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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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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댓글 0건 조회 2,800회 작성일 22-02-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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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성을 지휘하라 


에드 캣멀, 에이미 윌러스 


 이 책은 에드 캣멀이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경영하면서 창의적인 집단의 기업문화를 만든 과정을 담은 산물이다. 그의 일화를 엿보면서 그가 ‘창의성’을 위해서 얼마나 성찰하였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시실 이 책의 주된 관심사는 한 회사의 경영 철학이다. 하지만 창업자도 아니고 어느 집단의 리더도 아닌 나는 이 책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싶다. 


— 문제를 찾아내라— 


 석사 과정의 학생이 되어 연구를 하면 할수록 예기치 않은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 실험하는 도중에도 실험 결과도 그 결과들을 엮으면서도 온통 내가 생각한 대로 된 적이 없고, 어느정도 짜맞춰진 틀에서 살아왔던 나에게는 당혹스러울 뿐 이었다. 사실 내가 생각한대로 모두가 예상한대로 연구가 흘러간다면 그건 아무도 닦아놓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연구의 ‘가치’를 잃어버린 셈이다. 그렇기에 여기 랩실에 있는 박사, 석사, 교수님 모두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다. 여기서 필요한 게 창의성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창의성은 천재들만 답할 수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저 문제에 대해서 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렇다면 누군가 현재의 나에게 창의성으로 문제 해결을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못하다고 답할 것이다. 사실 최 근 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관심사이다. 현재의 그리 크지 않은 어려움에도 남들보다 오래도록 고민하지만 딱히 쓸만 한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한 상태이기에 미래의 큰 난관에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해쳐나가지 못할 것 같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능력 없는 나를 탓하고 우울감에 빠져서 내 자신을 손가락질하려고 쓰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이러한 나를 고쳐보기 위한 것이었고, 지금은 대충이라도 나의 고민거리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한다. 


 픽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은 따로 있다. 그것은 ‘문제는 항상 존재하는 법이고, 그중 상당수는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원들이 인정한다는 점이다. 픽사 직원들은 자신이 그냥 지나쳐버리는 문제들을 찾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다소 불편해도 노력을 중단하지 않는다. 그리고 문제를 발견하면 모든 에너지를 문제를 해결하는데 투입한다. 바로 이것이 내가 즐겁게 출근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사실 처음 이 문구를 읽었을 때는 딱히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에게 대입해보니 옳다구나 싶었다. 내가 이 학교에 와서 생전 해본 적도 없는 일들을 맞이하면서 불편했었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문제를 찾아내려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서’인 것 같다. 저자가 말했듯이 문제는 곳곳에 숨겨져 있지만 가시적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찾으려고 하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다. 그동안 나는 해답지가 뻔히 보이는 문제집을 풀어내면서 이미 내 눈 앞 에 보이는 문제들에 대해서만 대해보았으니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는데 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문제가 보이면 해결될 때까지 꽤나 고통의 시간이 지속될 걸 알기에, 그 과정이 매우 불편하기에, 회피하고 싶은 마음도 아주 조금은 존재했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위대한 제품, 나에게는 연구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직접 찾아내야 한다. 그것도 노력을 기울여서. 아마 이게 나의 연구 생활에서의 시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가 있어야 해결도 할 수 있다. 멈춰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일단 '현재 위치가 틀렸다'는 사실이 존재해야 한다. '안정'보다는 '위기'가 가치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다. 


 그 큰 기업에서조차도, 그렇게 많은 경험을 했던 경영자도 문제를 발굴하기 위해서 몇 십년을 고민하고 힘써온다. 나에게서는 그보다 더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문제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것, 사람들과 많이 소통하는 것, 문제에 대해서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것 등등 내가 조심씩 실천해내갈 수 있는 것들은 아주 많고 지금부터 하나씩 바꿔나아가보려고 한다.


— 실패와 공포에 대처하는 법— 


사람들은 실패를 당혹스럽고, 부끄럽고, ‘아프다’고 말한다.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리고 영리하지 못해서 나온 결과라고 주입받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이를 불편하게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가능한 빨리 틀려라.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면 훨씬 더 나쁜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그 실수란 바로 실패를 피하려는 욕구 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실패 비용을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는것은 잊지 말아야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를 조성할 경우, 직원들은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고, 가지 않는 길을 찾아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행위를 훨씬 덜 꺼리게 된다. 또한 과감한 행동의 좋은 면을 인식해야한다. 막다른 길에 당도했을 때, 자 신이 제대로 된 길로 왔는지 되돌아가야 할지 고민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은 것만 해도 큰 이득이다. 길을 선택하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선택한 길로 가야한다. 그렇게 해야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된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쓸모 없을 수도 있고, 혼란만 더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몰랐던 곳을 탐색해봤다는 의미는 있다. 잘못된 곳 을 헤맸다고 뒤늦게 알았어도 올바를 길로 되돌아갈 시간이 여전히 존재하고 그 곳을 헤매는 동안 경험한 일들은 헛된 것이 아니다. 나중에 활용될 수도 있다. 


 이 책 중에가 가장 기억에 남는 파트이다. 실패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실패했을 때 가장 많이 성장하게 되는 것 같다. 그 때는 시간 낭비, 체력 낭비라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화도 나지만 지나 고 보면 그 때의 경험이 내 머리와 마음이 깊어지는 시간이 된다. 그리고 심심치 않게 그 때 얻었던 지식들이 그 이후에 직접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아는 지인이 나에게 조언해주었던 내용이 떠오른다 

 

 ‘일단 해봐. 해보고 너가 실패한다면 언젠가 너가 실패할 거인거야. 해보는 게 제일 빨라’ 

 

 어떻게든 변수도 지워보고, 좋은 결과를 예상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 시간을 태웠던 나에게 꽤나 충격을 주었다.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이 실패라는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말들이다. 어차피 배울 점이 많 은 곳이니 실패에 거침없이 들어가도 되고, 그렇게 발 딛고 나면 오히려 빨리 종착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피 하려고 해서 피할 수도 없는 것이고, 피할수록 실수만 더 낳는다. 어쨌든 다시 돌아갈 시간은 충분하니 일단 주사위를 던져봐야 1인지 6인지 알 수 있다. 앞으로 내 인생에서 수많은 실패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때 이런 긍정적이고 낙천적 인 말들이 내 생각을 지배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최소한 이런 말들이 무의식 저 편에 있다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정한 아스팔트보다 거칠고 탈도 많은 비포장 도로가 사진찍기에는 더 멋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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