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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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저
사람은 잠을 자며 꿈을 꾼다. 꿈에서 때로는 좋은 여행지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귀신이나 괴물에게 쫓겨 허겁지겁 도망 다니는 꿈을 꾸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살면서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시절을 꿈으로 꾸기도 한다. 제대한 사람이 재입대하는 꿈을 꾸거나,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했던 이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던 시절을 꿈으로 꾸기도 한다. 이런 부류의 꿈을 꾸고 일어나면, 한편으로는 '현실이 아니라 꿈이었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영원히 지우고 싶은 트라우마를 다시 마주했다는 사실에 불쾌한 감정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만약에 우리가 꾸는 꿈을 선택할 수 있다면 우리의 트라우마를 담고 있는 꿈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꿈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이 백화점은 꿈을 상품으로써 손님들에게 판매하는데 꿈을 사고팔 수 있다는 설정이 독특하고 흥미로워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잠이 들어야만 갈 수 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는 층별로 다양한 꿈을 판매하고 있는데 악몽,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꿈으로 판매한다. 트라우마를 꿈으로써 판다는 설정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달러구트의 묘하게 설득력 있는 말 때문에 트라우마 꿈을 구매했던 손님들도 꿈을 꾸고 나서 한동안 잊고 있던 그들의 트라우마를 마주했다는 사실에 찝찝한 느낌과 불쾌한 감정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들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가서 환불요청을 했고 소리를 지르며 왜 이런 꿈을 파냐고 항의했다. 이에 달러구트는 이러한 꿈은 손님들의 트라우마를 단순히 상기시키는 것이 아닌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꿈이라고 대답하며 손님들을 진정시킨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손님들이 현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전의 어려움을 헤쳐나갔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전의 어려움을 트라우마로 생각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더는 트라우마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심리 치료는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말도 있듯이 달러구트가 '트라우마 꿈'을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이라고 생각한 것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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