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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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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호석
댓글 0건 조회 346회 작성일 26-05-19 23:16

본문

 

집을 나서기 전, 아침시간

-「집으로 가는 저녁시간」를 읽고-

 

 

 

 

하루는 언제나 작은 시작으로 온다.

거대한 아침은 한 번에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는다.

희미하게, 창문 틈 사이로 스치는 빛줄기.

조용하게, 먼저 일어난 새가 여럿의 지저귐을 모아 우리에게 던진다.

하루는 그렇게, 작은 시작으로 온다.

 

 

삶도 그러해 보인다.

사람들은 흔히 인생이 거대한 결심으로 움직인다고 믿지만,

사실 우리를 앞으로 밀어내는 것은 대단한 의지가 아니라 반복되는 작은 신호들이다.

눈을 뜨고 책상 앞에 앉는 일,

책 한 권을 펼치는 일,

아침을 먹는 일.

삶은 그런 사소한 시작들을 통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나에게 지금은, 아직 집을 나서기 전 아침 같다.

아직은 배워야 할 것이 많고, 스스로 무엇이 될 수 있을지조차 명확히 알지 못한다.

때로는 미래가 멀게 느껴지고,

지금의 하루가 과연 어떤 의미를 남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인생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매일 반복되는 태도와 마음가짐 속에서 천천히 형태를 갖추어 간다는 것.

 

 

집을 떠나기 전, 나는 어떻게 하루를 맞이할까.

아마 중요한 것은 조급함이 아닐 것이다.

누구보다 빨리 앞으로 달려가는 일도 아닐 것이다.

아마 중요한 것은, 오늘 하루를 어떤 태도로 살아내느냐에 더 가까울 것 같다.

 

 

그럴 수만 있다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의 하루일 수 있을 것 같다.

 

 

운동화를 신는 습관 하나가 몸을 움직이게 하고,

책상에 앉는 작은 행동 하나가 결국 한 사람의 시간을 가꾼다.

하루를 성실하게 맞이하는 사람.

작은 책임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사람.

눈에 띄지 않는 반복 속에서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사람.

매일의 끝에서 무너지지 않는 사람.

아직은, 매일을 시작하기 위한 습관을 만들 시간이다.

 

 

그리고 언젠가 집에 돌아오게 되면,

그때의 내가 지금을 돌아보며,

어려움 속에서 흔들렸던 날들조차 결국 삶의 일부였다고.

때로는 불안했고, 자주 미숙했지만,

그러나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지금 나는

먼저 작은 시작 하나를 소중히 여기려 한다.

하루는 언제나 작은 시작으로 오고,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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