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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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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룡
댓글 0건 조회 2,936회 작성일 21-12-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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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N.H.클라인바움


나에게는 9살 터울의 늦둥이 동생이 하나 있다. 동생과 나는 성격과 외모, 키 등 여러 부분이 판이하게 다르고, 그렇다 보니 동생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 그 중에서도 꼽자면,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본인이 생각한 대로 실제로 이행해 나가는 실천력이다. 단적인 예가 대학 진학이다. 나는 이미 대학까지 졸업했건만, 내 동생은 이제서야 수능을 응시하고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동생은 반에서 나름 상위권의 성적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생각한 분야로의 미래 취업을 위해 전문대를 지원 및 진학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상위권 성적의 아이들은 자신의 성적을 최대한 활용하여 4년제 대학을 진학하기 때문에 동생의 전문대 지원을 들은 선생님들은 4년제 대학을 지원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물론 주변 선생님들의 만류에도 동생은 굴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전문대를 지원하였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세워 둔 인생 계획대로 대학 진학을 결정한다는 건 참 본받을 만한 일이다.

 

그에 비해 나는 어떠했는가? 뚜렷한 목표 의식 없이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며 중,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를 진학하였고 순간순간의 상황에 나를 맞춰 끼웠다. 부모님의 기대와, 중학교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기대에 맞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 속에 나를 끼워 맞췄다. 나에게 익숙한 것은 나만의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만들어 둔 틀에 나를 맞추는 것이 되어 버렸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나와 비슷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명문대 진학만을 목표로 공부하는 웰튼 아카데미라는 학교에서, 학생들은 ‘정해진 규율’에 자신을 맞추어 살아간다. 개개인의 자유, 개성은 존중 받지 못 하고 학교가 정해 둔 명문대 진학이라는 틀에 맞추기 위한 삶을 살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는 특이한 국어 선생님인 키팅이 전입해 온다. 그는 획일적인 교과서 내용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Carpe diem”, 오늘을 즐겨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기존의 학교 규율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 버리고 공부 기계가 되어 가던 아이들은 이에 깨달음을 얻는다. ‘죽은 시인의 사회’ 라는 모임을 통해 아이들은 학교에서 소소한 일탈과 함께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하자는 다짐을 다진다. 학교 내에서 발생한 사고의 책임자로 누명을 쓴 키팅은 학교에서 쫓겨나지만, 그의 마지막 학교를 떠나는 모습을 본 학생들은 모두 책상 위로 올라가 서서 그의 마지막을 함께해 주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키팅 선생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했던 Carpe diem 은 어떤 것일까. 단순히 오늘을 즐겨라, 일시적인 쾌락의 순간을 즐겨라 라는 1차원적인 의미는 아닐 것이다. 그보다, 본인의 정체성을 찾고 연구하고 스스로를 파악해 가는 과정을 인생의 후순위로 미루지 말고 지금부터 틈틈히 연구하고 노력해라는 메시지일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평판, 기대에 맞추어 살다 보면 내 정체성이 무엇인지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한 이후로 미뤄진다. 어느 시점이 되면 그 때부터 여유를 갖고 내 정체성과 개성을 찾아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가혹하게도 연속적이며 그 경계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들이 바라보는 나는 어떤 색감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람에 따라 눈을 감고 그 사람을 생각해 보았을 때 너무도 많은 매력과 개성이 느껴지며 무지개색으로 찬란한 색감의 사람들도 있고,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무채색의 사람들도 있다. 지금의 나는 무채색이다. 남들이 스쳐 지나갔을 때 나만의 색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 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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