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 다스슝
이 책의 저자는 대만의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냉동실에 보관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키 170cm 몸무게 120kg의 뚱보 다스슝이다. 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가족, 친구 그리고 세상과 작별하는 곳인 장례식장, 결코 평범하지 않은 직장이다. 저자는 장례식장에서 일하면서 실제 겪은 일이나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냈다. 그는 무겁기만 할 것 같은 장례식장의 이야기에 본인의 시각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그렇다고 결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스슝이라는 사람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스슝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전문 작가도 아니며, 그렇다고 지식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뚱보 오타쿠라고 당당하게 표현한다. 대학은 졸업했지만,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편의점 알바, 현금수송차량 기사, 요양보호사, 그리고 현재는 장례식장에서 일하고 있다. 대만의 타이페이에서 사건이나 사고로 죽은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해서 장례식장으로 옮기는 일을 맡아서 하는 장례식장 직원 다스슝.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어렵고 힘든 일지만, 다스슝은 현재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아침에 일어나 아직 숨쉬고 있음에 항상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삶도 평범하진 않았다. 술과 도박에 중독된 아버지로 인해 힘든 유년생활을 보냈고,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엄마와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다스슝은 이렇게 미운 아버지가 병에 걸려 돌아가실 때까지 보살핀다. 요양보호사를 하게 된 계기도 아버지를 보살피기 위해서다. 책에서 스스로를 뚱보 루저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그 누구보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장례식장에서 일하지만 기본적으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딱히 집이나 차를 사고 싶지도 않고 여자 친구나 큰돈이 있었으면 하지도 않아요. 저는 제 일을 좋아한답니다. 일을 하면서 겪는 일이나 이야기들은 인생의 교훈이 됩니다. 그것이 나쁜 것이든 좋을 것이든 상관없이 다 의미가 있어요” – 독자에게 보내는 저자 다스슝의 편지글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시신의 이야기부터 돈이 없어서 장례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가족들의 슬픈 사연까지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렇다고 슬픈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종류의 사연은 자살로 인해 가족이 죽음을 맞이하는 사연들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본인들은 일종의 도피일지 모르겠지만, 남겨진 가족들이 짊어지는 슬픔과 고통은 말로 형언하기 힘들 것이다. 책에 자살에 관련된 사연이 많아서 구글링으로 대만의 자살률을 찾아보니 OECD 평균 수준이었다. 한국이 OECD 국가중 자살률이 1위 이므로 이런 안타까운 사연들이 내가 살고 있는 한국에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저자인 다스슝처럼 현재 본인의 일에 만족하고 자신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이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어찌 보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우리 사회이기 때문이다.
- 이전글1등을 뛰어넘은 2등전략 20.10.11
- 다음글꼰대의 발견 - 꼰대 탈출 프로젝트 20.10.1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