은 60세의 나이에 폐암 수술 중 사망하게 되고, 천국에 있는 법정에서 심판을 받게 된다. 검사 베르트랑은 아나톨 피숑에게 배우의 재능을 버리고 판사가 된 죄,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지금의 아내를 만난 죄 등을 들춰내고, 결국 아나톨 피숑은 지상 행이라는 형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새로 태어날 삶에 대해 부모님, 직업, 자신의 강점 등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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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얘기를 듣고 이해한 바에 의하면, 출발할 때 우리에게 카르마 25퍼센트, 유전 25퍼센트, 자유 의지 50퍼센트가 주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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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희곡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자신이 자신의 다음 생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삶은 본인 스스로가 설계하고 선택했다는 것이다. 자유 의지, 유전, 카르마라는 개념을 보았을 때 과연 나는 무엇에 얼마만큼 비중을 두고 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고민해보았다. 만약 전생과 그 삶을 심판하는 시간들이 있었고, 그 심판의 결과가 지금의 삶이라면 현재의 불만 많은 내 삶 역시 나의 선택이었기에 기꺼이 나를 믿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부모와 자란 환경, 지난 날의 선택들을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은 결국 나를 부정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비록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전생의 내가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그 순간 고심하고 또 고심하였다고 생각해 보면 말이다. 그 순간을 생각하니 내 삶이 새삼 소중하게 보였다. 고민 끝에 선택한 이유 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생(生)을 선택한 이유를 찾는 것이 이번 인생을 살면서 나에게 남은 몫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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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육화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요. 고동치는 심장, 송송히 맺히는 땀, 입안에 고이는 침, 자라나는 머리카락..... 맛있는 것을 먹고 사랑을 나눌 때의 기쁨. 뛸 때 두 다리에 팽팽히 힘이 들어가는 느낌, 선들선들하는 바람, 얼굴에 떨어지는 빗방울, 태양, 젊음, 심지어 노화마저도. 느껴 보고 싶은 것도 많아요. 자동차 핸들의 감촉, 주식 거래의 긴장감, 말 등에 올라 달리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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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끝 부분에서는 아나톨 대신 천국의 판사 가브리엘이 지상 행을 선택한다. 천국의 삶이 지겨워졌고, 지상의 삶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내가 당연시하는 고동치는 심장, 태양 심지어는 싫어하는 빗방울, 땀, 노화 등을 그리워한다니 놀라웠다. 우리는 현재에 우리가 누리는 것에 대해 별 생각을 하지 않고, 그것이 지나고 나서야 그리워한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점심 시간에 뛰어다녔던 기억, 어머니가 매일 차려주던 아침 식사, 치열하게 공부했던 야간 자율 학습. 모든 것들은 지나고 나서야 아름다워 보인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당연시하고 권태롭다고 여기는 지금 이 시간도 먼 훗날 되돌아보면 아름다워 보이겠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지금 현재의 삶을 음미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 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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