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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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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희태
댓글 0건 조회 5,209회 작성일 21-02-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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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힘들다. 당장 오늘 미팅이 있을지, 혹은 오늘 실험 스케쥴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미리 알지 못해 일이 꼬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문득 1월달에 있던 일이 생각이 난다. 미팅이 갑자기 잡혀 호들갑 스럽게 준비하던 와중, 갑작스럽게 저장해 놓았던 미팅 자료가 날라가 버려 심히 당황하였던 기억이 난다.


 이런 “예측”의 실패는 비단 나 자신에게만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작게는 개인으로도, 크게는 전 세계적으로 예측의 실패는 종종 나타나왔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 위기의 원인은 리스크의 분산이 “안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예측의 실패에서 비롯되어 왔다. 월 스트리트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미래를 예측하려고 시도하였지만, 그 결과는 1930년 대공황에 이은 두번째 세계 경제 위기를 초래하였다.


 위 두 실패의 공통점은 무엇이였을까, 나는 그 이유를 잘못된 근거라고 본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 만 보고싶어하는 습관이 있다. 자세히 찾아보면 더 많은 근거들이 예측이 틀렸다고 말하지만, 실제 판단을 내리는 주체는 인간이므로 자신의 예측이 틀리지 않았다 믿고 나에게 유리한 근거들만 골라서 늘어놓는다. “사피엔스”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유발 하라리는 본 책에서 이러한 현상을 “허구를 믿는 능력”이라 한다. 인간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만들어낸 허상인지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진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능력이 없어지면서 사람들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무수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다.


 본 책에서는 이를 경고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위해 우리는 실체, 정확한 근거에 기반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한다. 책에 나온 세계적인 석학들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고, 그럴 듯 하다 라는 것도 모두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에 의한 것이다. 예를 들어, 본 책에서 “총, 균, 쇠”의 저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이미 우리에게는 재난지원금으로 익숙한 “기본 소득”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선진국의 노동 인구는 저출산, 고령화로 점점 감소할 것이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노동력의 부재를 AI, 로봇과 같은 첨단 산업에 기반한 기술들이 대신할 것이라 한다. 당장 카이스트 내 카페에 있는 수많은 키오스크가 어느새 우리에게 익숙해진 것을 보면, 객관적인 근거에 의한 정확한 예측이, 우리에게 가져오는 파장이 생각보다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예측들이 쌓여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더 발전할 가능성을 가진다. 이는 사회에만 통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 자신의 연구를 대하는 태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항상 어떠한 판단, 예측(연구자에게는 가설) 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근거를 제시하여야 다른 사람들을 납득 시킬 수 있다. 내가 책에서 본 석학들에 말에 설득된 것 처럼, 나도 다른 이를 설득하려면 그에 맞는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여야 한다. 객관적으로 볼 때,  나는 그런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가끔씩은 내 자신에게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책에 나온 각 분야의 8명의 거장들에게서, 나는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지적 탐구, 그에 기반한 대담한 예측에 대하여 큰 인상을 받았다. 그들을 본 받아, 언젠간 이들과 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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