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MOVE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백소희
댓글 0건 조회 3,155회 작성일 21-10-04 16:42

본문

MOVE

요새 ‘스트릿우먼파이터’라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릿 댄스를 추는 댄서들이 크루를 형성해서 나와 매주 미션 주제에 맞는 무대를 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회마다 큰 화제를 모아 출연하는 댄서들은 물론 스트릿 댄스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스트릿 댄스는 대중들에게 비주류로 여겨졌다. 학부시절 스트릿 댄스 동아리를 한다고 할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K-POP 방송 안무 동아리랑 무엇이 다르냐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을 정도로 스트릿댄스의 장르 또한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특히 댄서들의 입지 또한 가수를 서포트해주는 부가적인 성향이 강하다. 발레나 현대 무용하는 사람들은 무용예술로 인정받지만 스트릿 댄스라는 이유로 예술로 인정받지 못하고 남들을 빛내주는 역할로 치부되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스트릿 댄서들은 외국에서 비보이, 힙합, 왁킹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댄서들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입지는 거의 없었지만 하나의 프로그램을 통해 누군가의 백업이 되던 사람들에서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로 인정받는 과도기의 위치에 있다.

 

무브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그림 1. 주킨을 추는 릴 벅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MOVE에서는 스트릿댄스와 그 춤을 추는 댄서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그 중 첫번째 이야기는 미국의 흑인 빈민가에서 시작된 스트릿 댄스 장르 중 주킨과 팝핀 댄서인 존 북즈와 릴 벅에 대한 이야기다. 빈민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마약과 수없이 행해지는 폭력을 벗어나기 위해 탈출구의 하나의 일종이었으며 내면의 에너지를 강렬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스트릿 댄스의 장르는 다양하고 새로 만들어지곤 한다. 워딩 그대로 거리 문화이기에 많은 장르들이 거리에서 시작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주킨이나 팝핀은 70-80년대의 빈민가에서 유래했으며 대부분의 스트릿 장르들은 60-70년대의 흑인 음악, 힙합, 디스코, 락 등 각 클럽에서 유래하였다. 특히 왁킹의 경우 70-80년대의 게이클럽에서 디스코 음악에 맞춰 추던 춤이 하나의 장르가 되었고, 크럼프는 흑인 빈민가의 분노를 몸동작으로 승화시킨 장르이다. 스트릿 댄스의 장르들은 공통적으로 소수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과 억압을 극복하고자 그들의 생각과 느낌을 춤으로 표현한 것이다. 스트릿 댄서들은 항상 어떻게 하면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러한 고민을 잘 느낄 수 있는 것이 ‘프리스타일’이다.

 

스트릿댄스의 프리스타일은 댄서의 생각과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이다. 프리스타일이란 달리 랜덤으로 틀어지는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것이다. 스트릿 댄스의 본질은 본인의 생각을 춤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는 춤에 대한 철학과 생각이 몸짓으로 그대로 드러나진다. 이런 행위를 통해 음악의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 스트릿 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매개체가 무엇이 되었든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준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특히 프리스타일은 면접장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하여 (예상치 못한 노래를 듣고) 준비를 하지 못한 채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그대로(즉흥적으로)를 보여줄 수 있다(춤을 춘다)는 것에 유사하다. 즉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치관 그대로를 춤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내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남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해줄 수 있을 지를 융합하여 기승전결을 지닌 하나의 무대로 만든 것을 ‘퍼포먼스’라고 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존과 벅은 이러한 관점에서 스트릿 댄스를 발레나 현대 무용처럼 하나의 예술로 인정받고자 했다. 거리의 문화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예술로서 인정하는 무대로 올리기까지의 그들의 노력과 움직임을 그려냈다. 다큐멘터리의 말미에서 존과 벅이 거리 문화를 하나의 예술로 만든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들이 소수이고 거리 문화이기에 겪었던 편견이라는 벽을 빛으로 표현하고 이를 넘지 못해 괴로워하는 모습을 춤을 통해 표현한다. 벽을 허물겠다는 일념 하나로 서서히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벽을 사이에 두고 함께 힘든 시기를 인내하고 포기하지 않고 서서히 벽을 허물어간다. 음악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벽이 허물어지면서 이를 넘어가는 춤동작이 천천히 묘사된다. 벽으로 가로막혀 넘어가지 못했던 사람들이 무너진 벽을 통해 가로지르며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거리 예술이라는 편견이 가진 벽을 넘고 하나의 예술로 인정받는 순간을 묘사한 것으로 릴과 벅이 의도하였던 스트릿 댄스의 예술화가 드러났다. 그들은 언제나 외친다.


“그냥 즐기자 우리가 훌륭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귀한 기회가 주어진 걸 감사히 여기며 소중하게 생각하자 우리의 사명에 충실하고 하나로 뭉쳐 실컷 즐기자고”

“사람들을 깨우자 기준을 바꾸자 눈뜨게 하려고”

 

          한동안 ‘나는 슬플 때 힙합을 춰’라는 밈이 유행하였었다. 발레나 현대무용과 관련된 밈은 없지만 스트릿 댄스에 대한 밈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화가 되어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대중문화보다는 예술 가치로 인정받고자 한다. 대중 가요의 백업 댄서와 같은 위치보다는 하나의 예술로 인정받아 문화의 주인공이 되는 위치로 거듭나는 것이 앞으로 스트릿 댄스가 걸어갈 길이라고 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