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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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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세민
댓글 0건 조회 5,394회 작성일 21-04-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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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요즘, 어릴 때와는 다르게 엄마를 찾는 일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물론, 유년기 시절처럼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일이 있다던지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어서는 아니다. 목적 없는 찾음이 잦아지고 있다. 인간은 총 3번의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부모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에서 그 손길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지배되는 시기와 목적 없는 찾음이 잦아지는 시기로 총 3단계로 나뉠 수 있다. 첫번째 단계는 ‘수용’일 것이다. 물론, 뚜렷한 자아가 성립되기 전의 시기지만 생존에 필요한 어쩔 수 없는 수용도 수용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시기는 ‘반항’이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자신의 독립적인 생활을 원하며, 부모 뿐만 아니라 모두의 관심에서 벗어나고 싶은 시기이다. 그럼 세번째 시기는 ‘이해’로 볼 수 있다. 어느정도 사회를 겪고, 부모가 될 수 있는 나이에 근접하면서 부모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자신의 현실속에서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인지, 포기할 수 있는 것들인지를 비교하며 2차적인 가치관이 성립되는 시기이다. 이 과정들을 겪으며, 부모에 대한 이해가 격상되면서 그들의 고생에서 비롯된 지금의 삶들을 통해 미안함과 이해심이 증대되면서 역으로 그들에 대한 걱정에 의해 목적 없는 찾음이 증가되는 것이다.


하지만, 목적 없는 찾음이 증가한다고 해서 내가 부모가 되는 길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아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해를 바탕으로 한 목표의식이 생길 순 있지만 오히려 이해할수록 멀어지는 것이 현대의 우리들이다. 몇 년전 부터 우리나라는 저출산율이라는 문제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뉴스기사들이 경제적인 측면과 연관지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정책들을 발표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앞둔 20대 30대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면 경제적인 측면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에 못치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행복’이다. 물론, 행복에 대해서도 주장하는 사람들은 많다. 경제와 관련된 문헌들을 제외한 나머지 들을 보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 중 가장 중요한 행복은 자식을 낳고 길러가는 행복이라는 주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행복이란 것은 주관적이며 다양한 종류가 있다. 2~30년전만 해도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은 다양하지 않았다. 경제적으로도 힘든 시기가 많았고, 지금과 같이 SNS와 인터넷 같은 네트워크 형성이 부족하여 행복의 다양성이 부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우리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성이 풍부하고, 유튜브 같은 어플을 이용하여 다양한 경험들에 쉽게 알고 접근할 수 있다. 즉, 이제는 자식을 기르는 행복은 다양한 수많은 행복들 중에 선택이 가능한 하나의 행복일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이에 대한 행복이 다른 행복들과는 차원이 다르고 크기가 다르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 20대와 30대는 어려서부터 경험해온 다른 행복들이 더욱더 가깝게 여겨지고 적응되어 부모가 되는 행복은 자연스레 뒤쳐져왔다. 또한 목적 없는 찾음을 겪는 단계에서 자신이 길러지고 살아온 모습들을 보고, 이러한 고통을 인내하고 살아온 부모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나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앞으로 겪을 여러가지 행복들이 부모가 되는 행복보다 더 가치있고 좋다는 것은 아니다. 막연하게 차원이 다른 행복이라고 설득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은 행복의 종류라는 점에서 바라보고 이야기의 서두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인 이슈에 의해서만 저출산율에 대해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왜 지금의 우리들이 이러한 선택들을 보류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20대와 30대가 되기전에 겪을 수 있는 수많은 경험들과 행복들 중에 부모가 되는 행복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증대되어야 하고, 부모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하는 부가적인 방법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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