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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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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희태
댓글 0건 조회 2,750회 작성일 22-05-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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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

-김병선 저 (스탠드업 코미디언, 유튜브 크리에이터)-


얼마 전, 급하게 처리해야 되는 일이 있어 늦게까지 연구실에 남아 있던 날이었다. 다행히 시간 내로 일을 마무리 짓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성가신 일이 발생하였다. 누군가 산, 유기 약품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았다고 신고가 들어오고, 그 범인이 나로 지목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약품 장을 만진 사람이 나였고, 평소에도 실수가 잦았다는 이유였다. 내가 진짜로 그랬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연락까지 왔을 정도면 내가 범인이 맞나 보다, 생각이 들었다.

소식을 전해 듣고 내 머릿속은 온통 먹구름이었다. 누군가 와서 나에게 말해주었더라면, 애초에 내가 밤늦게까지 일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하나둘씩 원인을 찾으면서, 그 원인에게 책임을 돌리면서, 내가 지고 있는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놓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자세히 내용을 읽어 보니, 나와는 상관없는 부분에서 사고가 난 게 아닌가! 내 입장을 정리해서 해명한 후, 바보같이 내가 왜 걱정하고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 걸 혼자서 끙끙 앓아눕고 있었으니, 그만큼 감정의 낭비도 없으리라.

불행에는 인과관계가 없다. 인생은 마치 엉킨 실타래 같아 왜 이게 엉켜있는지, 어떻게 엉켜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게 되어있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것 보다는, 손으로 겉에 보이는 부분 하나하나씩 풀어나가는 방법이다.


“내가 특정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을 막을 수는 없다. 모든 일의 인과관계에서 명확한 건 오직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뿐”

“탓할 누군가를 찾으려고 애쓰는 대신,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

-허지웅-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저자는 서울대 출신이다. 명문대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KBS 코미디언으로 입사하여, 4년 동안 그가 코너에서 뱉은 대사의 분량은 20초가 채 되지 않았다. 단연 그뿐인가, 스페인으로 건너가 통역 일을 하다가 보스와의 마찰로 인해 그대로 해고되는 불행이 계속해서 찾아왔다. 그는 자신의 저서,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한다.


“하루아침에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되었다. 대책이 없었다. 당장 오늘 밤 어디서 잠을 자야 할지도 몰랐다. 

한국에 돌아가려고 해도 공항에 가는 법조차 몰랐다. 결국, 스페인에서 새로 얻은 것은 노숙자라는 타이틀뿐이었다.”


그의 삶을 바꾼 건 끊임없는 도전이었다. 이렇게 불우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처음 코미디언을 지원하였을 때의 마음을 떠올렸다. 하루에 1,000원 남짓한 돈으로 먹을 것을 해결하고, 낡은 차고에서 먼지와 함께 매트리스와 자더라도, 저자는 항상 공책 한쪽에 자신만의 농담거리를 적었다. 밤마다 맥주 바에 가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농담을 들려주었다. 결국 그는 동양인 최초로 스페인 유명 TV쇼에 출연하여, 많은 인기를 얻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말한다. 나는 누구보다 인생이 풀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불행에 계속 갇혀 있는 것 보다는 웃음거리로 넘기며 다음 일을 생각하는 것이, 지금 내가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는 이유라고 한다. 그의 유튜브 채널을 가보면 예전 일들에 대해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회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불행을 간단한 농담거리로 삼으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 노력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는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


“6학년짜리 사촌 동생이 한숨을 푹 쉬면서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째가 좋았지... 

그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기 동생을 응시하고 있었다. 순간 모든 어른이 빵 터졌다.”


우리가 초등학생이 불행하다는 걸 보며 웃는 것처럼, 뒤돌아보면 불행 또한 하나의 농담거리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불행에 대해서 생각하고, 후회만 하는 것은,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재미가 없다.”

나 또한 처음 대학원에 진학하여 수많은 후회를 하고 있었다. “그때 그 실험을 해볼 걸, 이렇게도 생각해서 일을 진행해 볼 걸, 내가 이렇게 잘못해서 불행하구나!”라고.

앞서 말했던 말들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본다.


1) 불행이라는 건 이유가 없이 찾아오는 것.

2) 지나간 일에 대해 신경 쓰지 말고 내 할 일에 집중하자.


이제 곧 대학원 생활의 2막이 다가온다. 지난 2년처럼 앞으로도 박사과정을 보낼 때 수많은 불행이 찾아오리라.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불행에 대해서도 곱씹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선택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도 말이다. 본 책의 저자처럼, 언젠간 그런 일에 대해 사소하게 농담처럼 넘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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