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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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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소희
댓글 0건 조회 5,714회 작성일 20-12-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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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은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이다. 각 단편들은 상실로 인한 공허함, 슬픔 그리고 이별로 인한 안타까움을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다. 자식이나 아내를 잃은 슬픔, 오래된 연인과의 이별, 잘 따르던 강아지와의 이별 그리고 소멸된 문화로 인한 상실감 등 다양한 감정들을 등장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단편들이 공통적으로 등장인물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마무리가 된다. 죽은 아들의 보험금을 사용하는 엄마, 헤어진 연인의 죽음, 아들의 범죄, 아버지의 죽음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화자는 스노볼을 바라보고 있는 제3자로 돌아간다. 이는 마치 독자가 등장인물에 이입하여 극한의 상황으로 갔을 때 어떤 감정이 들 것인지와 제3자의 시선으로 볼 것인지를 독자들에게 정할 시간을 주는 듯하다.

1월. 연이는 한파와 폭설 속에서도 한국은 여전히 분주해 보였다. 반면 차창 너머 여름은 느긋했다. 푸르고 풍요롭고 축축해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낯선 나라에서 모국어로 된 정보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손에 스마트폰이 아닌 스노볼을 쥔 기분이었다. 유리 볼 안에선 하얀 눈보라가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인. 시끄럽고 왕성한 계절인, 그런.   바깥은 여름 중 풍경의 쓸모

독일의 소도시인 퓌센을 여행하던 중에 스노볼을 하나 구매했었다. 스노볼에는 눈이 쌓인 노이슈반스타인 성의 미니어처가 있고 성안에는 자그만 인형이 있었다. 스노볼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날리는 성 속에 있는 인형을 보면서 추억과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낀다. 작중에서의 주인공인 정우는 태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던 중 여름의 날씨로 느긋한 바깥과는 달리 자신의 손에는 추운 겨울인 한국의 정보를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스마트폰이 아닌 스노볼을 들고 있다고 표현한다. 여기서 스노볼은 차디찬 현실과의 연결고리로 이를 잠시 잊어보고자 떠난 여행에서 정우는 이를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렇게 단편이 마무리가 된다. 스노볼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전달하는 매개체의 역할이면서도 한걸음 뒤에서 보게 되는 제3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 상황이 극에 달할 때 그 상황을 순간적으로 회피하게 된다. 즉 상황에 너무 빠져들지도 제3자의 입장으로 바라보지도 않고 일단 상황을 회피한다. 그 상황을 제대로 바라볼 자신이 없을뿐더러 정상적인 판단이 힘들기 때문이다. 회피 단계가 지나가면 그 상황의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온갖 우울함과 자책감에 헤엄을 치다 보면 시간이 지나 상황이 해결이 되거나 적응이 되어 버린다. 이러한 단계들이 반복이 되면서 회피와 우울함에 잠식되어갔다. 시간이 상황을 해결해주지만 이로 인한 감정은 계속 남아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다시 밝아졌지만, 극한의 상황이 또 왔을 때 같은 단계를 거친다면 다시 우울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러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을 스노볼에 가둬놓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아 이와 맞는 감정 상태를 갖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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