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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 유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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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호
댓글 0건 조회 5,278회 작성일 21-04-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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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한민국은 한창 티비 프로그램 슈퍼스타 K3의 열풍이 불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행을 선도한 슈퍼스타 K3에는 다양한 출신과 경력의 참가자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내 눈에 가장 돋보였던 팀은 울랄라세션이었다. 울랄라세션은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는 4인조 남성 그룹이었고, 리더인 임윤택의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 아래에서 우수한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울랄라세션의 노래는 애절하면서도 힘이 있었고, 댄스는 경쾌하고 박력이 넘쳐서 퍼포먼스를 보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울랄라세션이 내 눈에 돋보였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토록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는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은 사실 위암 4기로 투병 중이었으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팀 멤버들의 성공을 위해 그는 슈퍼스타 K3에 지원하였다. 임윤택은 프로그램 회차가 갈수록 얼굴이 야위어가던 것과는 달리 무대에서는 늘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에너지가 너무도 대단해서 시청자들은 그가 암 투병 중인 환자라는 것을 잊을 정도였다. (심지어는 일부 사람들 사이에 임윤택의 암 투병이 거짓말이라는 루머가 돌 정도였다) 대단한 실력과 감동적인 이야기를 두루 갖춘 울랄라세션은 결국 슈퍼스타 K3를 우승하였고, 임윤택이 바라던 대로 그가 사랑하던 멤버들은 음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꿈을 이루어낸 임윤택은 그가 이룬 성공을 충분히 누리기도 전인 2013년 2월에 하늘나라로 갔다. 임윤택의 암 투병 사실과 이를 이겨내는 그의 끝 없는 도전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또 삶을 살아갈 희망과 용기가 돼준다.


최근에 읽은 "당신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습니다"의 저자 유석경 전도사님도 책을 쓸 당시 임윤택과 같이 암 투병 중인 환자였다. 직장암 4기를 판정받은 유석경 전도사님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암 투병으로 인한 고통을 이기어내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메시지를 떠나다가 세상을 떠났다. 암 투병 중에도 무대에서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보이던 임윤택과, 교단과 문단을 통해 힘 있는 메시지를 담담하게 전한 유석경 전도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러한 의문이 들었다. 그들은 어떻게  죽음의 공포와 질병의 고통을 이겨내고 담대하게 삶을 살아갔는가? 그들은 어떻게 무대에서, 또 교단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는가?


책의 초반에는 유석경 전도사님이 어떻게 암 판정을 받게 되었으며, 그 가운데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가 기록되어있다. 유석경 전도사님도 암으로 인한 시한부 선고를 받는 당시에는 여타 사람들과 동일하게 복잡하고 혼란스러워하였다. 자신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하였길래 하나님이 자신에게 질병을 가져다주셨는지, 그리고 남은 생애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하고 기도했다. 기도 끝에 전도사님은 죽을 날을 늦추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다 하기로 선택하였다. 주어진 사명을 다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전도사님은 오히려 암 선고를 받기 전보다 주어진 하루에 대한 감사와 주어진 강단에 대한 열정을 얻을 수가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6개월 판정을 받고도 자신의 사명을 따라 3년을 열심히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책 중반부부터는 유석경 전도사님이 암 투병을 하면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고, 어떻게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도사님은 고통 가운데 있으면서 몇 가지를 깨닫는데, 먼저는 인간의 죄가 얼마나 큰지를 깨달았다. 세상의 모든 고통은 하나님이 목적을 가지고 직접 주신게 아니다. 인간 스스로가 하나님과 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세상에 고통이 찾아왔다. 몸의 질병 또한 하나님이 무언가를 깨달으라고 혹은 성장하라고 일부러 주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죄로 인해 세상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결과일 뿐이다. 물론 그 질병도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지만... 그래서 전도사님은 질병 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러운 암을 경험하면서 얼마나 인간의 죄가 악한지를 체험적으로 깨달으셨다.


둘째로는 이러한 죄의 고통을 짊어지기 위해 예수님께서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를 깨달았다. 전도사님은 사람을 죽일듯한 암의 고통과 공포를 경험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였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죄의 결과물을 모두 경험하셨어야 했다. 거짓과 모함, 사랑하는 사람들의 배신, 몸의 질병과 고통, 그리고 하나님과의 결별까지. 전도사님은 사람의 고통을 모두 순종하심으로 사명을 다하신 예수님처럼 자신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주어지는 모든 고통을 순종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깨달음을 얻은 유석경 전도사님은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본인의 사역에 대한 강한 확신을 얻었다. 그래서 나는 책에 기록되어있는 전도사님의 다양한 메시지가 강력하게 다가옴을 느꼈다. 가끔은 전도사님의 메시지가 이성적인 내가 보기에 너무 감성적인 신앙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메시지 또한 전도사님의 강한 확신이 담겨서 선포되었기에 거부감보다는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하나님을 향한 확신. 사명에 대한 확신을 얻은 전도사님은 더는 질병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도사님은 주어진 인생을 자신의 사명을 위해 사용하기에 주저하지 않을 용기를 얻었다.


나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인생'이라는 장편 소설의 주인공으로 살아간다 생각한다. 우리가 아는 소설 속 주인공에게는 이야기를 통해 이겨야 할 시련과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다. 성에 갇혀 잠들어 있는 공주를 구하든, 괴물과의 전쟁에 승리하고 악한 반지를 제거하든, 해적들과 싸우며 보물섬을 발견하든, 소설 속 주인공들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방향성이 없는 소설은 아무 재미가 없다. 주인공이 꾸고 있는 꿈이 없고, 이루고자 하는 사명이 없다면, 소설의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는다. 존재의 목적을 알지 못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독자들도 무기력하게 만들고, 그의 이야기를 무의미하고 재미없게 느끼게 한다.


하지만 방향성이 있는 소설은 재미있다. 주인공에게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다가올지라도, 그가 강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 고난과 역경을 헤치어간다면 그 이야기는 재미있다. 주인공은 확신을 통해 고난을 이겨낼 힘을 얻고, 만나는 적이 강하고 시련이 혹독할수록 독자는 이를 이겨낸 주인공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임윤택과 유석경 전도사님의 인생을 통해 감동을 느낀다. 아무리 암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그들은 그들이 나아가야 할 길이 있고 뚜렷한 인생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주어진 모든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의 자기 삶의 방향성을 잘 알지 못한 채, 그저 바람 따라 물길 따라 흘러가듯 살고 있다는 것이다. 방향성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다가오는 시련을 이겨낼 원동력이 부족하다. 애초에 그 시련을 이겨낼 동기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청년 세대가 인생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이유가 우리가 방향성이 없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 세대는 어릴 때부터 주어진 정보를 외우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을 배웠을 뿐,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법에 대해 배우지 못했다. 연구자라도 다르겠는가? 내가 왜 연구를 해야 하고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과제를 하고, 진학하고, 취업하고 살아갈 뿐이다. 남들 다 하듯이.


독후감을 마치면서 나는 내 인생의 방향성을 위해 한 번 더 생각해보고자 한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만약 내 인생이 소설이라면 아무래도 소설의 작가에게 줄거리를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나는 소설이 해피엔딩임을 알고 있다. 아니, 믿고 있다. 내가 겪고 있는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건너 인생의 끝에 다가올 해피엔딩을 기대하며, 나의 주어진 사명을 따라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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