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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행자들_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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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소희
댓글 0건 조회 3,690회 작성일 21-08-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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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이탈리아의 폼페이 유적지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 여행지이다. 베수비오 화산 등 역사책에서만 보았던 역사 유적지들로 인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지역 관광이 있다. 이러한 여행을 재난 여행으로 일컬을 수 있는데 재난 여행이란 재난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를 목적지로 삼아,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안전하게 다녀오는 여행이다.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폼페이 유적지를 보면서 그때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본인이 경험한 재난이 아니기에 안도감을 느낀다. 재난 관광 옹호자들은 이러한 관광이 사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비평가들은 그 행위가 착취적이고 손실에 대한 이익이라고 비평한다.

 

재난 여행을 떠남으로써 사람들이 느끼는 반응은 크게 ‘충격 -> 동정과 연민 혹은 불편함 -> 내 삶에 대한 감상 -> 책임감과 교훈 혹은 이 상황에서도 나는 살아남았다는 우월감’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어느 단계에서 마음이 움직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이 모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재난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나는 지금 살아 있다는 확신이었다. 그러니까 재난 가까이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전했다,는 이기적인 위안 말이다.  P.61

 

수잔 손택의 ‘타인의 고통’은 매체로 전달되는 타인의 고통, 재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보면서 대개 사람들은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지니고 있다. 불행을 가시화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례들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가난한 아동을 대상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도 늘 불쌍하고 연민을 유도하는 상황을 강조하여 찍는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최대한 연민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을 연출하고 이를 이용하여 재난 여행, 후원상품들이 생겨나고 신청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재난과 불행을 가시화하는 재난 여행은 봉사를 하며 재난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여행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설 내에서는 ‘우리에게는 이러한 재난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인물의 감상이 있다. 남의 불행으로 자신의 안전을 확신하는 생각을 저자는 꼬집고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 고요나는 이러한 재난 여행을 기획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 만한 재난을 다룬 여행을 기획하면서 재난은 상품성을 지닌 아이템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또한 작중에서 요나는 예상치 못한 여행에서 불의의 사고로 낙오되었다. 그러던 중 회사 측에서 재난을 기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이를 방관하며 본인을 피할 수 있다고 안도하였다. 여기서 인공적인 재난은 이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고 다양한 사업 아이템도 낼 수 있기에 즉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계획이다. 하지만 인공적인 재난의 예상 시작시간보다 일찍 자연재해를 경험하여 요나를 포함하여 예상치 못한 사람들까지 죽게 된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면 예상치 못한 재난이지만 재난지역 밖에서 보는 방관자들의 연민과 동정을 받아 계획자들이 원하는 것처럼 후원금을 받을 것이다.


 이 소설을 읽고 재난이나 비극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감동에 중독되어 더욱 자극적인 재앙을 바라는 사람들은 후원을 받고 있는 아이가 피자를 먹었다고 후원금을 끊거나 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재난을 겪은 사람들은 계속 비극적인 상황에 있어야 하고 벗어나면 안되는 것일까. 언젠가 우리에게 닥칠 재난도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재난이 아니게 될 것이고 현재 그러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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