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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허비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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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충선
댓글 0건 조회 5,703회 작성일 20-07-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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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허비하지 말라

존 파이퍼


32년동안 크리스챤으로 살아오면서, 요즘처럼 기독교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 곱지 않은 때는 없었던 것 같다.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즐비하고, 크리스챤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이 보는 사람도 요새는 심심치 않게 만난다. 어릴 적  초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께서 ‘교회다니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라고 말했을 때 거의 반 정도가 손을 들고있었던 기억을 생각하면 불과 십 몇년만에 일어난 극단적인 변화이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왜 우리 사회는 기독교인들을 증오하게 되었을까. 


처음 교회에 새로운 신도가 출석하게 되면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새로 출석하게 된 사람을 환영하고 교회에 적응하도록 돕는 시스템들이 갖춰진 교회도 있고 갖춰지지 않은 교회도 있겠지만, 처음 오는 사람에게는 온 힘을 다해 환영하는 것이 보통이다. 내가 겪어본 많은 소그룹 모임에서, 교회에 잘 정착하게 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먼저 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 이야기다. ‘밖에서는 이렇게 환영해 주는 모임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새로 와서 어색할 줄 알았는데 마치 내가 오기를 기다린 양 반겨 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교회에 조금씩 적응하고 소그룹 모임을 갖게 되면, 어떤 교회 공동체든 열의 아홉은 함께 성경을 공부하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에는 함께 위로하고 공감하고, 기쁜일이 있을때는 같이 축하해주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다. 깊은 관계가 아닌 데도 자신의 깊은 곳에 있는 것드을 공유하고, 위로받으면서 깊은 사람들을 사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 한동안은 좋은 느낌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듯 다 괜찮아 보이는, 어떤 면에서는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하는 교회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왜 공동체에 몸담고 자신의 깊은 것까지 공유했던 사람들이 공동체를 떠나고 안티-크리스챤으로 돌아서게 되는 것일까. 또 왜 교회에 발도 들여놓지 않은 사람들이 교회와 기독교를 욕하게 되었을까.


다소 복합적인 요소들이 많을 것 같은 이 질문의 대답은 이 책을 읽으면서 꽤나 명료해 졌다. 책의 서문은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로 시작된다.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전 6:19-20) 


나 역시 매번 알면서도 까먹는 아이러니에 빠지긴 하지만 크리스찬의 삶의 이유는 그 어떤 것보다 명확하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삶’. 이런 목적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셨고, 이런 목적으로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를 사셨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삶이란 무엇일까. 여러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내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다. 이러한 삶은 ‘무엇을 하든, 하나님이 중심이고 그리스도를 높이며 성경에 흠뻑 잠긴 삶의 열정을 찾으며, 이것을 말하고 이것을 위해 살고 죽는’ 삶이다. 어떤 성취가 있을 때에도 내 자신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며 그로부터 말미암는 고난을 담대히 극복해 나가는 삶이다. 또한, 무의미한 일에 몰두하지 않으며, 창의성과 근면을 바탕으로 우리의 일터에서도 우리가 일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아닌 하나님이 영광 받도록 하는 삶이다. 이러한 삶의 자세는 교회 안에서나 교회 밖에서나 변함이 없어야 한다.


여기에서 교회의 모습의 모순적인 면이 드러난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예배를 드릴 때, 그리고 소그룹 모임을 가질때, 함께 손잡고 기도할 때의 모습은 그 안에서 몰입하고 있다면 천국이 따로 없다. 설교 말씀은 자신을 희생하고 용서하며 서로 사랑하라는 말들로 가득하고, 모임에 가면 내가 힘든일들을 들어주고 잘못한 것들을 말하고 회개하면 위로해 주며 다시 일어날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교회 문 밖을 나서는 순간 많은 크리스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돌변한다.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자기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사람이 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는 사람이 되며, 메스컴에 연이어 나오는 성추문에 휩싸인 교회 지도자가 되고, 가장 끔찍한 것은 누군가가 뼈를 깎는 고통으로 털어놓은 자신의 가장 비밀스러운 치부가 술자리의 안주거리로 전락해 버린다. 


이러한 ‘교회 사람’의 위선적인 모습에 교회를 완전히 등저버리는 경우를 나도 여럿 목격한 바 있다. 이것은 많은 크리스챤들이 삶을 허비해 온 결과이다. 책을 통해 나 역시도 너무 오랜 기간 삶을 허비해 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깊게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는 다시 일어나 허비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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