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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밥 먹여준다 - 김하종 신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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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중
댓글 0건 조회 2,946회 작성일 21-12-0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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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가 밥먹여주냐, 책이나 대중 매체에서 자주 접할수 있는 문장을 이용해 제목을 차용한 듯 하다. 그런데 의문문이 아닌 단정하는 말로 끝냈다. 사랑이 밥 먹여준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 김하종 신부님은 정말 많은 굶주린 이들을 사랑으로 밥먹여주는 분이다. 본명은 보르도 빈첸시오, 한국에 와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님을 존경하여 한국식 성을 김, 그리고 하느님(하나님)의 종이라는 뜻으로 ‘하종’이라는 이름으로 노숙인과 탈가정 청소년을 위한 시설인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계신다. 노숙인과 따뜻한 밥 한끼를 나누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일깨워주고 싶어하는 김 신부님은, 올해로 무려 29년째 매일 앞치마 끈을 묶으며 길 위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 계신다.


사실 신부님의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유투브 알고리즘의 알 수 없는 인도로 KBS <인간극장>에 출연하신 방송 녹화본을 본 것이 처음이었다. 주일, 휴일, 명절에도 쉬는 법이 없이 매일 750여 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식자재를 준비하고, 가출 청소년들을 돌보는 그의 하루는 매일 매일 쳇바퀴 돌듯이 바삐 돌아간다. 그는 자신의 하루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제 생활은 20여년 째 똑같이 돌아가요. 재미없어요. 하지만 사랑으로 하기 때문에 행복하고 만족합니다.” 


“앞에 계신분 불쌍한 사람 아닙니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한 분, 한 분 인사해주세요. 사랑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합시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땅의 대부분의 노숙인들은 사람 대접을 받는 것이 어색하다고들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가 소중함을 느껴본 것이 이제는 기억이 나지 않는 이들. 하루 하루 죽지 못해서 술로 버티며 간신이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김 신부님은 한 분 한 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마디씩 건네주신다. 어쩌면 그들은 주린 배보다도, 이러한 감정적 결핍에 더 괴로웠는지도 모른다. 저 멀리 몇 시간 차를 타고 찾아올 정도로, 신부님의 무료 급식소는 노숙인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하다. 그러나 그도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많이 들었다고 밝힌다. 너 같은 사람 때문에 노숙인들이 많이 생겼다. 밥 주지 마라, 너희 나라가서 봉사하지 왜 여기까지 왔냐. 그런 말을 많이들 했다고.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가 같은 사람이고 같은 형제자매입니다. 각자의 능력에 맞게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회사를 가게 되면, 우리나라 양대 산맥 두 곳 중 어디를 가더라도 성남이라는 도시는 꽤 가깝다. 그분의 사랑의 행적에 나도 조금이라도 함께 해보고자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묻고 싶고, 또 보고 싶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의 그의 손에 난 못자국을 보살피며 범인류적 사랑을 실천하는 이의 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직접 보고 싶다.

“오늘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서오세요!”
- 매일 16시, 노숙인에게 외치는 김 신부님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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