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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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사람이 시한부선고를 받았을 때의 감정 상태의 변화가 5단계가 있다. 죽음을 부정하는 단계에서 시작한다. 그러다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 되고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신 또는 의사와 협상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우울함을 느끼고 마지막으로 죽음을 담담하게 수용하는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만약 시한부선고를 받는다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또한 받아들인다면 죽기 전까지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을까?
눈앞에 죽음이 있다면 그때만큼 삶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를 때가 없을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던 중 남은 시간이 일주일로 정해진다면 이 시간은 죽음을 받아들이기도, 앞서 말한 다섯 단계의 감정변화를
겪기에도 짧은 시간이지만 시간이 얼마나 적게 남든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살고 싶다는 의지만이 가득할 것이다. 심지어
삶에 대한 의지를 찾지 못해 자살을 결심했던 베로니카는 자살 시도 실패의 부작용으로 시한부 인생이 결정이 났다.
하지만 정신병원 빌레트 생활 속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서 삶에 대한 의지를 되살리게 되었다. 베로니카는 실제로는 매우 건강했지만 의사는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린 베로니카에게 시한부 인생을 선고하면서 그녀에게 살고자 하는 의지를 선사하였다.
소설의 시작은 베로니카의 자살 시도에서 시작한다. 죽기 위해 수면제를 한껏 먹고 약 기운이 돌기까지의 그녀의 서사로 시작되는 소설은 그녀가 왜 죽음을 선택했고 그러한 그녀가 다시 삶에 대한 의지를 살리기까지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로니카는 자살 시도 실패 이후 깨어나 보니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일주일이 남아있었다. 자살을 결심했던 그녀는 7일이라는 시간 속에서 삶에 대한 의미를 찾아갔다.
“미쳤다는 것이 도대체 뭐죠”
베로니카는 자살 시도 실패 후 빌레트라는 정신병원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빌레트는 소위
정신병원으로 정신 이상자와 정상인이 같이 입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신병원 안의 모든 환자는 그들 만의
질서와 법칙을 갖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불만을 느끼지 않고 생활을 하고 있다. 과연 여기서 정신 이상자, 즉 미친 사람의 기준이 무엇일까? 소설에서 소위 말하는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모은 정신병원에서는 자신이 정상이라고 뛰쳐나가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고 오히려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퇴원을 미루고
있다.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는 병원을 나가면 ‘정신이상자’라는 주변 사람들의 편견을 인지하게 되고 그 편견이 자신을
갉아먹어 사회로부터 배척시킬 것을 알기 때문이다. ‘미쳤다’라는
본인 혹은 타인이 자신이 가진 질서를 위반하거나 용인할 수 없는 행동이나 생각을 할 때 나오는 표현이다. 또한, 본인의 울타리 밖으로 벗어나는 것을 금기시하여 하루하루 안전한 울타리 속을 추구하면서 살기 위해 노력하고 매진한다. 하지만 반복된 채찍질로 삶의 의지를 잃어버릴 때가 미쳤다고 표현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리는 것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삶이 의미가 없고 평균 이하, 울타리 밖에 떠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베로니카 또한 피아니스트의
인생을 포기하고 평범해진 자신의 삶에 실망하여 자살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빌레트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피아노를 마음껏 치면서 삶의 이유를 찾았다. 누군가는 이를 ‘미쳤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삶의 이유를 찾았다면 ‘미쳤다’라는 표현이 부정적인 표현이라고만 말할 순 없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일주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다면, 그동안 편견에 사로잡혀 하지 못했던 활동을 통해 ‘나’란 사람이 무엇인지를 찾을 것이다. 이 소설은 삶에 대한 의지와 편견에 붙잡히지 않는 나 자신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 만약 현실에 지쳐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달린다면 멈추고 본인에게 귀 기울여 보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도 한번 해보고 이를 통해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면 이는 본인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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