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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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진화론의 기본은 ‘수백만 년 전의 침팬지가 진화하여 오늘날의 인간이 되었다.’이다. 이는 여전히 과학자들 사이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만약 몇 년 후에 진화론자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 밝혀질지라도 침팬지, 원숭이와 인간의 유전자가 매우 비슷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나머지 동물들과 다르게 오랜 시간 동안 지식을 쌓고 부를 축적해 지구 안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올라있다. 그리고 여전히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수년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렇게 문명국가로 발전한 곳이 있지만 여전히 원시사회로 머무른 곳도 존재한다. 이처럼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같은 조상에서 나온 호모 사피엔스인데 왜 인류 발전은 각 대륙마다 다른 속도로 진행되었을까? 이 책에서 나온 결론은 환경적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나라마다 살고 있는 생명체들이 다르기 때문에 발전 속도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현재 지구상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하고 나라마다 살고 있는 생명체가 다르듯이 이전에도 마찬가지이다. 작물 화가 가능한 야생식물이 많은 곳은 정착생활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식량이 많다. 또한 야생 포유류가 있는 곳은 사냥을 통해 단백질 섭취를 하고 가축화를 통해 식량을 축적시킬 수도 있다. 이렇게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름으로서 정착생활을 하게 되고 단백질 섭취를 목적으로 기르던 가축을 농사에 이용하면서 상대적으로 효율이 증가하게 되었고 남는 시간에 생산적인 활동이 가능했다. 현재 우리들이 시간이 남으면 나중을 위해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자기계발 같은 생산적인 활동을 하듯이 예전에도 똑같았다. 정착생활을 하게 된 사람들은 새로운 물건, 실용적인 물건을 만들기 시작한다. 결론적으로 기후의 차이로 인해 살고 있던 생명체들이 달라지고 이로 인해 인간들의 자기계발에 차이가 생기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지역마다 다른 속도로 발전이 진행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총, 균, 쇠 중 총과 쇠는 자기계발을 통해 만들어낸 도구 중 하나라 생각하면 되는데 균은 무엇일까? 현대에서 생각해 보면 낙타에서 메르스를 옮기고 박쥐가 코로나를 옮긴다고 하듯이 동물들로부터 발생한 균이 사람들에게 옮겨지며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옛날에도 정착생활을 하면서 동물과 함께 살던 사람들은 균에 노출이 되어 심각한 경우에는 병에 걸려 죽을 수도 있지만 병을 극복하게 되고 항체를 형성해 면역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정착생활을 하지 못하고 가축이 적은 지역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균에 노출되어 항체도 상대적으로 적게 형성되어 균에 취약하다. 앞에서 말한 기후의 차이가 총과 쇠뿐만 아니라 균에 대한 면역력까지 영향을 주게 된 것이다.
이렇게 대륙마다 기후가 다른 특성으로 인해 정착생활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가축이 주변에 많이 있는가? 두 가지 조건으로 문명의 발전 속도가 달라졌다. 그리고 인구가 증가해 전쟁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총과 쇠를 앞세워 사람을 죽일 수도 있지만 면역력이 없는 균을 이용한 경우도 있다. 실제로 유럽인들이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의 95% 정도는 총과 쇠가 아닌 병균을 이용해 몰살시켰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후라는 조건 하나가 전쟁 승리로 귀결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유럽은 운 좋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지역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대륙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자연적인 상황 이외에 정책도 국가의 발전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국가는 지역도 다르지만 정치체계도 다르다. 어떤 국가는 문명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느리더라도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쇄국정책을 가져가 후진국으로 뒤처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만약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더라도 발전에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 집 3남매는 운 좋게 자식의 교육에 열정이 넘치는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좋은 가정환경으로 연결되어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은 부모님에게서 키워졌지만 누나, 형과 나는 각각 다른 학교를 다니고 다른 전공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차이가 생긴 것은 나라의 정책처럼 각각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내가 카이스트에 입학 이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이다. 1년 반에 가까운 시간 동안 방역에 힘쓰고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에 수백 명의 확진자가 생기고 있다. 그리고 이전에 발생한 전염병과 사뭇 다르게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난 전염성을 가지고 퍼져나가고 있다. 누구에게도 항체가 없는 균이 생명을 위협하고 어떤 전문가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할 만큼 심각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이전에는 균이 어느 지역의 발전을 가져다줬지만 이제는 인류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시각을 바꿔서 인류와 자연의 대립으로 보면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가 아닐까? 인류가 지구에서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위치에 오른줄 알았지만 인간의 위에는 자연이 있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의 눈치를 보며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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