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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사람, <제로투원> - 피터 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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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태인
댓글 0건 조회 5,678회 작성일 21-04-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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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전자도어락을 사용하지만, 과거에는 열쇠로 문을 열던 시절이 있었다. 이에 대해 어릴 때 있었던, 아직도 또렷이 기억나는 사건이 있다. 어린 시절이었다.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 지금과는 다르게 그때는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시절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다가,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해서 잠긴 문을 열기 위해 주머니에 있던 열쇠를 꺼내려고 했는데, 주머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열심히 뛰놀다가 주머니에서 열쇠가 빠졌던 것이다. 혼자 오랜 시간동안 잠긴 문과 싸움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열쇠 수리공 아저씨를 불렀다. 수리공 아저씨는 불과 몇 십 초만에 문을 열어주고 당시 내 한달 용돈에 맞먹는 돈을 받아갔다.


  지금까지 이 사건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을 보니 그 때의 사건이 나에게는 꽤 억울했던 기억이었나 보다. 무려 내 한 달 용돈에 맞먹는 돈을, 그리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순식간에 문을 열어주고 받아갔던 아저씨가 조금 얄미웠기 때문이었다. 만약 아저씨가 잠겨져 있는 문 앞에서 몇 분 혹은 몇 십 분 끙끙대다가 간신히 문을 열어주었다면 조금 덜 얄미웠을까?


  어렸을 때는 단지 ‘열심히 많은 노력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열심히 피와 땀을 흘려 받는 돈이 가장 값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 주셨던 많은 어른들이 있었고, 나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자라오면서 세상의 이치는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얻었던 결론은, 내가 보상을 받는 양의 크기는 ‘내가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가치를 창출했느냐’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노력을 조금 들이더라도 다른 사람이 만족할 가치를 준다면 그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열쇠 수리공 아저씨의 일화로 돌아가보자. 사람들은 어쩌면 열쇠 수리공 아저씨가 혼자 잠긴 문과 씨름하고 땀을 뻘뻘 흘려 문을 여는 모습을 좋아할 수도 있겠다. 일반적으로 열심히 힘과 노력을 들여 얻는 성취를 값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세상은 노력하는 사람보다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게 갑절 이상의 보상을 준다. 잠긴 문 앞에서 땀을 흘리며 간신히 문을 열어주는 사람보다,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는 말이다.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면, 그 때의 수리공 아저씨는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대중은 전자와 같은 사람들에게 격려를 보내지만, 세상은 후자에게 대부분의 보상을 몰아준다. 상위 1% 이상의 사람이 대부분의 부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상을 살다 보면 이러한 인생의 진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일, 몇 주, 혹은 한 해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수많은 시도와 해결책 끝에 결국 문제들을 해결하기는 했지만, 그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 에너지 등 상당한 기회비용을 사용했다.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그 문제들은 몇 가지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만약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연구의 진척 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을 것이다. 즉, 훌륭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빠르게 문제를 파악하는 능력을 가졌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 그리고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는 말이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연구를 하고 많은 노력을 들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직관력 있게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한 사람이 100일 동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어떤 사람이 하루만에 해결한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100배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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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세상에 만들 수 있는 가치만큼, 우리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간단하고 심오한 진실을 깨닫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잘 생각해보면 세상은 이러한 진실을 기저에 두고 작동한다. 예를 들자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궁화 열차를 타면 5시간이 걸리는데, KTX는 절반인 2시간 30분이 걸린다. 즉, KTX를 제공한 사람은 무궁화를 타는 사람에게 2배의 시간을 벌어 준 것이며 그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들이 세상에 얼마나 큰 가치를 주었는지를 생각해보라. DOS라는 불편한 운영체제에서 window라는 간편한 운영체제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한 아마존, 전 인류의 손에 컴퓨터를 들고 다닐 수 있게 해 준 애플 등 내로라하는 세계의 기업들은 모두 이러한 가치를 제공하고 그만큼의 보상을 얻을 수 있었다.


"모든 새로운 창조는 균형과는 아주 거리가 먼 상태에서 만들어진다. 경제 이론을 벗어나 실제 세계에 나가보면, 모든 기업은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만큼, 딱 그만큼만 성공할 수 있다." <본문 中>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은 이러한 진실을 자신의 저서 <제로투원>에 담았다. 피터 틸이 세운 회사인 페이팔도 마찬가지로 세상의 불편함을 줄여주기 위해 탄생했다. 전자결제시스템이 없던 과거에는 국제우편으로 IMO를 배송하여 거래를 진행했는데, 우편이 너무 느려 결제하고 물건을 받는데 최소 보름에서 한 달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페이팔은 한 달의 시간을 몇 분으로 줄여줌으로써 세상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드는 것에 기여를 했고, 그만큼의 보상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역시 세상이 돌아가는 그 진실을 알고있었던 것이다.


 "당신의 인생은 그것보다 훨씬 장대해질 수 있다. 한 가지 단순한 진실을 깨달으면 말이다. 그것은 지금 당신이 인생이라고 일컫는 모든 것들이 당신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과, 당신이 그것을 바꿀 수 있고 그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당신만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진실을 깨닫는 순간 당신의 삶은 영원히 바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했던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통찰을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그리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 효율적이지 않은 그것을 내가 바꿈으로써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치를 창출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잡스가 수많은 개인의 책상 위에 개인용 컴퓨터 올리고, 더 나아가 그 컴퓨터를 손 안에 넣고 다닐 수 있게 만든 것은 이러한 인생의 진실이 그의 사고 기저에 있기 때문이리라.


  본인이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본인이 속한 집단으로부터 본인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본인이 얼마나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를 했는가. 남들에게 얼마나 가치를 부여했는가. 세상의 효율적이지 않는 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만들었는가.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떨어지는 사과 밑에서 입만 벌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 종일 사과 밑에서 입을 벌리고 누워있는 그 대단히 수고로운 노력을, 아무리 많이 한다고 사과를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저 나무 위에 손을 뻗어 사과를 딸지,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저 나무에 있는 사과를 같은 시간에 많이 딸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사과를 하나씩 손수 따는 수고로움을 당신이 덜어준다면, 당신은 반드시 그것을 효율적으로 만든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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