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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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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형진
댓글 0건 조회 5,802회 작성일 20-08-07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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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라는 작품은 의무경찰 복무를 하기 위해 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때 처음 읽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책을 들춰보지도 않고 살아왔지만 시간이 나서 책장에 꽂혀있는 수많은 책 중에 엄마를 부탁해라는 작품을 집어 들었고 오래동안 책을 읽지 않아 집중을 하지 못할거라 생각했지만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엄마를 부탁해를 읽어보았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작품은 물, 공기와 같이 엄마를 당연하게 여겼던 가족들에게 엄마가 실종되는 사건을 통해서 엄마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소설은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로 시작한다. 엄마인 박소녀씨는 뇌졸중을 앓고 난 후에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식들의 편의를 위해 아버지의 생일상을 서울에서 치르려고 시골에서 상경하던 중 복잡한 지하철역에서 남편의 빠른 발걸음을 쫓아가지 못하고 손을 놓쳐 남편과 떨어지게 된다. 뒤늦게 사실을 깨달은 남편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 보지만 아내는 없고 정말 아내를 잃어버렸음을 깨달을 뿐이다. 가족들은 광고를 내고 전단지를 돌리며 사방팔방 엄마를 수소문해보지만 엄마를 찾을 수 없었고 그제서야 가족들은 엄마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엄마에겐 첫 아이이며 동시에 평생을 밖으로만 돌던 남편을 대신하고 자신의 꿈과 소망이었던 큰아들을 비롯해 계집애라고 부르면서도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아버지에게 상을 엎으면서 저항할 정도로 본인처럼 살지 않길 바랬던 큰딸, 먹고사는 걱정에서 조금 벗어서 자식 중 처음으로 유치원에 보내고 다른 엄마들 하는 일을 해볼 수 있게 해준 막내 딸, 같이 걸으면 항상 엄마보다 한참 앞을 걸으며 평생을 살림과 육아, 생계의 책임을 떠넘긴 아빠까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은 엄마의 부재를 통해, 엄마를 잃어버리기 전부터 그들의 마음속에서 사라져갔던 엄마의 가족에 대한 무한한 희생을 보여줌으로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다.


가족들이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갔을 때 엄마의 행동 하나하나가 지금의 사건을 암시하고 있었음에도 가족들은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이유로 무심히 지나가 버렸음을 알게 된다. 엄마는 희생, 헌신을 하며 자리를 지켜줄 줄 알았던 가족들은 엄마가 사랑, 아픔을 아는 여자인 것을 알지 못했고 본인들을 뒷바라지 하는 그림자에 불과한 사람이었음을 뒤늦게 공감하고 엄마의 실종이 결국 각자의 잘못임을 시인하고 가슴 아파한다. 다시 엄마를 찾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닫게 되지만 엄마는 자식의 집을 찾아오지 못한다.


책을 읽고 소설 속의 자식들을 보며 내가 해왔던 것을 생각해보니 주인공들을 비판할 만큼 엄마에게 좋은 자식은 아니였던 것 같다. 집 밖에서는 어느 정도 착하고 바른 학생으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집에 들어가서는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관련 없는 엄마에게 화를 내고 물어보면 짜증을 먼저 내고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아들이었다.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고, 엄마가 주는 무한한 사랑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을 느끼지 못하고 받은 것의 반에 반도 돌려주지 못하는 자식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소설에서 자식들이 전단지를 만들기 위해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엄마에 대해 아는 내용을 생각하는 것처럼 나도 내가 엄마에 대해 아는 내용을 생각해 보았다.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 엄마가 좋아하는 색? 엄마가 하고 싶어 하는 취미? 등 다양한 것을 생각해보았지만 확실한 답을 알고 있는 경우가 없었다. 기껏해야 아는 거라곤 엄마의 기본정보정도가 전부였고 좋아하는 음식을 생각했을 때 떠올리는 것이라고는 감자 고구마 옥수수와 같은 간식 같은 것뿐이었다. 생각해보면 가족이 모여서 밥을 먹을 때도 항상 우리에게 먹고 싶은 것을 물어보고 아빠한테 먹고 싶은 것을 물어보기는 했지만 정작 자신이 어떤 음식을 먹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던 것 같다. 많은 엄마들이 그렇듯 우리엄마의 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희생이었다. 언제나 본인 외의 다른 가족을 생각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자기를 위한 투자는 거의 하지 않았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군대에서 읽었기 때문에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차 있어서 그 때의 느낌이 여전히 있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도 처음과 비슷한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작품의 주인공들의 처지가 된다면 그동안 잘못한 일과 잘 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 할 것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라도 부모님께 더 잘할 것이다. 그리고 잊고 지냈던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꺼내 표현하면서 시간을 쪼개서라도 부모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면서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이번 휴가는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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