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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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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룡
댓글 0건 조회 2,733회 작성일 22-03-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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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중한 사람을 떠나 보내며, 며칠 밤낮을 눈물로 지새웠다. 

단순히 떠나간 이가 보고 싶어 슬픈 것일까, 죽음을 목도한 현실이 무서웠던 것일까.  

그것에 대한 답은 마가렛 생스터의 시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신이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것이 문제다.

해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 마가렛 생스터, 하지 않은 죄 中 -

 

나는 내 삶이 힘들다며 스스로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그 동굴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힘든 시간이 지나가고 이 동굴에서 다시 밖을 나가게 되었을 때 주변에 베풀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설날에도 마찬가지였다. 

직접 쓰신 글귀가 적힌 돈 봉투를 보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울면서도, 직장에 들어가 돈을 많이 벌면 좋은 옷과 구두를 사 드려야지 하고 다짐만 했었다.

 

내 슬픔의 원인은 “하지 않음”에 대한 반성과 참회의 눈물이었다. 

장례식장에서는 명절에도 얼굴을 뵈기 힘들었던 먼 친척들까지도 만날 수 있었다.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에 찾아오지 않았을까.  

살아 생전에 잘 해 드리지 못 한 죄.

 

우리는 연습 없이 태어나 훈련 없이 죽는다

어떤 하루도 되풀이 되지 않고

서로 닮은 두 밤도 없다

같은 두 번의 입맞춤도 없고

하나 같은 두 눈맞춤도 없다.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中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가 말했듯이 인생에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시간은 되돌아가지 않으며 앞으로만 흘러간다.

 

당신은 경험을 통해 배우리라

실패는 없다, 오직 배움만이 있을 뿐.

실패한 경험은 성공한 경험만큼

똑같이 중요한 과정이므로

체리 카터 스코트,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中

 

체리 카터 스코트의 시처럼, 이러한 과정 또한 나에게는 꼭 필요한 실패였다. 

떠나 보낸 이를 향한 슬픔의 시선은 곧 남겨진 다른 이들을 향했다. 

아직 내 주변에는 실패를 만회할 수많은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챙기는 것을 더 이상 미루지 말자. 삶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슬픔에 잠식되어 날지 못 하는 새가 되지 말자.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해라

- 안도현, 별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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