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 간의 다이어트 수기 - 내가 얻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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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멋진 몸을 위해 한번 노력해보세요”
제가 유튜브에서 가장 좋아하는 1인 방송 진행자인 “김계란”이 한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한 삶을 꿈꿉니다. 옛 고사성어에도 무병장수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삶과 건강한 신체는 예로부터 인간의 지향점 중 하나였습니다. 저 역시도 항상 건강하고 좋은 몸을 가지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학생 때, 저는 평균 몸무게가 약 50kg 정도였습니다. 키는 지금과 비슷했으니, 엄청나게 마르다 못해 옷을 벗으면 뼈밖에 보이지 않았지요. 친구들과 비교하여 볼 때 얇다니 얇은 저의 팔은 크나큰 콤플렉스였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저는 제가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남들과 비슷하게 먹어도 체중이 늘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대학교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음주 문화를 알게 된 뒤, 저의 체중은 눈부시게 증가하였습니다. Freshman으로 학교에 처음 들어가는 순간, 저를 맞이한 건 선배들이 말아 놓은 입학 축하주(온갖 술과 안주가 섞여 있는 술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무언가였습니다..) 와 이틀에 한 번 걸쳐 있는 온갖 종류의 회식들이었습니다. 그렇게 기름진 안주들과 술을 거의 매일같이 마시다 보니, 어느샌가 체중이 20kg가 쪄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이 찌게 되면 필연적으로 자존감의 하락이 나타나게 됩니다. 저의 경우, 어느샌가 둥글둥글해진 얼굴과 늘어난 뱃살을 거울을 통해 볼 때마다 자책감과 함께 무기력해졌었습니다. 남들과 어울릴 때마다 듣는 살이 쪘다는 소리. 거울을 통해 보는 뚱뚱한 나의 모습. 그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집에서 맥주를 한잔, 두잔 더 기울이다 보니, 술을 거지는 일주일 내내 먹었었고, 그럴 때마다 다시 살이 찌게 되는, 악순환이 생겨났었습니다. 또한, 비단 살만 찌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몸의 상태와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아무리 달려도 숨이 차지 않았는데, 20kg가 찐 이후 몇 걸음만 걸어도 숨이 턱턱 막히고, 무릎이 아려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는 건가, 라는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자책감이 쌓여갈수록 밤에 집에 와서 혼자 마시는 술의 양은 점점 늘어갔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살짝 우울증이 왔었을지도,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운동에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동기고, 두 번째는 의지입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꾸준한 관리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제가 처음으로 몸 관리에 도전한 계기는 군대였습니다. 사실 도전이라기보다, 강제로 하게 된 것이긴 하지만요. 체력이 좋지 않아 동기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저 자신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매일 훈련이 끝나면 생활관에서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10개도 간신히 하여 5세트로 50개만 하던 것이, 시간이 점점 지나고 근육이 붙기 시작하면서 200개, 300개로 늘어났습니다. 그때부터 운동에 점점 재미를 붙여 자대에 들어가, 소위 말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늘어가는 바벨의 무게, 점점 보기 좋아지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올라가고, 어디에서나 당당해지게 되었습니다. 부대 내에서 체성분 점수 경연대회를 해서 순위권 안에 들어간 일도 있었지요. 그때, 저는 처음으로 제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다만 군대를 전역한 후, 약간의 보상심리와 더불어 동기, 의지 둘 다 없어지다 보니, 몸이 다시 망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군대 전역 후 4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자신을 위로한다는 핑계로 다시 밤마다 맥주를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학교에 복학해서는 시험 핑계, 공부 핑계로 먹는 술의 양은 더더욱 늘어갔습니다. 입대 전 몸무게로 다시 복귀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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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예전과 같은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달라진 제 모습. 보기 싫어진 제 모습을 보면서 회복했던 자존감은 다시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자신감이 없어지고 살이 찐 제 모습에 스스로 실망을 많이 했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잘 생겼다”라는 말을 듣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낮아진 자존감과 의지가 부족한 턱인지, 저는 술을 끊지 못하고 계속 마시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연구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타지에 나가 사는 건 저에게 더욱 악영향을 주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술에 찌들어 살았었습니다. 밤늦게까지 혼자 술을 마시고 아침에 학교에 와서 해장용으로 컵라면을 끓여 먹는 생활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나이도 든 탓일까요, 한번 몸에 깃든 지방은 예전처럼 운동을 조금 한다고 금방 빠지지도 않았습니다. 술과 함께 늘어가는 담배 또한 제 몸을 점차 좀먹고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대학원 때 제 인생 최대의 몸무게를 찍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런 저 자신이 싫었습니다. 바뀌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동기가 없이 마냥 운동을 시작한다 해도, 기껏해야 일주일 정도 가는 게 고작 이였습니다.
그러던 저는 갑자기 팔을 다쳐,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하기 전에는 간단한 피검사를 하여, 수술받기에 정상적인 몸 상태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그중에는 간 검사도 들어 있는데, 저는 여기서 20대의 나이에 알코올성 지방간 판정받게 됩니다. 정상인 대비 간 수치는 10배 이상이었으며, 초음파로 검사한 제 간의 상태는 군데군데 지방이 하얗게 낀, 망가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지방간이라는 건 40~50대만 걸리는 병인 줄 알았는데, 30대도 되지 않은 나이에 벌써 간이 망가져 있다는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때부터 술을 거의 먹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 술을 끊을 때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알코올을 지속해서 섭취하면 뇌 안에 있는 해마가 쪼그라들어 계속해서 알코올을 섭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입원 기간을 포함해서 밤마다 시원한 맥주가 생각이 계속 났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의사 선생님이 주신 제 간 사진을 보며, 예전에 뚱뚱했었던 제 모습을 보면서 버텨나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하게도 이제는 밤에 술 생각이 그리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금주는 지금 약 1달째를 맞고 있습니다.
술만 끊는다고 지방간이 제대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꾸준한 운동을 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퇴원을 하고 그렇게 평소에 싫어하던 러닝을 시작하였습니다. 출, 퇴근 때 자연스럽게 러닝을 뛰고 나니 몸이 점점 가벼워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km만 뛰어도 숨이 차고 헛구역질했는데, 이제는 5km, 8km, 10km까지 안정적으로 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식단도 또한 같이 조절하였습니다. 배달 음식,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주로 하여 먹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운동의 영역에서는 절대 불변의 법칙이라 생각됩니다. 입원 전에 75kg였던 저는, 7kg를 감량하여 정상 체중의 영역에 들었습니다. 뱃살이 많이 들어가 예전에 샀던 바지가 헐렁해졌고, 없어진 턱선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다이어트를 하면서 계속 느낀 것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저는 제 인생에서 꾸준하게 무언가를 해 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공부도 학기 중에 반짝, 운동도 반짝. 저는 이번 다이어트를 진행하면서 꾸준함이라는 감정을 새로 배웠습니다. 그 꾸준함 끝에 얻는 달콤한 결실의 맛 또한 같이 배웠습니다. 분명 쉬운 길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차후 제가 인생을 살아갈 때, 또 다른 “동기”가 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씩, 운동을 다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달라지는 나의 모습을 보며 다른 것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분명 생기실 겁니다.
반 알코올 중독자인 저도 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해 집시다!
반 알코올 중독자인 저도 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해 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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