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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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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영근
댓글 0건 조회 3,690회 작성일 21-08-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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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완벽을 추구하는 존재이기에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도전을 할 때 사전에 준비를 하며 계획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 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시험공부에 매진하는 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하려는 지역의 설명이 담긴 책을 사거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스케줄을 정리하는 것이 한 례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는 항상 이상적인 결과로 우리 앞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대게 준비의 정도와 비례하다고 할 만큼 결과로 써 우리에게 다가오며 만족감, 성취감이라는 감정을 통해 한 층 더 성숙을 할 수 있는 계기 되도록 해준다. 하지만 유독 준비를 한다고 해도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사랑하기’이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완벽한 결과를 내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이렇게 준비를 했는데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기차가 제때 도착을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와 같은 실패라는 불안감에 휩싸이곤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사랑할 때는 완벽한 결과를 갈망함으로써 나타나는 불안감에 휩싸이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사랑을 할 때 우리는 헤어짐을 생각하고 사랑하지 않는다. 특히 이성과의 호감을 확인하는 단계인 사랑이라는 감정의 싹이 트는 시점에서는 더 더욱이 그러하다. 이 사람(상대방)은 배려심 있고, 나만을 위해 무엇이든지 해줄 수 있을 것이고, 나에게서는 볼 수 없는 행동을 보며 사랑스러울 것이다. 이 사람은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 소중한 사람이다. 그런데 알랭 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은 바로 이 순간을 시발점으로 이야기를 풀기 시작한다.

 


 사랑이란 감정은 준비를 한다 하더라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라비와 커스틴은 사랑을 하기에는 누가 보아도 잘 준비된 사람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고함을 지르고 서로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행동을 했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날카롭고 차갑다. 사랑을 하며 느낄 수 있는 설레임, 안정감 그리고 기쁨이 아니라 실패, 비애 그리고 슬픔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사랑이란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 우리에게 말을 해주며 후에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짧은 순간에 반짝이는 유성과 같은 낭만적 연애가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봄과 같은 낭만적 연애를 지나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라는 현실(낭만적 연애 후 그 일상)을 잘 지내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낭만적 연애가 지난 이후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에 충분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점은 사랑을 멈추었을 때 내가 어떤 사람이지 알게 된다는 점이다. 사랑을 하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난 아는 줄 알았는데, 정작 그보다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 하느라 내가 어떤지 생각할 겨를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며 그렇게 내가 어떤지 잊혀지면서 사랑의 관계도 금이 가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의 금을 가는 것을 막기 위해 5부 ‘낭만주의를 넘어서’에서 알랭 드 보통은 낭만적 연애가 지난 이후의 일상을 보내기 위한 준비된 자세는 “무엇보다 완벽함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완전히 이해되기를 단념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낭만적 연애 감정이 꽃피운 화려한 꽃이 시든 후 사랑이 아름다운 열매로 맺히기 위해서는 나의 불완전함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수긍하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해야한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함으로 써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며 상대방 역시 불완전한 것을 알기에 사랑하는 상대방에게는 물러지고 너그러워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화에서 마지막 문장으로 막연히 사용되는 “그들은 결혼 후 영원히 행복했습니다.”가 아닌 “연애감정이 불꽃놀이라면 사랑은 작은 모닥불이고 결혼 후의 감정은 연탄불”이라는 말과 같이 사랑을 받기만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사랑을 주고 사랑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함으로써 은은한 연탄불의 온기를 유지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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