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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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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세민
댓글 0건 조회 2,974회 작성일 21-12-0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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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캐서린 메이


“윈터링이란 추운 계절을 살아내는 것이다. 겨울은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거부당하거나, 대열에서 벗어나거나, 발전하는 데 실패하거나, 아웃사이더가 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생의 휴한기이다.”


우리에게 겨울은 각자 어떤 의미일까?

대전에 온 이후, 2번째 겨울이 왔다. 더운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을 선호하는 탓인지, 졸업이 가까워지는 시기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1년이자 2년을 마무리하는 계절이기에 색다르게 며칠 전 내렸던 첫 눈을 맞이 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에서 저자가 의미하는 겨울은 부정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지나가야만 하는 의미로 사용된 ‘겨울’이기도 하다. 또한, 누구에게는 새로운 발돋움을 위한 준비의 시기이기도 하다. 동물에게 겨울은 새로운 봄의 활동기를 맞이하기 위한 축적의 시기이며 조울증을 겪는 환자들에게는 리프레쉬의 감각과 오로지 하나의 느낌에 집중할 수 있는 차디찬 찬물 수영과도 같다. 올해의 겨울은 누군가에게는 전자, 누군가에게는 후자가 되겠지만 나에게는 확실히 보다 긍정적인 시기로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축적과 리프레쉬의 시기로의 겨울보다는 새로운 것을 위해 넘어서야만 하는 도약의 시기이자 봄과 여름, 가을을 마무리하는 정리의 시기로써 더욱 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겨울이다. 매해의 겨울이 이렇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나의 신분이 바뀌는 순간들의 처음은 겨울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생 시절을 마무리하며 서울로 상경했을 때의 새로운 도시의 새로운 공기는 부산의 공기보다 굉장히 차가웠고, 대학원에 입학하기전 처음 연구실에 인사를 드렸던 송년회의 밤도 긴장속에서 확실히 차가웠던 것 같다. 하지만 항상 새로움과 새로운 것에 도전의 설렘이 보다 더 따뜻한 긴장감과 미래를 불어넣었고 이러한 겨울의 기다림을 북돋게 했던 것 같다. 춥지만 새로운 기대로 가득한 겨울의 기다림은 나에게 짧지만 길었던 대학원 생활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지금의 겨울을 보다 기대되고 설레게 해주었다.

 

내 인생에 있어 다시 찾아올 설렘의 겨울이 있을진 모르지만, 아마 평범한 인생을 살아간다면 마지막일 이번 겨울이 훨씬 더 의미 있고 그만큼 기다려왔던 순간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적응된 겨울 바다의 찬물속에서의 추움보다 막상 물밖으로 나왔을 때의 차디찬 바람으로 느끼는 추위가 훨씬 더 거센만큼, 지금의 시기가 지나고 나서 더욱 더 추운 봄과 여름이 다가올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없을 겨울이기도 하기에, 이번 겨울만큼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더 간절하다.

 

대전에서의 남은 겨울이 한달 채 남지 않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을 나름대로 소중히 투자하고 사용하였기에 설렘과 두려움을 바탕으로 따뜻한 수확의 계절들 보다 더욱 더 값진 수확을 거두며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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