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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혼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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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소희
댓글 0건 조회 3,348회 작성일 21-09-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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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혼자에게

       

          요새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힐링 에세이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나 또한 여러개의 힐링 에세이를 읽고 공감을 자주 하였다. ‘혼자가 혼자에게’ 또한 이 중의 하나인데 특히 대전에 내려와 처음 혼자 살 때 느꼈던 외로운 감정을 잘 공감하고 위로해 주었다. 대전에 오기 전에는 언제나 가족이든 친구든 다른 사람과 함께였다. 집 현관문을 열면 언제나 강아지와 불이 켜져 있는 환한 거실이 날 반겨줬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런 환경에서 지내오다가 갑자기 대전으로 내려와 혼자 살게 되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면 언제나 어두컴컴하고 조용한 자취방만이 날 맞이하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무엇을 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초반에는 하루 종일 누워있거나 서울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연구실을 가는 둥 누군가와 함께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지쳐만 갔다. 하루 종일 다른 사람과 즐겁게 놀다가 갑자기 텅 빈 집안으로 돌아오면 혼자 있는 내가 비교되고 부각되어 한없이 외롭고 쓸쓸했다. 그런 혼자 있는 시간이 반복되면서 어느 순간 쌓아온 감정들이 폭발하여 견디기 힘들었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익숙치가 않았다.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느껴 항상 함께하였다. 하지만 함께하면 할수록 '나'라는 사람이 옅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상대방을 대할때 맞춰주는 입장이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를 확실하게 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반복되면서 '나'란 사람이 누구냐라는 질문을 들었을때 대답으로 쓸 '나'를 표현할 문장이 생각나지 않는다. 남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나와의 시간은 소홀히 여겨 결국 내 자신을 잃어버렸다. 나를 잃어가다보니 자존감 또한 떨어지고 혼자만의 시간을 겨우 기피하게 되었다. 


당신이 혼자 있는 시간은 분명 당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어떻게 혼자인 당신에게 위기가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그 막막함으로부터 탈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혼자 시간을 쓰고, 혼자 질문을 하고 혼자 그에 대한 답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 닥쳐오는 외로움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은 그 외로움 앞에서 의연해지기 위해서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 써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목숨처럼 써야 한다. 그러면서 쓰러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일어서기도 하는 반복만이 당신을 그럴듯한 사람으로 성장시킨다. 비로소 자신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다. 물론 자기 안에다 주인을 ‘집사’로 거느리고 사는 사람이다. p.16 


        혼자인 사람들은 많은 질문 앞에 놓이게 된다고 한다. 왜 그리고 어떻게 혼자인지에 대해서 작가는 쉽게 답을 내준다. "그냥 괜찮아서요" 항상 누구와 함게 있으면 어느 순간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때가 온다. 그저 괜찮으니까, 그러고 싶어서 혼자 있는 것이지 의미부여를 하지 않게 된다. 나 또한 혼자 있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고 내가 누군지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은 두려움이 아닌 나를 찾게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워하고 슬퍼하기보다는 혼자이기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롯이 혼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과 생각들이 진정한 나를 찾고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

       

 ‘혼자 있는 시간’을 아무렇게나 쓰는 사람 말고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쓰는 사람만이 혼자의 품격을 획득한다. ‘혼자의 권력’을 갖게 된다. 혼자 해야 할 것들은 어떤 무엇이 있을지 혼자 가야 할 곳도 어디가 좋을지 정해주자. 혼자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혼자 잘 지내서 가장 기뻐할 사람이 나 자신이라는 것도 알아 두자. 이것이 혼자의 권력을 거머쥔 사람이 잘하는 일이다. 


       누군가와 경쟁하고 함께하는 사회에서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먹기)나 혼영(혼자 영화보기) 등 혼자 하는 활동들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는 사회생활에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혼자의 권력을 거머쥔 사람들은 오롯이 혼자이기 때문에 혼자 하는 모든 것들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각각의 혼자의 권력이 필요한 사람들인 것이다. 시간은 한정되어있다. 이러한 시간을 남에게 모두 쏟기 보다는 어느 정도 '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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