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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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알랭 드 보통
누구나 불안이라는 감정을 안고 살아간다. 내일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5년 동안 지내왔던 학부를 졸업하고 새로운 환경의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불안이라는 감정과 함께 지내왔다. 항상 팹에서 공정을 할 때 한순간의 실수로 장비 혹은 소자가 망가지지 않을까 불안감을 가지고 들어간다. 처음 공정을 배울 때는 선배의 소자를 다루면서 내가 다른 사람의 소자를 망가뜨리지 않을까 손을 벌벌 떨면서 다뤘던 것이 기억난다. 이러한 불안이라는 감정을 자주 느끼면서 이 감정이 어디서 유래되었는지에 대해 궁금하였다. 책의 저자 보통은 이를 지위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표현하였다. ‘지위’라는 것은 남들이 보는 나의 모습과도 연결이 되어 남이 보는 나에 대해 집중하게 되고 사회적 위치를 뜻하게 된다. 그래서 남들과 비교하면서 더 나은 삶, 좋은 위치의 직업을 얻으려는 욕망이 커지면서 불안감이 유발된다. 보통은 불안의 원인을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으로 구분하고 그 해법에 대해 풍부한 사례와 설명을 제시하였다.
이 중 능력주의에서 비롯한 불안은 현재 내가 안고 있는 불안의 종류와 유사하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지위가 결정되는 능력주의 사회는 산업혁명 이후 시작이 되었다. 근대 사회 이전에는 지위가 선천적으로 물려받는 경우가 많아 능력의 유무보다는 집안의 위세로 사회적인 지위로 정해진다. 하지만 산업혁명을 거친 근대 사회에서는 능력이 중요하게 되면서 가난의 한계에 부딪혀 사회적인 위치를 올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큰 기회를 주어지게 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난한 사람은 능력이 없고 노력을 하지 않은 게으른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 지금 현대 사회는 철저한 능력 중심 사회로 가난한 사람들은 게으르고 자아발전을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비슷하게 최근 들어 가장 불안감을 느꼈던 경험은 교수님 앞에서 발표하거나 보고를 드릴 때였다. 그동안 해왔던 것을 보고를 드리기 전에 내가 이제까지 해왔던 것을 정리하고 앞으로 해야 할 것을 정리할 때 생각보다 한 것이 없고 이렇다 할 결과가 없다는 것을 느낄 때 불안감을 느낀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결과가 없다면 노력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식되고 느껴진다. 이를 알기에 불안함이 증폭되었다.
이러한 능력주의 사회는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남들과 계속 비교를 하게 되고 비슷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나보다 좋은 결과를 내어 더 높은 위치를 갖게 되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능력주의와 경쟁으로 인해 성공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고 이러한 상황에서 내부적인 요인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으로 성과가 멀어진다면 불안감이 더욱 커질 것이다. 공정 진행이 급한 상황에서 공정 장비가 갑자기 고장이 나고 수리 일정이 잡히지 않는다면 새로운 공정 프로세스를 잡거나 대체할 만한 장비를 찾아야 한다. 새로운 대안을 찾기 전까지는 불안에 떨게 된다. 불안이라는 것은 내부적인 요소로도 유발이 되지만 외부 환경에 의해 높은 지위로 향하는 사다리가 흔들릴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책의 저자 보통은 철학은 불안을 해소할 하나의 돌파구라 저술하였다. 다른 사람의 견해를 받아들일 때 이성이라는 박스를 추가하면서 올바른 판단인지를 검토한다면 남의 시선이 불안으로 쉽게 귀결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커다란 불안에 깔리지 않고 이성(철학)을 이용하여 남들의 시선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 불안을 발전의 토대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으로 철학은 종류에 따라 불안도 가끔 필요하다고 한다. 생존에 대한 불안이 있기에 우리가 생존해 있을 수 있고 지위에 대한 불안을 이용하여 발전한 자아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즉, 이성을 사용하여 불안이라는 감정을 목표 성취를 위한 부스터로 이용을 한다는 뜻이다. 연구주제에 대한 불안함을 가지기 때문에 노력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즉 만약 현 상태를 만족하고 있다면 더 이상의 불안을 느끼지 않고 자아 발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즉 불안이라는 감정은 성공을 향한 성장 동력이다. 불안함을 느끼기에 발전하고 발전하기에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다. 큰 실수는 자만하고 있거나 나 자신을 너무 믿고 있을 때 발생하곤 한다. 약간의 불안감이 있을 때 실수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석사 생활에서 불안감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성장을 위한 비료로 삼아 계속해서 노력하면 결과가 잘 나오리라 생각하고 노력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것이 맞는 자세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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