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말하다 - 팀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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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은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청년들이 연애와 결혼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낮아지고 있는 혼인 건수와 높아지는 초혼 연령을 해석하기 위해 여러가지 지표와 해석을 내놓습니다. 어떤 사람은 요즘 청년들이 여유가 없어서 시간과 돈을 연애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은 드라마와 SNS 등의 매체를 접하면서 청년들의 눈이 높아지고 따지는게 많아져서 연애와 결혼이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해석들은 낮아지는 혼인의 원인을 What이나 How에서 찾습니다. 연애와 결혼에 드는 비용이 얼마이고 (What), 사람들이 기대하는 상대의 외모와 배경과 재력이 어떻고 (What), 사람들이 서로 만날 시간이 없고 (How)... 하지만 진짜 문제는 Why에 있습니다. 청년들은 연애를 해야하는 이유, 특히 결혼을 해야하는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겨 지켜오되, 너무 소중히 29년간 지켜온 저도 비슷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연애를 하면 좋은 것이라고, 결혼을 하면 또 좋은 것이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그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연애야 서로 끌리는 감정이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지만, 현대 사회에서 결혼을 해야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더욱이 기성세대들의 실패한 결혼과 이혼 가정을 바라보고, 또 기혼자들의 하소연을 듣고 있노라면, 결혼을 해야하는 이유보다는 결혼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를 찾는 것이 훨씬 쉽게 느껴집니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늘어나는 지금, 우리는 남여 성별의 사회적 역할이 달라지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과거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남성은 일터에서 돈을 벌어오고 여성은 집안에서 아이를 기르는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제도는 각자의 역할과 활동반경을 제한하는 반면, 한두가지에 집중하여 효율적으로 사회가 돌아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선택과 자유가 존중되는 현대 사회에서 가부장적인 가족의 모습은 환영 받지 못합니다. 우리는 더이상 개인의 역할과 활동반경을 제한받고 싶지 않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두지 않고 가정 속에서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저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지 않습니다. 각자의 삶의 방식과 꿈은 존중 받아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기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은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없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패턴과 가치관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상대방을 원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가까워지고 마음과 생각을 공유하게 되면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더 간섭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더 개입합니다. 결국 결혼 생활에서 나타나는 그릇된 개인주의는 우리로 하여금 자신과 완벽하게 맞는 짝에 대한 환상을 키웁니다. 서로가 너무나도 잘 맞아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도 자기 자신이 전혀 변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찾습니다. 사람들의 눈이 단순히 높아진게 아니라, 눈이 까다로워진거죠.
팀 켈러 목사님의 결혼을 말하다를 읽으면서 저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시선을 바꾸어야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먼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스스로가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자신도 완전한 사람이 아닌데, 상대방이 나에게 늘 맞춰주기를 바라거나 나와 완벽하게 딱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변화시키면서 함께 성장하고 닮아가는 것이야 말로 결혼의 유익이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둘째로 로맨스를 넘어서는 우정을 만들어갈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적인 미모와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인생을 같이 걸어갈 동반자로서 두 사람은 취미와 생활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친구가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자아실현과 취미생활, 정서적 교류 등을 집 밖에서만 해결하려 한다면 배우자는 우선순위에서 쉽게 밀릴 것 입니다.
최근들어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으레 연애와 결혼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늘 제가 독신의 은사 (신이 준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 놀리곤 하죠. 어쩌면 그 동안 제가 연애와 결혼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해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의 사상과 환경을 지키려들고 강하게 주장하는 법을 연습하기 보다는, 내게 주어진 것을 양보하고 나의 모습과 상황을 유려하게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을 연습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숙과 성장 끝에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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