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도의 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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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도의 멸종
마크 라이너스 저
최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미국의 대선이 있었다. 공화당의 대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도전하였고 그에 맞서 민주당에선 조 바이든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 미국 대선은 사실상 주별로 진행되고 주마다 인구 비례로 선거인단 숫자가 정해진다. 전체 선거인단 숫자는 538명이기 때문에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대통령의 당선이 되는 것이다. 둘은 각축을 벌이다가 결국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주에서 바이든이 승리하며 270명을 확보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었다. 바이든의 선거 공약을 살펴보면 통상공약은 전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았다. 다만, 양 후보 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였던 부분은 환경정책이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며 취임 후 환경 의무를 다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 탄소 조정세를 도입하고, 취임 첫날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실제 개표 상황이 바이든의 승리로 굳어질 때쯤에 그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대통령이 된 뒤 해야 할 구체적인 업무 계획도 내놓았는데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복귀할 것을 약속한 것이 첫 번째였다. 기후변화 위기를 음모론 수준으로 간주하며 국제 협약을 탈퇴한 트럼프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파리협정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제안된 정책 중 하나로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던 나는 이번 기회에 파리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보았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유지하고, 더 나아가 온도 상승 폭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약이다."
예전부터 지구 온도가 1℃만 변해도 지구에는 많은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는 자세히 몰랐던 나는 <6도의 멸종>이라는 책을 찾아서 읽어보았다.
기온이 1℃씩 오를 때마다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이 책은 말 그대로 1℃부터 6℃까지 지구의 온도가 1℃씩 오르면 일어나게 되는 일들을 생생하기 전하고 있다. 저자 마크 라이너스는 지구의 기온이 단 2℃만 올라도 지구는 지옥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1℃가 오르면 산과 들에서 재앙이 시작된다. 가뭄이 닥치고 농토에는 모래층이 드러난다. 2℃가 오르면 지구 편 한쪽에서는 목이 말라 죽고, 다른 쪽은 반대로 물에 빠져 죽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현재 약알칼리성인 바닷물은 산성이 되어 바다의 환경도 변하게 된다. 3℃가 오르면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온실가스양이 증가하고, 그러면서 온난화가 더욱 심화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4℃가 오르면 지구 전역에 피난민이 넘치게 된다. 세계의 해안선도 완전히 달라지고 저지대에 있는 나라들은 침수되고 고지대가 있는 나라들만 생존하게 될 것이다. 5℃가 오르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정글 또한 불타 없어진 상태가 된다. 6℃가 오르면 바야흐로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의 대멸종이 진행된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현재까지 범유행하고 있다. 이로인해 우리는 의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며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서는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이렇듯이 코로나 19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평소에 그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평상시에 기후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이 지장을 받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지구의 기온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 기후 이상 현상도 이따금 나타나지만, 그때 잠시 심각성을 인지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공기가 필수적이지만 평상시에는 그 소중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현재 세계의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정,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들고자 하는 탄소 중립 등 세계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밖에 다른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의 미래가 불투명한 현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 정부, 국내 기업, 더 나아가 개인도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화석 연료 이외의 대체에너지 개발연구를 위한 예산 책정,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경고, 교육기관을 통한 지구온난화 현상과 그것을 지연시킬 방법에 대한 교육,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대한 혜택 정책 구상 등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기업은 대체에너지 개발사업, 화석연료를 적게 사용하는 제품 생산, 생산 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의 철저한 관리를 통한 토양, 해수의 오염 방지 등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개개인은 말 그대로 평소 전기를 아껴 쓰고 쓰레기를 줄이는 등의 사소한 것부터 실천할 수 있다. '나 하나쯤이야 안 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보다는 '나부터 실천하자.'라는 좀 더 능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우리가 직면한 거대한 '지구온난화'라는 산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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