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경제 - 가치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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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경제
중국CCTV다큐멘터리 <화폐> 제작팀 지음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화장대에 400원을 두고 가시면, 방과 후 동생과 함께 간식으로 좋아했던 빵과 우유 하나씩을 먹을 수 있었다. 초코파이와 아이스크림도, 신라면도 모두 100원씩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빵과 우유, 초코파이, 아이스크림, 신라면은 300원 ~ 1000원 사이에서 가격이 모두 달라졌다. 30년 간 가격이 품목에 따라 다른 비율로 상승한 것이다. 개당 300원인 초코파이의 가치가 가장 조금 올랐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가장 많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가격”과 “가치”에 대한 차이를 화폐의 탄생부터 무려 2권에 걸쳐 매우 길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화폐 사용 이전에는 물물교환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조달했다. 쌀 한 가마니의 현재 가격은 20만원 가량이라고 한다. 화폐가 없었다면 내가 농부일 때, 현재 쓰고 있는 100만원짜리 휴대폰을 사기 위해서는 쌀 400kg을 들고 가서 손바닥 크기만한 휴대폰을 사와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다. 화폐가 있는 지금은 휴대폰을 사기 위해 얇은 종이로 만들어진 5만원 화폐 20장만 들고 가거나, 가벼운 플라스틱 카드 한 장만 들고 가서 구매할 수도 있다. 화폐는 이처럼 거래의 용이성을 위해 태어났다고 하며, 이를 화폐 3 기능 중 하나인 교환의 매개체 기능이라고 한다.
100만원짜리 휴대폰의 가격은 어떻게 정해진 것인가. 화폐의 다른 기능 중 하나인 가치의 척도 라는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다. 우리 돈 100만원의 가치와 휴대폰의 가치가 같아서 서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우리 돈인 한화는 우리 나라에서 가치의 척도 역할을 하며, 휴대폰을 대신할 돈의 수량이 100만원이기 때문에 휴대폰의 가격은 100만원으로 설정이 된 것이다. 이렇게 화폐가 가치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각각의 물품들 간의 상대적인 가치 차이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점도 화폐 순기능 중 하나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폐 기능 중 세 번째는 가치 저장의 기능이다. 다시 내가 농부로 돌아가서, 경기도 권에 있는 4억짜리 집을 10년 후에 사고 싶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1년에 4천만원을 모아 10년 후에 집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매 년 쌀 16톤 씩을 10년 동안 모아서 집을 사야 한다. 총 160톤을 저장할 장소와 기간에 따라 쌀의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생각하면 상당히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화폐가 있는 지금은 1년에 얇은 종이 800장 씩, 10년 동안 8000장만 모으면 집을 살 수 있다. 즉, 화폐의 저장 기능은 나중에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력을 모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화폐가 없다면 보통은 그날 벌어서 그 날 써야 한다…
내가 내 쌀을 판매 하는데 상대방은 화폐로 준다고 한다. 내가 받은 화폐로 다른 물품을 살 수 있을까? 여기서 화폐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에 직면한다. 초기 화폐는 반드시 기준이 되는 실물 상품이 있어야 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교자는 쌀과 보리가 기준이었고, 종이 화폐에 자신의 곳간의 위치를 나타냈다고 한다. 이와 다르게 실물 자체가 화폐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기원전 6세기 터키 지역의 리디아 왕국이라는 곳에서 최초의 금화 등장 했다. 금과 은은 자체로도 보편적인 가치 대변이 가능했다. 또한 가치가 높고 휴대 편리했고, 성질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 화폐로 통용되었다. 그러나 가치가 높은 물질을 화폐로 사용했을 때에 나타나는 많은 불합리들로 인해 금 보유량에 따른 화폐 발행의 수를 결정하는 금 본위제를 거쳐 1,2차 세계 대전 이후 각 국가의 신용도에 따라 각 국가의 화폐 가치가 유동적으로 정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국가의 신용에 따른 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측정이 될까?
현재 기축 통화는 미국 달러이다. 미국의 경제 파이도 크지만, 준비자산(대외 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전 세계 수량의 1/4이나 되는 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담보까지 추가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 달러 발행이 급증한다면 어떻게 될까? 화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교환의 매개체가 첫째이겠지만, 글로벌 시대에서 화폐는 국가 신용도와 그 화폐의 희소성 (통화량)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가치가 정해지게 되는 것이 이 책에서 알려주는 답이다. 결국 내가 어렸을 적 100원에 사먹을 수 있었던 초코파이의 절대적 가치가 떨어졌는지 올랐는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가치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
특정 순간의 절대적 가치는 각각의 상대적 비교가 가능하지만, 시간에 따른 절대적 가치는 비교할 수 없다. 즉,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특정 물품과 비교 하여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지 낮은 지만 알 수 있다. 그 와중에 돈이란 놈의 가치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으니 가격이란 놈으로도 비교를 할 수가 없고 시간이 흐른 뒤의 가치 비교도 예측 하기 어려운 노릇이다. 재테크에 대한 시각이 확 바뀌게 해준 책이다. 내가 어느 분야에 투자를 하든지 시간의 흐름이 포함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어려운 것이 투자다. 10년 후 나의 가치 상승에 투자하면 어떨까? 지금 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건강해지면 절대적인 나의 가치는 상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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