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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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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준홍
댓글 0건 조회 2,669회 작성일 22-04-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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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니콜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500년이 넘은 책이지만 작게는 공동체의 리더, 크게는 국가적인 정치체제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한 시기는 4년 전이었다. 당시엔 읽으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저 ‘군주라는 자리에서는 이렇게 행동해야 하는구나’하고 받아들였다. 책의 해제를 읽으며 마키아벨리가 당시 군주인 메디치 가문에게 충성심을 표현하며 관직에 복직하기 위해 쓰였고, 편지라는 굉장히 사적인 글이었기 때문에 표현이 자극적이란 말에 별다른 반항심 없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지루했던 기억이지만 필독서로 여겨지는 만큼 나이가 들어서 읽으면 또 다르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군주의 덕목, 인간의 본성, 운명 등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생각을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지 생각하며 읽었다.

 


1. “인간들이란 다정하게 대해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고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주 짓밟아 뭉개 버리는 행위이다. 쓰여진 시대에 맞게 해석하자면 '가문을 몰살한다'가 적절할 것 같다. 우리는 가문을 몰살 할 수 있는 힘이나 권력을 가진 군주도 아니고 그런 행위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 앞에 있는 '다정하게 대해주거나'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가해 행위는 단번에, 시혜 행위는 천천히” “관후함처럼 자기 소모적인 것은 없습니다. 당신이 미덕을 행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그 미덕을 계속 실천할 수 없게 됩니다.”

- 가해 행위에 대해서는 앞서도 언급했기에 시혜 행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마키아벨리가 시혜 행위를 천천히 해야 한다고 주장한 근거는 인간이 받으면 받을수록 더 많이 바라는 간사함이다. 이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베푸는 행위, 즉 선의는 항상 손해다. 심리적인 쾌락 이외에는 손해 보는 것이 많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쌓여 관계의 신뢰가 형성된다면 그것이 가해 행위보다 더 큰 충성심과 물질적, 정신적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3. “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것을 행하지 않고,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을 행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군주는 권력을 읽기가 십상입니다.”

- 군주가 약속과 신의를 지켜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상을 쫓기 보단 적당히 타협하여 행동하기를 권장한다. 추가로 마키아벨리는 군주는 충분한 힘이 있어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억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본인에게 불이익을 가져다 줄 수록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약속과 신의를 져버리는 행동은 당장은 다른 보상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깨진 믿음은 점점 균열이 커져 수습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쫓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4. “군주는 모름지기 짐승의 방법과 인간의 방법을 모두 이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짐승의 방법 중에서도 여우와 사자를 모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자는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물리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여우와 사자'는 군주론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일 것이다. 군주는 힘과 교활함이 모두 갖춰야 한다는 것이 중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우와 사자 모두 짐승의 방법이고, 인간의 방법에 더 주목해야 한다. 즉, 힘의 원리가 아니라 인간이 정한 법과 도덕적인 기준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 군주가 아닌 인민으로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5. “군주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의 요새는 인민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 마키아벨리는 지속적으로 인민에 대해 부정적인 어투로 말하지만 인민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다. 인민의 지지가 없는 군주는 빠르게 몰락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랑 받지 못하면 적어도 미움을 받지 말라고 한다. 이 문장에서 중요한 점은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을 수는 없다. 그런 방법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움 받지 않고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은 필요하고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 책에 나와있듯 그 방법은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6. “인간의 자유 의지를 박탈하지 않기 위해서 저는 운명이란 우리의 행동에 대해서 반만 주재할 뿐이며 대략 나머지 반은 우리의 통제에 맡겨져 있다는 생각이 진실이라고 판단합니다. ... 시대와 상황에 알맞게 자신의 성격을 변화 시킬 수 있다면 운명은 변화하지 않을 것입니다.”

- 여기서 운명은 돌발적인 변수로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운명이 반이라고 했지만 마키아벨리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의 자유 의지라고 생각한다. 운명이 드리우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계획을 세운다면 충분히 그 흐름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을 강조했다.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는 성공을 반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의 방식이 성공했다고 해서 최선의 방법은 아닐 수 있기에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는 것이 운명의 범람을 막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군주론이 쓰여진 르네상스 시기에 이탈리아에서는 마키아벨리가 생각한 군주의 모습이 적절할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흘렀고 상황이 변했기에 우리는 최선의 방법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군주론을 비판적인 사고로 읽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군주론은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기에 군주론이 500년을 관통하여 읽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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