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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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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준
댓글 0건 조회 5,250회 작성일 21-02-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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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

최은수 저

 



    외국인들이 내 계좌를 난도질하고 있다. 일반화하긴 어렵겠지만, 이제껏 우리나라 증권 시장은 기관과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되곤 했다. 꺼질 것 같던 국내 코로나 불씨가 다시금 살아나지만, 백신 수급은 아직도 몇 개월은 걸린다니 미덥지 못했던 게 어쩌면 당연하겠다. 고개를 빠끔 내미는 환율도 이 같은 사태에 한몫했을 거다. 다 이해한다. 아니, 머리로는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가슴은 미어지고 외국인을 원망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일관하며 유사 과학을 마치 신실한 신념의 대가라며 떠들고 다니는 행태 또한 강력하게 원망한다. 못난 가족도 가족이라 버릴 순 없다고 누군가 그랬으니 같은 땅 위에 있는 이들과의 공존을 부정할 순 없겠다. 그렇다면 이 조그마한 땅덩어리 바깥에 사는 외국인들은 우리의 적인가 동지인가? 암울한 대지를 비추는 한 줄기 샛노란 태양과도 같던 그들의 금발 머리카락들이 하루아침에 상한 카레와 같이 보이는 요즘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우리는, 검은 머리의 대한민국 사람들은 그들의 가치 판단 과정과 결과를 도대체 어떻게 현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얼마 전 그들의 보스가 바뀌었다. 자칫하다 계엄령 선포 사태까지 갈까 했던 아찔한 상황이 일단 일단락된 듯하다. 2020년의 미국은 팬데믹으로 약 34만 명의 국민을 잃었고 Great America Again을 외치던 트럼프 행정부는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상태로 물러났다. 마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가 친구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담임 선생님께 공개적으로 크게 꾸중을 받은 뒤의 느낌이었을까. 제대로 얼굴을 붉힐만한 4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엉클 조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2021년 미국은 흥미로우면서도 동시에 깊게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주제로 가득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막무가내와 거칠 것이 없는 자신감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밀어붙이던 트럼프에 비하면 온화한 모습을 바이든은 다소 온건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온화한 얼굴의 엉클 조는 트럼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프로 중의 프로 정치인이다.

 

    나는 위험하다기보단 수를 읽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표현이 더 맞을 거라 본다. 일례로 친환경 에너지를 외치는 이면엔 탄소배출에 대한 세금을 막대하게 부과하여 타국에 대한 무역 경제적 위협을 가하려 한다. 또한 전기차는 오로지 미국산만 보조금을 지급하리라 추측된다. 그는 더욱 강화된 보호주의를 펼치며 주춤했던 국가의 위상을 다시금 드높이려 한다. 이전의 미국이 그저 눈앞에서 망치를 휘두르는 시각적 위협에 불과했다면 지금부터의 미국은 세계의 리더로 군림하며 은은한 미소 뒤 가려진 잘 벼려낸 날붙이로 위협할 것이다. 실제로 테이블에 앉아서 편 가르기를 하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고도로 정제된 시그널에 예민하고 현명하게 대응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저자 역시 바이든 시대를 제대로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 앞으로 펼쳐질 미국의 행보에 항상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 필연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펼치는 패권 전쟁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출범한 중국 주도의 경제동반자협정과 트럼프 정부에서 탈퇴했지만, 다시금 가입하리라 점쳐지는 환태평양경제협정 사이에서 등 터진 새우가 된 조선이 눈에 선한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당장 미국은 세계 질서 재편(America must lead again)의 핵심으로 우선 루스벨트식 뉴딜인 양적완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축통화 지위를 활용하여 버블현상을 유발하지 않을 수 있는 통화 재정 정책이 성공적으로 펼쳐질지 기대된다. '비둘기파'의 대표 격인 재닛 옐런이 복귀한 것은 미국의 증시를 한참이나 대폭 상승시킬 정도로 호재로 인식됐다. 기업과 시민의 경제적 활동에 적극적인 개입을 하는 큰 정부를 표방하는 바이든은 옐런을 통해 미국을 구제하려 한다. 기축통화의 이점이 있긴 해도 양적완화 이후 머지않아 다가올 수 있는 위협적인 문제들을 미국 또한 반드시 대비해야 하며 이미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미국의 눈치를 잘 봐야 한다. 우리 역시 막대한 유동성으로 작금의 위기를 넘기려 하는 와중에 달러 약세가 잘 지속되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옆 섬나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현명한 경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미국의 가장 극단적인 진보주의자 버니 샌더스의 뒤를 이어, 그리고 그의 지지를 받아 대선 후보에 오른 바이든은 사회민주주의라는 이야기를 한 보따리 풀어낼 것 같기도 하다. 부의 재분배, 노동의 중시 등을 내세우는 이 특이한 기조가 과연 미국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조심스레 예측해보는 것도 세계 경제를 전망하는 데에 새로운 흥미를 돋워줄 요소가 될 것이다. 동시에 그의 온화한 얼굴 뒤에 강력하고도 위험한 무엇인가 숨겨져 있단 사실도 우리는 잊어선 안 된다. 바이든이 만들 새로운 기조를 읽어야 한다. 자칫 정신을 못 차리고 한눈파는 사이 '더 위험한 미국'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환경, 경제, 외교 분야 등에서 잘 벼린 날붙이를 빼 들 것으로 점쳐지는 미국이기 때문이다. 자칫 더 위험해질 미국을 다시 우리의 든든한 우방으로 만들기 위해 새우인 우리는 눈치를 날카롭게 살펴야 한다. 슬프지만 이것이 현실이자 운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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