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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잡화점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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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소희
댓글 0건 조회 5,642회 작성일 21-05-0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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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사람들은 수만가지의 고민을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하고 있다. 이런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이야기할 때 적절한 조언도 필요하지만 공감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때 뾰족한 해결책을 듣는 것보단 대부분 나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내 머릿속으로 어느 정도 고민에 대한 결정을 해놓고 괜히 결정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얻고 싶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거야.”

 

상담사의 기본 자세는 의뢰자의 말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그저 묵묵히 나의 이야기에 듣고 감정에 공감해준다. 딱히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은 조언을 듣는다 해도 나의 고민을 같이 고민해주고 들어줬다는 것이 의뢰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고민이란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이 새로운 관점의 접근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뿐더러 감정 공유를 통해 불안한 마음 또한 가라앉을 수 있다.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이 털어놨을 때 바로 해결책이 나온다면 간단 명료하고 좋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고민을 며칠씩 혼자서 생각하면서 느꼈던 감정의 공감을 바랐을 것이다. 고민 상담은 감정 공감의 일종이다. 고민을 털어놓을 때 고민에 대해 서술하게 되는데 개인적인 상황 판단과 결과 도출로 이루어진 나의 관점에서 본 고민을 상대방에게 말하게 된다. 즉, 상대는 고민의 객관적인 상황판단이 힘들게 되니 도출되는 결론 또한 상대방을 생각하여 나오게 된다. 여기서 생각해볼 것이 의뢰자는 진정으로 나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을 요청한 것인가 아니면 본인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고 자신의 심경을 이해해줬으면 해서 상담을 요청한 것일까?

 

“아니, 몇 마디만 써 보내도 그쪽은 느낌이 크게 다를 거야, 내 얘기를 누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웠던 일, 자주 있었잖아? 이 사람도 자기 얘기를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거야. 별로 대단한 충고는 못해주더라도, 당신이 힘들어한다는 건 충분히 잘 알겠다, 어떻든 열심히 살아달라, 그런 대답만 해줘도 틀림없이 조금쯤 마음이 편안해질 거라고.”

 

       상담사의 경우 지인과 달리 나에 대한 어떠한 정보가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 나의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것은 꽤 흥미롭다. 나의 가까운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나의 약한 점을 드러낸다는 것이 썩 유쾌하진 않다. 물론 이런 고민을 공유하면서 사이가 돈독해지지만 어떤 사람과는 멀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더더욱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나의 고민을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였다. 비밀 누설의 위험도 없을뿐더러 ‘나’라는 사람을 모른 상태에서 오직 고민만 듣고 조언을 해준다면 새로운 관점에서의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또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고민을 털고 조언이 어떻든 상관없이 나의 고민을 마치 자신의 고민처럼 들어주고 조언을 주려는 마음이 전해질 것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나미야 할아버지 또한 그렇다. 상담 창구에 들어 있는 장난으로 넣은 30편이 넘는 편지를 하나하나 정성스레 답변을 달아주었다고 한다. 나미야 할아버지는 나의 고민을 자신의 고민처럼 생각하고 공감해주고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책을 내주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해결책이 뾰족한 수가 아니더라도 상대는 큰 도움을 받고 고민을 해결한다. 즉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상대방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바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수만가지의 고민이 있지만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해 화병이 난다고 한다. 남들과 경쟁하는 사회에서 결점을 드러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말하지 못한 고민들은 막상 털어놓게 되면 쉽게 해결책을 얻을 수 있으며 털어놓았다는 해방감에 만족할 것이다. 고민 상담은 뾰족한 충고보다는 나미야 할아버지의 상담 창구처럼 툭 터놓고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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