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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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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준
댓글 0건 조회 5,348회 작성일 20-12-3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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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Ronald D. Gerste 지음

 

 현관 문을 나설 때, 마스크가 필수 준비물이 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1년이 다 되어 가면서 지금까지 전세계 누적 감염자는 8천만이 넘어섰고, 사망자도 2백만명에 육박한다. 발생국가도 200여 국가를 넘어섰고, 미국의 경우 감염자가 하루에 몇 십 만 명씩 늘어나고 있으며, 방역을 잘하고 있다던 우리 나라도 매일 천 여명씩 감염자가 늘고 있다. 방역에 성공했다는 대만, 호주 등 손에 꼽는 국가 외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고 있고, 급기야 변종 코로나가 영국에서 전세계로 다시 번지고 있다는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긴 걸까. 잡힐 듯 말 듯 하더니, 확산세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몇 개 국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언제 이 사태가 끝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 난리 초기에 K-방역이 전세계적으로 모범이 되었다며 여당을 향한 표심이 거대 여당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최근 재 확산에 대한 대응 부족과 백신 수급에 대한 대처 부족을 탓하며 민심이 돌아서기도 한다. 물론 대다수의 국민들은 언론을 통해 이 난리에 대한 소식을 접하기 때문에, 언론이 원하는 방향으로 민심이 움직일 수 있다. 정보화 시대라 하지만, 개인이 직접 다 방면에서의 자료 수집을 통해 현재 일어나는 사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얼만큼의 비중의 사람들이 어느 진영의 언론을 많이 접하고 신뢰하는 지에 따라 민심의 방향이 바뀔 것이다. 정치적 측면 외에, 경제와 사회 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Zoom을 통해 실시간 강의를 듣고, 각자 집에서 시험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에펠탑, 가우디 성당, 그랜드 캐년이 아닌 국내 관광 명소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 난리는 언제 끝날 것이며, 그 이후의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회식도 없고, 여행도 없고, 스키장도 없고, 방콕 생활에 나도 모르게 적응 되어 가고 있는 요즘,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라는 흥미로운 책을 접하게 되면서, 이 난리의 사회, 문화, 정치적 측면에서 생각을 조금 더 해볼 수 있었다.

팬데믹 선언 이후, 코로나19는 스페인 독감에 비유 되며, 3년 간의 유행을 예고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1918년부터 3년 간 유행했고, 자료에 따라 다르지만 2,500만명에서 1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독감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이는 1차 세계대전에 의한 희생자보다 많은 숫자라고 한다. 호주에서도 많은 희생자가 있었고, 1920년에는 일본에서도 유행하면서 많은 희생자를 냈다고 하니, 글로벌 전염병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독감은 미국에서 최초 감염자가 발견됐다고 하나, 1차 세계대전 중 가장 언론 검열이 느슨했던 스페인에서 보도가 많이 되었기에, 스페인 독감이라 알려졌다고 한다. 또한 작가는 1차 세계대전 서부 전선의 최종 공세에서 독일군이 패한 원인 중 하나가 이 전염병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작가는 30종류에 가까운 질병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전염병이 퍼져 나가는 원인을 시대상과 결부 지어 설명하기도 하고, 전염병에 의한, 그리고 각각의 질병이 역사에 결정적으로 미치는 영향 등을 재미있게 풀어주면서, 그 질병이 그 사람에게, 그 전염병이 그 시대에 없었다면 등의 가정을 통해 역사가 어떻게 바뀌게 됐을지 추측도 재미있게 제시했다. 중세 시기 인류 역사상 최대 희생자를 만든 페스트가 급속히 퍼져 나갔던 원인을 인구 증가와 도시 발달에 의한 인구 밀도 증가와 위생 개념, 그리고 인구 증가로 인해 발생한 기근 때문에 약해진 면역력 차원에서의 분석도 제시 하고, 이 페스트로 인해 희생자가 3분의 1가까이 되면서 페스트 난리가 끝난 후, 급감한 노동력 때문에 농노의 상대적 힘이 강해졌고,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 혁신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밖에, 로런스 워싱턴의 폐결핵 사망으로 인해 조지 워싱턴이 대통령이 되기 위한 기반을 가질 수 있었다는 이야기, 루즈벨트의 뇌질환이 미국의 대통령 임기를 8년으로 제한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 알렌산더 대왕이 요절하지 않았다면 바뀌었을 세계 등 전염병 또는 특정인의 질병이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꿨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

이 난리는 언제 끝나고, 그 뒤의 세계는 어떻게 변할까. 사태가 심각한 만큼 큰 돈이 걸려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사용화가 가능한 백신이 초 단기에 개발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접종이 되기 시작했다는 사실로 판단하면, 이 전염병이 생명과학에 큰 기여를 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 전염병이 종식되기 전까지, 국가들 간의 수많은 신경전이 오갈 것이고, 많은 국가들의 위상과 국내 정치가들의 위상의 상대적 변화도 크게 일어날 것이다.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컸고, 되살아나지 못할 기업들과 자영업자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전염병이 종식된 후에는, 그 때까지 버티고 살아남은 제조업은 호황기를 누릴 수도 있다. 재택근무, 원격 수업과 화상 회의 등 원격 기반의 큰 변화도 있을 것 같다. 거의 2000년이 되어서야 가정용 PC에 보급된 인터넷이, 와이브로를 거쳐 불과 10년 만에 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으로 보급되었다. 학창시절 언급 되었던 재택 근무, 재택 수업이, 이번 팬데믹으로 인해 기술이 급히 발달하여, 10년이 아닌 5년 후에는 일반적인 생활 방식으로 바뀌지는 않을까. 무엇이 되었든, 많은 질병들이 그랬듯,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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